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클럽 Q&A] 13. 제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in #kr7 years ago

대학생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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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는 천지신명을 비롯한 신령이나 죽은 이의 넋, 귀신 등에게 제물(음식)을 바치어 정성을 표하는 행위이다. 좁은 의미로 동아시아의 한자 문화권에서 천지신명에게 올리는 정성을 나타내며, 넓은 의미로 샤머니즘 및 조상숭배, 애니미즘 등과 관련하여 제물을 바치는 의식 전반을 가리킨다.

그러나 주로 여성들이 친가쪽의 조상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상황이어서 현대에 와서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Question

제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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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e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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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사에 반대합니다. 우선 어릴 때 부터 명절 때마다 집안에 계시는 여자들이 전을 부치느라 고생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안타까웠습니다. 또 제사음식을 준비할 때 각자가 하는 일의 양의 차이로 인해 분쟁이 발생하는 집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서로가 얼굴을 붉힐 바에는 차라리 제사 음식 준비라는 일의 부담감을 줄이고 조상을 위해 기도를 하는 정도로만 진행했으면 합니다. 또 제사음식 대신 각자가 음식을 해와서 가족들끼리 나눠먹는 포트럭 파티를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iamten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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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사에 반대합니다. 지금은 무교이지만 어렸을 때는 모태신앙으로 성당을 다녔습니다. 항상 우리는 하느만 섬겨야 한다고 배웠는데, 일 년에 몇번은 조상신도 모셔야 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조상 덕을 봐서 잘 사는 거라고 하는데, 조상들이 끔찍한 일을 저질렀음에도 선진국으로 잘 사는 나라들이 수두룩빽빽입니다.

가장 이해가 안되는 것은 저희 아버지네 조상이 저희 어머니께 해준 것이 대체 무엇이 있다고, 저희 엄마를 포함한 집안 여자들만 제사음식을 차려야 하냐 이겁니다. 저희 엄마 자랄 때 쌀을 퍼다 줬나요. 육성회비를 벌어다 지원을 해줬나요. 엄마는 혜택받은 것도 없이 왜 명절마다 남의 집 어른들 밥 차려서 대접하라고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정작 엄마에게는 본인 가족을 대접해 볼 기회도 없이 남의 집 가족 밥상만 차려서 대접해야하는 것은, 머슴살이 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평등한 사회입니까?

저는 명절 스트레스라는 말을 들으며 그 불편에 익숙해지며 자라왔고, 너도 시집가면 해야하니까 잘 보고 배우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태어나 살아가는 이유는 남의 집에 들어가서 본 적도 없는 돌아가신 분들 밥까지 차려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왜 같은 자식이라도 누구에게는 집안일이 당연한 것이고, 누구에게는 돕는 일이 되는 것입니까. 왜 남의 집 자식이 밥 차릴 때, 자기 집 자식은 골프를 치러 가고 누워서 티비를 봅니까? 이것이 조상을 공경하여 준비하는 마음입니까? 이런 이유로 저는 제사에 반대합니다.

@soul1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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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사에 찬성하는 바입니다. 조상들께 예를 갖추는 자리인 제사, 제사는 저희나라의 명절문화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요즘 종교적 문제로 제사를 거부하는 집안도 늘어나는 추세이고 제사음식 준비로 가족간의 다툼이 잦아 모두 제사에 반대하는 추세입니다. 안좋은 제사 문화는 사라져야 하지만 아예 제사문화를 없앨 필요는 없다 생각합니다.

먼저 제사 음식을 여자만 준비해야한다는 가부장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모두 같이 먹을만큼만 제사상을 차리고 진행하는 방향을 원합니다. 그리고 남녀차별없이 모두가 제사에 참여할 수있어야 합니다(여자만 절을 못하거나 이런 문화). 제사문화는 현대로 오면서 많이 개선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안좋은 제사문화는 사라져야겠지만 굳이 우리나라의 문화인 제사 그 자체를 없애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zoethehedgeh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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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제사가 항상 싫었다. 어렸을 때는 엄마 혼자서 모든 걸 준비하는 걸 이해할 수 없어서 친할아버지한테 "왜 할아버지는 제사 준비 안해요"라고 했다가 아빠한테 끌려가서 방 한구석에서 혼났던 기억이 있다. 난 왜 혼나는지도 몰랐다. 그저 당연한 걸 물었을 뿐인데. 이번 명절 때도 친가쪽 남자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방에서 음식이 준비되기 전까지 자거나 TV를 볼 뿐이었다. 친가쪽을 더 싫어하게 되는 것 같고 엄마도 그냥 안 간다고 말하지 왜 고생을 사서 하는지도 이해를 못하겠다. 아빠도 평소에는 진보적인 척하면서 꼬박꼬박 엄마가 제사를 차리게 하는 걸 보면 자기가 편할 때만 진보적 성향의 사람이 되는 듯하다.

@septemberbre2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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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신의 존재도 불분명해진 사회에서 조상신을 위해 제사를 지내는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인간은 여러 동물로 환생을 한다던지, 다시 인간으로 환생도 한다는 환생 전설도 있는데, 이것을 접목시키면 인간의 영혼은 이미 다른 무엇으로 환생된 지 오래인 셈이다. 그렇다면, 그 영혼은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의 곁에 살고 있는 걸까. 또한 제사는 여성의 권리를 너무 대놓고 무시하는 전통이다.

우리 집만 그런 건지는 몰라도, 여자가 다 제사상 차려놓고, 남자만 제사에 참석해서 절을 올리는 문화는 너무하다. 또 남자들은 넓은 상에서 바로 절 드린 그 자리에서 숟가락 여자가 다 올려주고 먹고, 여자는 개다리 소반에서 쭈그려 앉아 떡국을 먹는 것은 부당하다. 남자도 제사상을 차리는데 도움을 준다던지, 또 반대로 여자 집 쪽에도 제사상 차릴 수 있도록 남자가 적극적으로 참여를 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외가쪽 제사는 추석에, 친가쪽 제사는 설날에 하듯이 번갈아 하는 것이다. 또한 제사를 지내면 조상님께 공헌을 해드렸으니 좀 나아지는 그런 일도 있어야 할 텐데 그런 일은 그다지 일어나지 않는 듯하다. 그냥 현재 삶 속에서 충만하게 살아가며, 타인에게 공헌하고, 감사해하며 사는 것이 최고의 제사를 지내며 사는 거라 생각한다. 그러면 돌아가신 부모님도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winnie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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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사 문화에 반대합니다. 길게 말 할 것도 없고, 여성을 갈아 만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명절 풍경만 봐도 여자들만 움직이고 남자들은 움직이지도 않더군요. 가부장제 사회에 순응할 수 없습니다. 모두 같은 생각 아니신가요?

@william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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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에 반대합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교회에 다녀서 제사를 하지 않고 가족끼리 예배를 드려왔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제사를 지내는 가정을 보면 전통과 형식 이라는 이유로 여성들이 제사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는 점에서 반대합니다.

가부장적 사회의 표본이자 남녀평등의 관점에도 반하는 전통으로서 없애거나 금지할 수는 없지만 그 문화에 변화를 도모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많이 변화하고 있지만 사회 깊숙히 뿌리박힌 악습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것은 필연적인 것입니다.

@devi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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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떤 전통들은 사회의 발전을 위해 사라질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 여자들이 제사 준비를 하는 것은 한국에서의 성차별 문제를 강화한다고 생각한다.

여자가 음식 준비를 하고 싶다고 하면 문제는 없지만 전통이 이런 식인 것은 정말 문제이다. 이런 전통은 사회를 위해서 바뀔 필요가 있다.

@highyoon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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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사에 진짜 심각하게 반대해요. 저는 진짜 심각하게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랐어요. 절도 무조건 남자만 하고, 당연히 일도 여자만 하고, 밥도 따로 먹고 그랬었거든요. 여성학 강의를 듣고 책들을 읽으면서 이게 얼마나 말도 안되는 일들인지 깨닫고 있습니다. 사람 나고 제사, 명절 난거지 제사 위에 사람있나요.

여자가 음식하고 남자는 앉아서 이거 가져와아 저거 가져와라 지시하고 이런 거 진짜 눈뜨고는 못보겠습니다. 모두 오랜만에 모여 좋고, 조상님들 기리는 게 진짜 목적이라면 다른 방법도 많다고 생각해요. 제사는 정말 비효율적이고, 비인류적인 방법인 것 같아요. 저는 부모님한테 나중에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고 대신 그날 모여 부모님이 좋아하던 걸 동생과 함께 하고 식사하겠다고 말했어요. 제사에 정말 반대해요. 오래된 것이라고 무조건 가져갈 전통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제사에요. 제사 정말 제발 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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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찬성하지만 부분적 간소화에 동의 합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많은 가정에서 요즘은... 제사를.. 안지.. 내긴 하지만^^

지내는 집안들의 경우에는 남성들도 많이 제사 준비에 동참하는거 같아요!!

따라서 이런 문화의 변화와 더불어 친지가족들이 모인다는 부분에 의미를 부여해서 제사 의식 자체는 부분적이나 전체적으로 간소화 하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인터뷰의 모음형식으로 된 글 보니 정성이 느껴지네요^^

그럼 즐거운 설연휴 보내세요!!

종교적 신념이니 알아서 해야 할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족들을 억지로 제사에 참여 시키는건 별루입니다. 가족내에서 결정을 해야 할것 같아요

문화를 보존하는 측면에선 찬성하지만 집안의 몇몇 사람만 독박제사준비를 해야 한다면 가정이 화목해지지도 않을 거고 폐단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모두가 제사 준비에 어느 정도 지분을 가지고 참여한다면, 좋다고 보지만 그렇지 않다면 과감히 없애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봐요!

저는 장손이라 제사가 저에게 넘어옵니다. 제가 주관하게된다면 간소화하여 지내던지 아니면 없애고 그날마다 형제들과 밥한끼하며 보낼생각입니다. 이유는 어머니께서 잦은 제사로인해 집안어른들과 마찰도 겪고 힘들어하시는걸 보고 많은것을 느끼고 고민하여왔기때문입니다

오랜 만에 들어왔는데 잘 읽고 갑니다. 저도 @zoethehedgehog 마찬가지로 제사에 대해서 이해 안 가서 저의 한국인 친구들한테 "왜 여자분만 준비해야 하냐고 자꾸 물어봐요... 😵😵

@kr-collegeclub님 안녕하세요. 여름이 입니다. @katechoi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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