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부엉_#7] 사람을 움직이는 힘
행복을 결정짓는 힘은 무엇일까?
흔히들 너무나 잘 아는 공통적인 것들이 있을것이다.
사회적 성공이나 부의 축적같이 눈에 보이는 것들, 손에 잡히는 것들의 힘은 사실상 참으로 크다. 그런데 어쩌면 그런 것들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보다는 오히려 지치게 만드는 역할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필요한 순간에 갖지 못함으로 인한 박탈감이나 발이 묶인 느낌 같은 것이 거기에 해당되겠지.
오늘 타오르미나 원형극장에 딸과 함께 올라서 걸으면서, 가슴이 터질듯 극도의 행복감을 느끼고,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할까를 한참 생각했다. 엄청나게 불안정적인 현실에서, 사실 딸도 나도 앞으로 몰아닥칠 수많은 폭풍에 대해서 불안하지 않은 것이 아니지만, 갖지 못한 수많은 것들에 대한 것들보다, 가진 것의 위대함에 몸서리 치면서 알 수 없는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말을 아껴야하는 상황이 되어서 글이 이상하게 추상적으로 흘러가버렸지만, 역시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사람이 가지고 있으며, 가장 바닥까지 내려가서, 가장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다가설때 비로소 그 움직임이 서서히 가능해진다는 것을 이번에 실감하였다.
내 마음 속에 들어와서, 나를 움직이게 만든 그 힘의 위대함에 매일 놀라고 있는데, 나는 감히 그것을 말로 표현할 엄두 조차 나지 않는다.
지난달, 수업용 단어장 만드느라 읽었던 동화책에서 Spring is just around the corner. 라는 아주 단순한 문장을 만나고, 갑자기 가슴이 터질것 같음을 느끼며, 정말 이제 모퉁이만 돌면 봄이 있을것 같은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렸는데, ... 그 봄이 과연 저 모퉁이 뒤에 정말 있을까? 그러기엔 아직 겨울이 좀 남아있는 거 같은데... 조금만 더 버티자.. 그러면 정말 길었던 겨울이 가고 봄이 진짜 올거야.
무슨 글이 이보다 더 횡설수설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스티밋에는 비밀글도 없는거 같던데... 쓰다 만 글을 버리기도 그렇고, 나의 이 뜨겁고, 북받치는 감정을 어찌 해야할지... 부디 모두 모르는 척 해 주시길...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돈을 제대로 못한 글이었는데 잘 전달되었다니 다행이예요.
봄날은 가고, 어느 덧 여름이 오네요. 불안한 현실에서 행복감을 가질 수 있다는 거, 그게 참 아름다워서 보트하고 갑니다. 저도 추상적인 불안감 속에 있거든요.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어느덧 계절은 여름을 향해 달려가네요. 조이밴쿠버님, 밴쿠버에 계시는군요. 추억이 많은 곳인데! 코퀴틀람에 2년 살았거든요. ^_^ 팔로 먼저 합니다
정말 많이 공감하게 됩니다. 봄이 저 모뚱이에게 빼꼼 하고 있길 기도할게요. 라슈에뜨님에게도, 저에게도 :)
감사합니다. 공감한다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인거 같아요.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고 용기를 내게 만드니까요! 함께 봄을 향해 걸어가요!
먹먹해지는 글이네요
모른 척 해주시길 원하셔서 쓰윽 지나가긴 하지만ㅎㅎ
조금만 더 힘내세요 ^-^
봄이 있는 모퉁이를 꼭 돌 수 있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이럴게 애매하게 표현해도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더없이 행복합니다. 봄의 자락이 저어기 보이는 거 같아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