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단상: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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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척 고마울수록 고맙다는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고맙다는 마음을 알리고 싶지만 고맙다는 내 마음을 알고 나면 그것이 그 사람에게 얼마나 큰 부담이 될 것인가, 그게 걱정될 때가 있다. 고마운데 그런 부담까지 지울 수 없다......

어린 자식이 '아빠 고마워'라고 말하며 눈물을 닦으면 그 아이를 가슴에 안을 수밖에 없다. 부모에게 자식은 모두 어린 자식이다. 그때 부모는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서라도(아, 실제로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 하는 자식의 편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나는 내 아들에게 고마움을 느낄 때가 많다. 그렇지만 표현을 덜하는 편이다.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 고마움이나 기대을 놓지 못하는 부담감을 덜어주고 싶어서이다. 하루빨리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고마움이나 사랑을 표현하는 일도 참 어렵다. 나이가 들수록 쿨한 태도가 좋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다 놓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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