추억을 팔아요/ 할머니와의 영상통화

in #kr8 years ago (edited)

생각해보면 가족간의 추억이 많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을 적어봅니다.

제 고향은 군산이에요.
친척분들은 거즘 군산에 살고 계세요.
저는 대학교 졸업 후 운 좋게 서울로 취직이 돼서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었죠.
주말이나 명절, 휴가때는 어김없이 부모님 집으로 가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답니다.
저의 할머니는 저의 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곳에 작은아버지 가족이랑 같이 사셨어요.
그래서인지 작은아버지 가족이랑 유대관계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시간만 맞으면 같이 나들이도 가고 그랬었거든요.
할머니가 연로하시면서 루게릭 병과 치매가 같이 발병 되셨는데 다행히 진행속도가 느려서 생활하시는데 많은 불편함은 없으셨어요.
하루는 회사에서 일하고있는데 동생한테 영상통화로 전화가 온거에요. 그래서 잠시 자리 비우고 통화를 했는데 할머니가 보였어요. 알고보니 할머니 혼자 부모님 집에 찾아오신거에요. 어떻게 오셨냐고 물어보니 할머니께서 걸어서 오셨데요. 쉬었다 걸었다를 반복하면서 오시느라 1시간이나 걸리셨데요. 그래서 전화라도 하시지 힘들게 어떻게 걸어서
오셨냐고 하니깐 그냥 오고 싶으셨데요.
그렇게 제 부모님집에 식사하시고 바로 가셨어요.

그 일이 있고 3일 후에 갑자기 못일어나셔서 중환자실로 가셨는데 결국은 돌아가셨어요.
제 사촌언니가 그 당시 결혼 후 미국에서 살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위급하다는 소식듣고 급하게 비행기 티켓 마련해서 4살된 아이 데리고 한국으로 왔어요. 할머니께서 아마 언니를 많이 보고싶어하셨나봐요. 언니가 병원에서 할머니 손 꼭 잡고 "나 왔어 할머니" 하는 순간 할머니 눈에서 눈물 한방울 흘리시고 숨을 크게 3번 쉬시고 돌아가셨어요.

저는 할머니 임종을 보지 못했습니다. 직장이 서울이다보니 마냥 쉴 수도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처음에는 임종을 보지 못했다는 것에 정말 죄송했어요. 그래도 할머니께서 원하시는건 그런 후회가 아닌 어디서 무얼하든 잘 살길 바라는 마음이니 제가 할 수 있는 한 잘 살아보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Sort: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 글인것 같습니다.
추억 사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벌써 8년 전 추억이에요. 시간은 참 빨리도 흐르네요.

토닥토닥.. 저도 외할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해서.. ㅜㅠ
왠지 그 기분 알 것 같아요. ㅜㅠ
우리 기운내서 열심히 잘 살아봐요.

사실 할머니 돌아가신지가 벌써 8년 전이에요. 결혼하고 아이 낳아 보니깐 더 보고싶어요. 할머니께서 제가 전화할때마다 정말 좋아하셨는데.. 감사해요 :)

마음이 아프네요,ㅜㅜ
할머니께서 잘 살아가시는 lanaboe님 보며 흐뭇해 하실거 같아요!
오늘 할머니가 많이 보고싶으시겠어요..
제 댓글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힘이 돼요. 사실 이젠 추억으로 남은 할머니지만 세월이 흘러도 그리움은 잊혀지지 않는것 같아요.

헉... 너무 슬퍼요..ㅠㅠ 그래도 그때 영상통화라도 할 수 있으셨어서 다행이에요. 마지막을 지켜드리지는 못했지만 할머니는 lanaboe님 얼굴 보셔서 안심하셨을거에요. 보고싶었던 얼굴들 다 보고 가셨네요 ㅠㅠ 계속 뭘하든 잘 사시길 바랍니다!!

감사해요. 요새 열심히 사는것 같은 기분이에요. 낮에 육아하고 밤에 그림그리는 시간은 좀 피곤한데 할머니가 흐뭇해 하실 것 같아요. 하늘에서 아이고 벌써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았네. 잘 살고 있구만 이렇게 보시게끔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 :)

저도 이번에 비자 문제로 러시아에 다녀오는 동안,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 공감이 가네요..

어머나 ... 정말 슬프셨겠어요... 할아버지께서 이해해 주실거에요. 몸 건강히 여행하시는게 할아버지께서 바라시는게 아닌가 싶어요. 힘내세요. 홧팅!!

아고.. 평생의 기억으로 남겠네요; 할머님께서 더욱 흐뭇하도록 열심히 살아가는게 남은사람의 책임이겠지요?

네 그때 할머니께서 집에 오셨을 때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짐작도 안가요. 나이가 들면 언젠가 하늘나라로 가는게 이치인데 알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건 참 쉽지 않아요. 그래도 남은 사람이 할 수 있는건 열심히 사는 것밖에 없으니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방문 감사해요.

이제 제나이대가 되니 경사보다 조사에 참석할 일이 많아집니다. 씁쓸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가족을 잃는 슬픔은 말로 위로하기 힘들것 같아요~ 부디 저희가 잘 살아주는게 먼저가신 분들을 위한길이라 생각하시고 힘내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제 생각도 같아요. 나이들수록 조사에 참석할 일이 많아지죠. 그만큼 무섭기도 하고요 ..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제할머니도 저 다커서 돌아가셔서 더 애틋하네요..추억팔이 괜찮네요..

저도 쓰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존재는 부모님과 다른 포근함과 특별함이 있죠. 더더욱 오랜시간을 함께 했을 땐 그 느낌이 배가되서 더 애틋한 것 같아요. 방문 감사드려요.

임종을 지키진 못하셨어도 헐머니께서도 그 마음은 다 아실 겁니다.
글 읽으면서 저도 할머니 생각을 잠깐 해보게 되네요.

저도 글 쓰면서 할머니와의 추억을 다시금 생각하게 됐어요. 할머니의 추억이 있다는게 정말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전 태어나기전에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다 안계셨어서...ㅜㅜ할머니 사랑 이런건 못느껴봤는데요
글읽는데 찡하네요

저도 글 쓰면서 할머니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더라구요. 할머니께서 정말 잘해주셨어요. 참 감사하죠. 방문 감사드려요.

Coin Marketplace

STEEM 0.05
TRX 0.33
JST 0.079
BTC 63953.57
ETH 1690.68
USDT 1.00
SBD 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