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ke의 WOC 체험기(4)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8 years ago

안녕하세요 Cake입니다! 드디어 WOC참가기도 마지막이네요!! 제 WOC는 이전 글에서 끝났지만 아직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준결승 및 결승과 디너 파티가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날에도 늦잠을 자진 못하고 7시 반쯤에 기상했습니다. 9시에 열리는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언제나처럼 아침을 먹고 8시 반쯤에 연회장으로 갔습니다. 이번 대회 내내 이번 WOC 관련 물품을 판매하고 있는 가판대가 있었는데, 거기서 가장 눈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코 오델로 판이었습니다. 일반 판과는 다른 재질에, 오델로 돌도 느낌이 다르고 묵직하더군요. 가격이 5만엔으로 매우 비쌌습니다. 마침 주변에 아무도 없고 해서 그 판으로 한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대는 일본 동북(확실하진 않습니다.) 블록 최강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날 처음 뵌 분이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친해진 분이 한 게임을 해 보도록 해 주셨습니다. 초중반까지는 호각인가 싶더니 엔딩에서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로써 전날 경기부터 해서 6연패를 기록하고 말았네요.. 사실 져도 대회가 이미 끝났기에 충격을 받는다던가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후 다른 층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였습니다.

사실 말이 참석이지 가서 멀뚱멀뚱 앉아있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회의는 모두 영어로 진행되고 사람마다 나라가 달라서 그런지 영어 발음도 모두 다르더군요. 그냥 조용히 앉아있다 다시 연회장으로 오니, 일반부 준결승과 여류 준결승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사실 회의가 끝나고 돌아오니 첫 경기는 거의 마무리되어가는 상태였습니다. 당시 진행되던 경기는 쏭얀과 타카나시 유스케의 준결승 경기와 나가노 야스시와 삐아냣 아운출리의 준결승경기, 조안나 윌리엄(Joanna William, 오스트레일리아)과 키노시타 히사코(Hisako Kinoshita, 일본)의 여류 준결승 경기였습니다. 다른 여류 준결승 경기인 베로니카 스텐베르그(Veronica Stenberg, 스웨덴)와 동젠(Zhen Dong, 중국)의 여류 준결승 경기는 일반부 준결승 2차전과 동시에 진행됩니다. 또한 와다 마사키와 아더 주이아그너(Arthur Juigner, 스위스)의 유소년부 결승의 경우 준결승 3번국과 같이 진행됩니다. 여류 결승은 일반부 결승과 함께 진행됩니다.


나가노 야스시 vs 삐아냣 아운출리

쏭얀 vs 타카나시 유스케

경기 진행 방식을 말씀드리자면 일반부 준결승은 3판 2선제로, 여류 준결승은 단판으로 결정됩니다. 일반부 결승은 3판 2선승제로, 여류 결승은 단판으로 결정됩니다. 또한 청소년부의 경우 결승만 단판으로 진행됩니다.

전날까지의 전적을 보면 일본인 두 명이 13승과 11승으로 1위와 2위 자리를 꿰차고 있었고, 쏭얀과 삐아냣이 그 뒤를 쫒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날 회식자리에서도 결승에 타카나시와 나가노가 진출할 것이라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큰 반전이 있었는데요. 준결승 1국이 삐아냣의 승과 쏭얀과 타카나시의 무승부로 나온 것입니다. 1라운드 이후 저는 미리 신청한 미토 시 투어를 하기 위해 갔습니다. 하지만 저도 역시 오델러였는지, 관광보다는 진행되고 있을 준결승 2국이 더 신경쓰이더군요. 결국 관광은 하지도 못하고 같이 간 협회장님과 핸드폰으로 중계만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

이후 진행된 2라운드에서도 삐아냣이 승리를 거두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송얀과 타카나시의 준결승 2차전은 26-38로 송얀의 승리로 결정났습니다. 이로서 타카나시가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3번국을 12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여류의 경우 키노시타 히사코와 동젠이 결승에 진출하였습니다.

베로니카 vs 동젠

조안나 vs 키노시타

이번 WOC는 40회이기도 하고 오델로의 발상지인 일본 미토 시에서 열렸기 때문에 역대급으로 화려하고 크게 준비했는데, 막상 가장 중요한 무대인 결승에 일본 선수들이 아무도 진출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다 보니 관광은 눈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정말 흥미진진하게 준결승 3번국을 감상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흐름이 넘어갔는지 3번국 또한 쏭얀의 승리로, 결승이 삐아냣 아운출리와 쏭얀의 대결로 결정이 났습니다. 참고로 일본인이 진출하지 못한 결승은 십년도 더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을 일본에서 열리는 40회째 대회에서 맞았으니, 관계자분들의 표정이 별로 좋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참고로 3번국과 동시에 진행된 유소년 준결승의 경우 와다 군이 아더를 꺾고 유소년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이로써 일본이 개인 트로피를 모두 뺏기는 수모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아더 vs 와다


삐아냣 vs 쏭얀
이후 진행된 결승에서는 삐아냣이 1번국과 2번국을 연달아 이기며 우승했고, 여류 결승의 경우 동젠이 키노시타를 꺾고 여류 왕좌를 차지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일본 선수들의 경우, 컴퓨터로 계산된 수를 외워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재미없다고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데, 결승에 진출한 두 선수의 경우 굉장히 재미있는 대국을 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저도 보면서 굉장히 흥미진진했습니다. 이로써 일반부 우승은 태국이, 여류 우승은 중국이, 유소년 우승은 일본이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아마 전종목 석권을 노렸던 일본으로써는 뼈아픈 결과였을 것 같습니다. 34위전의 경우 타카나시가 나가노를 꺾으며 3위에 등극했습니다. 이전까지 전승을 기록했던 나가노 야스시는, 경험 부족이었는지 결국 결승 토너먼트에서 전패하며 4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저녁 만찬이 있었습니다. 선수들에게는 무료로 제공되고, 참관인들은 6000엔을 내면 참석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코스 요리가 제공되어 식사도 굉장히 맛있었고, 단순히 식사를 넘어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고 사진을 찍는 등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승자 삐아냣의 경우, 하도 많은 잔을 받다보니 결국 연회장 밖으로 도망가는 기이한 현상도 연출되었습니다.

저 또한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나가던 타카나시와 함께

태국 대표팀과 함께(찍으려고 했더니 타카나시와 와다 군이 들어와서 같이 찍더군요)


제리와 함께

또한 저녁 만찬이 끝나갈 때 즈음에 시상식도 있었습니다. 홈그라운드에서 트로피를 몇 개 가져오지 못한 일본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씁쓸할 것 같았습니다.

이후에 와다 군과 함께(트로피 부럽네요TT)

사진을 더 많이 찍긴 했지만 저도 아직 사진을 다 받진 못했네요.


그리고 이후에 에피소드가 하나 더 있는데, 사실 WOC의 경우 첫 참가자들에게 보드판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일찍 돌아와 그걸 받지 못했는데 제리가 급하게 메시지를 보내주더군요. 그래서 급하게 뛰어가서 보드판을 받아 왔습니다.


급하게 보드를 받고 찍은 사진입니다. 쉬다 와서 옷이 바뀌었네요.

이후엔 들어가서 귀국할 짐을 싸고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미토를 떠나는 날, 아침을 먹다가 아주 특별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일본의 나카지마 테츠야 8단입니다. WOC 이전에 벤 실리(미국의 오델로 플레이어로, WOC 연속 우승도 해 본 강자입니다. 이번 대회의 경우 조금 부진한 감이 있었으나 여전히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 중 하나인 것은 틀림 없습니다.)가 한 인터뷰에서 언급되었던 사람이기도 한데요, 그 말을 좀 빌려와 보자면,
오델로를 발전시킨 의미 있는 인물은 누구인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벤 실리: 내 생각엔 나카지마 테츠야가 그가 받아야 할 자격에 비해 평가를 많이 못 받고 있는 것 같다. 나카지마는 강한 선수일 뿐 아니라 오델로를 한층 발전시킨 사람이다. 그는 직/간접적으로 많은 일본 선수들이 아주 강해지도록 도움을 줬다. 그는 게임 사이트를 만들었고, 영상 강의를 했고, 학생을 훈련시켰고, 셀 수 없이 많은 대회를 열었고, 기금을 제공했고, 즐거운 환경을 만들었고, 유명한 '오늘의문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뉴스와 공지를 올리고, 엄청난 수의 기보들을 Thor로 보내는 등. 그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렇게 언급되었던 선수입니다. 간단히 사진을 청한 뒤에, 저는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이로서 저의 WOC가 정말 끝이 났습니다. 이번 대회를 겪으면서, 오델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측면으로 제가 많은 것을 얻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아직 제 갈 길이 멀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또 참가하고 싶습니다.

4번에 걸쳐서 저의 WOC 참가기를 모두 썼네요. 언제나 많이 부족한 글솜씨지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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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게 전해줘서 잘봤어요~^^

감사합니다~~

멋지네요. 덕분에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어렸을때 오델로 오락실해서 재미나게 했는데... 순수한 마음ㅋ
지금 이 포스팅을 보게되니 먼가 신기하면서도 흥미롭네요ㅎㅎ

흥미롭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 기분이네요 ㅎㅎ

매우 재미있는 세계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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