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ke의 오델로 일지 Day 3

안녕하세요. Cake입니다!! 주말 동안 다들 잘 쉬셨는지 모르겠네요ㅋㅋ 어느 주에나 월요일은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ㅠㅠ 아 그리고 이전 글이 큐리에 선정되었는데 정말 너무 상상 이상의 관심을 받았어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대로 개요를 짜고 쓴 글도 아니고 그냥 심심풀이로 의식의 흐름에 따라(…) 쭉 써내려간 글이라 저 스스로도 그렇게 완성도가 높은 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어쨌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오델로 대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사람들이 오델로라는 이름 혹은 오델로라는 게임이 존재하는지는 알아도 오델로 대회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거의 모르는데요. 아무래도 이전에 얘기했듯이 너무 쉬워 보이기도 하고 시시한 게임처럼 보이기도 해서 고작 그걸로도 대회를 해? 하고 생각하실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델로 역시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사람의 머리로는 그 변수들을 다 계산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더 재밌기도 하구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오델로 대회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요?

Image from Japan Othello Association

우선 한국의 대회를 이야기하기 전에 일본의 오델로 대회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전 글에서 일본에서 1973년에 일본 오델로 연맹이 창설되고, 그 해 전일본 선수권 대회가 개최되었다고 하는데요. 현재 일본에서는 오델로 종주국(?)답게 수많은 대회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세 개의 대회를 뽑으라면 전일본 선수권과 명인전, 왕좌전을 들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 대회들 이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지역대회 등 다양한 대회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전일본은 현재 44회를, 명인전은 37회를, 왕좌전은 11회를 올해 치뤘습니다.

Image from Japan Othello Association

전일본 선수권과 명인전은 출전 선수에 제한이 없지만, 왕좌전은 최근 대회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두어야만 출전 자격이 됩니다. 또한 명인전의 경우 우승자를 다음 명인전까지 명인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 세 가지 대회를 일본의 3대 메이저 대회라고도 부르는데요, 여기에 세계대회까지 합쳐서 4개 대회를 큰 대회로 취급, 이중 한 대회를 우승하면 七단을 수여하고, 이후 이 4개 대회에서 우승횟수가 쌓이면 八단, 九단을 받는다고 합니다. 현재 일본에는 7명의 九단이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일본에서 세계대회에 출전할 대표를 뽑는 방식은 이 3개 대회 우승자 3명과, 성적이 우수한 여성 1명, 청소년 1명입니다(세계대회 출전은 각 나라별로 5명까지 가능한데, 여성과 청소년 자리가 하나씩입니다. 즉, 여성과 청소년이 출전하지 않는다면, 최대 3명까지만 세계대회에 나갈 수 있습니다.).

Image from KOREA OTHELLO ASSOCIATION

한국에서도 여러 가지 대회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전통적으로 전국 오델로 선수권을 개최하고 있고, 이전 글에서 이야기하였듯 일본의 대회를 벤치마킹해 작년에 제 1회 명인전을, 올해 제 1회 왕중왕전을 개최하였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개최되고 있는 대회중 가장 큰 대회들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또한 입단대회라고 하여, 무급~아마七단까지 참가 가능하고, 우승자는 初단 기사가 되는 대회도 있습니다. 이런 단수의 개념은 전세계에서 일본과 한국에만 존재하는데요, 이는 이후에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중 전국 선수권의 경우 출전자격에 제한이 없으나, 명인전의 경우 공인 初단 이상의 기사만 참가 가능하고, 왕중왕전의 경우 최근 1년간 메인대회 5위, 지역대회 3위 및 입단대회 2위 이내에 해당하는 성적을 거둔 사람만 참가 가능합니다. 또한 입단대회의 경우 이미 공인 단수를 가지고 있는 기사는 참가가 불가능합니다.

위 4개 대회의 공통점은 한국오델로협회에서 개최하였다는 점인데요. 이 외에도 협회 공인 심판 자격증이 있는 사람은 대회를 개최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올해 초에 열렸던 대전 오픈을 들 수 있겠네요. 참고로 협회에서는 오델로 지도자 자격과 심판 자격을 일정 자격이 되는 사람에서 주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3개의 메인 대회를 개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인데요,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세계대회 출전자를 이 3개 대회 우승자부터 순차적으로(1위가 사정이 있어서 못나가면 2위가 나가는 식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3개 대회 합산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받은 여성 1명과 청소년 1명이 대표로 뽑히게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작년에는 전국대회 출전자 중에서만 세계대회 출전자를 뽑았습니다.

Image from World Othello Federation

자 이제 어느정도 일본과 국내의 대회에 대해 설명한 것 같으니, 이번엔 세계대회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세계대회는 그야말로 전세계 오델러(otheller)들의 축제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각 나라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은 사람들이 모여 세계 최고를 가리는 대회입니다! 올해로 40회를 맞는 세계대회는 2016년 9월 26일 현재 31개국 94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물론 국가나 선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세계대회 참가 자격은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고 각 국가 연맹(혹은 협회)에서 최대 5명까지의 선수를(일반 3명, 여성 1명, 청소년 1명) 뽑아서 출전하는 방식입니다. 모두가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하는 만큼 각 국가에서 뛰어난 사람들만 골라서 보내겠죠?

올해 세계대회는 일본의 미토 시에서 열리는데요, 솔직히 저도 어딘지는 잘 모릅니다(…) 어쨌든 일본은 오델로 종주국인 만큼, 10년에 한번씩은 일본에서 세계대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영국 캠브릿지에서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대회는 11월 2일부터 4일까지 개최되고, 1일 저녁에는 1라운드 대진표 추첨이, 5일과 6일에도 오델로 관련 행사가 있습니다.

세계대회에서는 정말 일본의 오델로 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데, 역대 최다 개인 우승과 팀 우승을 압도적으로 많이 가져가고 있습니다. 물론 작년 대회에도 개인 우승과 팀 우승을 모두 싹쓸이했었답니다.. 하지만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닌 것이, 이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한국에 집집마다 바둑판이 있다면 일본은 집집마다 오델로판이 있을 정도로 일본에서의 오델로는 전국민적인 두뇌 스포츠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Image from ratings.worldothello.org

이는 객관적인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위 사진은 2015년 9월 22일에 갱신된 World Othello Ratinglist입니다.
100위까지 가져와 봤는데, 우측 국적을 보면 유난히 많이 보이는 글자가 있죠? 바로 JPN, 일본입니다. 보시다시피 현재 세계랭킹 100위 안에 일본 선수가 72명이나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를 다 합쳐도 세계랭킹 100위 안에는 28명밖에 들어 있지 않은 셈입니다.

일본이 강력한 우승후보이긴 하지만, 수많은 나라의 많은 선수들 또한 충분히 우승할 만한 저력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 세계대회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오늘은 여기서 대회에 대한 글을 마치려 합니다. 이 글을 보시고 많은 분들께서 어? 오델로라는 게임이 대회도 있었어? 이렇게 세계적으로 큰 대회도 열리고 있네? 하며 오델로에 대해 더 흥미를 갖게 되셨으면 합니다!

솔직히 위에서 언급한 대회 이외에도 유럽에서도 그랑프리 등 수많은 대회가, 미국에서도 동부 중부 서부로 나눠서 굵직한 대회들이 치뤄지고 있으나, 글이 너무 길어진 관계도 있고 결정적으로는 제가 잘 모르기에(!!) 이후에 더 자세히 알게 되면 추가로 다루고자 합니다.

어쨌든 많이 부족한 글을 봐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는 아마 규정에 대한 글을 쓰지 않을까 싶네요(확정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