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ke의 WOC 체험기(1)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Cake입니다! 지난주에 글 썼던 대로 11월 1일부터 5일까지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세계적인 선수들과 대결해 보았고, 오델로 외적으로 또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귀중한 체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회를 통해 세계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또한 실감할 수 있었고 적잖은 충격도 받은 것 같습니다. 좋은 경험을 많이 한 것 같기에 한번 그 체험기를 써보고자 합니다.

우선 11월 1일 화요일은 출국하는 날이었습니다. 아침 7시 20분에 버스를 타고 공항에 가서 9시쯤에 한국 대표팀과 합류하였습니다. 이후 2시간정도 비행기를 타고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한 뒤, 다시 버스로 2시간정도를 타고 이동해서 이번 WOC가 열리는 이바라키 현, 미토 시에 도착하였습니다.

미토에 도착한 이후에는 호텔에 짐을 풀고 잠시 숨을 돌린 후 바로 대회가 열리는 호텔로 향했습니다(경기가 열리는 호텔과 다른 호텔에서 숙박을 했습니다.). 대회는 다음날부터지만 1일에는 전야제 비슷한 것과(welcome event라고 되어 있습니다.) 1라운드 페어링(대진표를 짜는 것을 페어링이라고 합니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회가 열리는 호텔에 도착하자 선수 확인을 하고 연회장에 들어갔습니다. 이미 여기저기서 연습 대국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꽤 당황했었습니다. 정말 말로만 들어봤던, 혹은 사진으로만 봤던 스타 플레이어들이 보였습니다. 또한 일부러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연회장의 양 끝 벽에는 뷔페가 있었기 때문에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 사람도 많이 보였습니다. 사진의 뒤에도 약간 보이네요.

들어가서 가장 눈을 사로잡았던 건, 역시나 연회장 가운데에 전시되어 있던 트로피들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저 트로피를 누가 들게 될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뒤 테이블의 오른쪽이 삐아냣 아운출리, 왼쪽이 저입니다.)
이후에 저도 간단히 저녁을 먹은 뒤, 한국에서 같이 온 남성우 초단과 연습대국을 치뤘습니다. 이후에 외국인들 사이에서 적응 못하고 멍하니 있었더니, 같이 오신 분께서 태국의 삐아냣 아운출리(AUNCHULEE Piyanat)라는 선수와 대국을 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이때 흔쾌히 연습대국에 임해주신 삐아냣 선수에게는 정말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선수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대회 당시 세계랭킹 19위의 강자이자 14년 WOC에서는 준우승을 했던 강자입니다. 또한 스포일러를 좀 하자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선수입니다!! 사실 중반 어느순간부턴가 크게 밀려서 져버리긴 했으나 그런 세계적인 선수와 연습대국을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습니다.

대국이 끝나고 난 뒤에 어쩔 줄 모르고 서성이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한 선수가 대국을 신청해 주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판에서 왼쪽이 Jerry Hai, 오른쪽이 저입니다. 참고로 옆 경기는 일본의 무라카미 타케시 9단과 한국의 오정목 9단의 대국입니다.)

미국의 Jerry Hai라는 선수입니다. 저에게 WOC 첫 참가냐고 물어보더니 자신도 첫 참가라고 하더군요. 참고로 미국은 오델로 강국으로 유명합니다. 이번에도 팀(국가) 랭킹 4위를 했죠.

사실 대국의 승패보다는 긴장이 어느 정도 풀렸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었던 대국 같습니다. 어느 정도 긴장이 풀리고 나니 근처 선수들과도 인사하고 그랬습니다. 그러고 나니 본격적으로 뭔가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미토 시 시장과 WOF(World Othello Federation) 회장, 메가하우스 사장 등 유명인사들이 말씀을 좀 하시고 이후에 페어링이 시작되었습니다.


시디드 플레이어들(왼쪽부터 타카나시 유스케(Yusuke Takanashi, 일본), 쏭얀(Yan Song, 중국), 벤 실리(Ben Seeley, 미국), 삐아냣 아운출리(Piyanat Aunchulee, 태국), 니키 반 덴 비겔라르(Nicky van den Biggelaar, 네덜란드), 임레 리더(Imre Leader, 영국), 마티아스 베르그(Matthias Berg, 독일))

우선 페어링의 경우. 시디드(seeded) 플레이어라고 불리는, 최근 10년 안에 4위 안에 든 적이 있는 사람들을 우선 배치합니다. 올해의 경우 시디드 플레이어가 7명이었기에 1번부터 7번째 테이블까지에 한명씩 배치하였습니다.

올해 페어링의 경우 재미있게 진행되었는데, 자신의 위치를 뽑는 방식이 뽑기 기계를 돌려서 나오는 숫자에 맞춰 테이블에 앉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런 기계를 사용하였습니다.


저는 흑 36을 뽑았는데, 36번 테이블에서 흑돌로 플레이한다는 뜻입니다. 제 첫 상대는 백 36을 뽑은 독일의 조르그 가트너(Jörg Gärtner)라는 사람이었습니다.

페어링이 정해진 이후에는 선수들끼리 담소를 나누거나 연습 대국을 더 해본다던가, 사진을 찍는 등 자유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처음 보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았기에 사진을 좀 요청하였습니다.

이렇게 첫날 일정이 종료되었습니다. 저는 호텔로 들어와서 제 첫 상대인 조르그 가트너라는 사람이 이전에 플레이했던 기보 등을 훑어본 뒤 잠을 청했습니다. 사실 전야제 연습대국에서 2승 1패라는(1패는 당연히 삐아냣 아운출리 선수와의 대국)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기에 발뻗고 편히 잘 수 있었습니다.

쓰다 보니 글이 점점 길어지네요.. 사실 메인은 2일차와 3일차일듯 싶은데 아마 그 두개는 두세번에 나눠서 써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그때 느낌도 어느정도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겪은 일들이 너무 많아서 필력이 조금만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ㅠㅠ 2일차 3일차 내용은 좀 더 잘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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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오늘 새로운 걸 봤네요~^^

감사합니다~~

오델로 선수신겁니까? 와오... 놀랍습니다. 오델로 어릴적에 컴퓨터에 깔려있어서 컴퓨터랑 줄창 두다가 언제부턴가 잊고있던 게임인데, 월드 오델로 챔피언쉽이 있을줄은.

팔로우하고 자주 소식 접할게요 ^^

넵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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