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리뷰]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 1기

in #kr5 years ago (edited)

"캐릭터와 상황 두 가지를 잘 갖추면 그 다음은 알아서 만들어진다."

혹자는 소설을 쓸 때, 좋은 소설이 만들어지는 두가지 요소를 캐릭터와 상황이라고 합니다. 마음의소리, 무한도전, 은혼이 그랬듯, 비현실적인 캐릭터와 일상에서 있을 법한 상황의 조화는 즐거움을 안겨다 줍니다.

초능력자 사이키 쿠스오

주인공 사이키 쿠스오는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는 초~~~능력자 입니다. 염동력, 텔레파시, 순간이동, 장풍? 등등 초현실적인 캐릭터 입니다. 이렇게 써놓으니 슈퍼맨 같네요.

초능력자의 유일한 희망은 '조용히 살아가기' 입니다. 거창한 목표도 아니고, 영웅적인 목표도 아닙니다.

하지만 주변 인물들은 주인공의 바람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유리가면의 마야가 무대광풍을 일으키듯 주위를 사건을 빠트리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중2병에 사로잡힌 사람이라던지, 귀신을 볼 수 있는 호색한이라던지, 겉과 속이 다른 초절정 미소녀라던지..

과연 사이키 쿠스오의 바람은 이루어질지요?

상황이 가져다 주는 즐거움

비현실적인 인물들을 고등학교에서 있을 법한 사건과 버무리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쏟아져 나옵니다.

수학여행, 크리스마스, 구정과 같은 이벤트들은 물론이고. 학급회의 등하교 시험과 같은 일살적인 상황에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사이키 쿠스오는 어떻게든 평온한 일상을 지키려고 하지만, 더 큰 사건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제목인 사이키 쿠스오의 재난은 혼자만의 재난이고, 혼자만의 고생입니다. 보통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하죠.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꽤나 즐거운 희극입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에피소드는 츤데레... 할아버지... 에피소드였습니다. 저희 아버님처럼 겉으로는 내색을 안하시지만 속 마음은 들떠있는, 재미있는 캐릭터입니다. 주인공은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으니, 쓸대없는 고생을 하면서 괴로워하는 가장(?)의 모습은 웃기지만 왠지 슬펐습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4분정도의 짧은 시간에 빠른 흐름으로 진행되어 쉽게 질리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작화는 좋지만 동화는 대놓고 B급입니다. 근데 잘 어울리니깐 오케이 입니다. 똑똑해요.

추천도 :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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