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인생]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차량 할부대출 풀레버리지 마진거래 깡통이 되었습니다.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십니까 @korairpower입니다. 최근 저는 '자살'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생각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1억 2천, 신용대출 4천, 차량할부 대출 2천 거의 2억에 가까운 대출금이 있는데
현재 저는 빈깡통이되었습니다.

월급으로는 이자 갚기에도 벅찬 상황입니다.
일하면서 다니던 대학원 등록금은 다음주에 내야하고
당장 10일에 갚아야할 원금과 이자는 400이 넘어가고 저는 지금 비트파이넥스에 있는 600만 원이 전부입니다.

제 첫 가상화폐 투자는 17년 5월경에 시작했습니다.
처음 진입했을 당시 이더리움이 10만 원에서 단숨에
20만 원 이상으로 치솟는 것을 보고 4000만 원을 무턱대고 넣었다가
짧은 하락하락에 손절하며 손실이 불어나고 큰 변동성을 견디지 못해 계좌가 반토막 났었습니다.
당시에는 멘탈을 붙잡고 steemit, Coinkorea, 코인판, Coindesk 등을 오다니며
많은 지식을 쌓고 정보를 모았었습니다.
정보를 알아야 기준가격이 생기고 상승과 하락의 이유를 알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정도 공부가 된 뒤에 시드를 추가하였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중국 거래소 폐쇄 FUD에 의해 6000만 원 손실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중국 거래소 폐쇄 뉴스만 정리되면 오르겠거니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FUD가 끝나고 역시나 끝나지 않은 시장은 상승렐리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후 각종 정보들을 모으면서 17년 10월 부터는 원금 복구를 향해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하루종일 핸드폰, 컴퓨터 보고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지낸 것 같습니다.
빗썸 코인원 비트파이넥스 폴로닉스 바이낸스 최근에는 업비트 비트맥스까지
여러 거래소를 쓰면서 기회만 보이면 매매했습니다.

그 중 코인원, 비트파이넥스는 저에게 상승장에 몇 배로 하락장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마진거래를 맛보게 해줬고
마진거래를 통해서 원금 복구에 박차를 가해 저는 제가 재능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마진거래를 헷징이 아닌 도박의 용도로 사용한 저의 파멸은 이때부터 예정되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김프 40~60%까지 올라갔을 당시 저는 원금복구를 한 상태였고 현금화를 준비중이었습니다.
우선 너무 피로감이 커서
현금화를 위해 모든 코인을 업비트로 가져왔습니다.
코인판에 너무 큰 피로감을 느낀 나머지 이제는 쉬고 싶다는 생각에 그때부터 시장에 대한 긴장을 늦추었습니다.
그런데 당장 터질 것같던 김프는 터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저를 유혹했습니다.

저는 매매할 때 10~20%되는 수익만 되어도 나오는 스타일이었는데,
이 당시에는 존버로 1000% 2000% 수익을 내시는 분들이 허다했고
저는 보면서 당장 떨어질까봐 불안한데 저걸 버티다니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분들이 너무너무 부러웠습니다.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는 불로소득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을 갖게 될 찰나 퀀텀 13만 원이 되는걸 보면서 며칠내 상승을 기대하며
20만 원까지만 버티고 잠시 쉬겠다고 생각하고 1억 5천을 부어넣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회의가 있어서 참석하고나서 보니 1억 5천은 정부발표에 의해 미친듯이 하락하기 시작해 8천 만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반등하기 시작했고 어찌된 영문인지 모를 반등을 데드켓으로 생각하고
5천 만원을 손절하고 1억을 남겼습니다.
후에 알고보니 거래소 폐쇄하겠다고 하고서는 이를 번복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패닉바이를 하고 주식 예치금을 모두 빼내서 원금을 찾고 시장을 나가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2억을 에이다 슨트 스텔라 각종 상승률 좋은 코인들에 넣어놨습니다.

그렇게 또 폭락이 왔습니다. 1주일도 안되어 2억은 1억 3천만 원이 되었고
원금 회복을 위해서는 저점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팔고 저점 대기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팔고난 곳이 저점이었고 다음날 모든 코인이 평균 50% 가량의 상승을 보여줬습니다.
이때 일어나자마자 너무 화가나어 패닉바이하게 되었고
후에는 그동안 노력해온 것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다는 생각에 감정 통제를 못하고
패닉셀과 패닉바이를 반복하여 잔고는 결국 7000만 원이 남았습니다.

제 모든 투자의 원칙을 깨고 한탕을 바랐던 한순간은 제 깡통인생의 시발점이 되었고
위험한 걸 알면서도 한 번은 되겠다고 생각한 안일함은 저를 파멸시켰습니다.

이때부터 남은 모든 돈을 잃기까지는 2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너무 늦게서야 다시 시황파악을 했고 각종 FUD들은 아직 남아있어 하락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비트 파이넥스로 건너갔습니다.
(정말이지 말도 안되는 무책임한 소리지만 이때 넘어가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마진 숏을 걸었고 시장은 거짓말처럼 20% 상승랠리를 보였습니다.
'이대로 상승장으로 돌입한 것인가?'라는 공포가 저를 엄습했습니다.
제가 그려놓은 추세선을 돌파하고 숏세력이 물린 것을 보고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숏을 청산했습니다.
그리고 롱을 살짝 담그자마자 폭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담이지만, 하락할 때 숏으로 조금 먹었습니다.
그런데 ETP(Metaverse)가 하락장에 50% 상승을 해버리는 바람에 결국에는 손실로 끝났습니다.
이렇게 반토막이 또 나고 3000만 원이 남았습니다.

'그래 이제는 완연한 하락장이다.
하락이 끝나는 대로 조금 복구된 원금으로 새로 투자를 시작하는 거야.'라는 마음가짐으로 숏에 배팅했습니다.
하지만 제 멘탈은 온전치 못했고 찔끔찔끔 수익을 보면서 뇌동매매하기 일수였습니다.
그렇게 비트파이넥스에 잔고는 6000달러만 남긴채 모두 마진콜로 청산되었습니다.
이게 제 전재산이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steem power를 bittrex로 보내어 BTC로 바꾼 뒤 BITMEX로 보내 25배 50배 100배 마진을 시작했고,
3~4배까지 가다가 결국엔 0에 수렴하기를 여러번 반복하였습니다.
Steem은 제 가상화폐 투자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여준 고마운 코인이었지만
저는 결국 가상화폐 시장을 믿고 투자한 것이 아니라 투기하였고 도박에 빠져 인생을 말아먹은 꼴이 되었습니다.

모두 제 책임이고 당연한 결과인 걸 알지만 눈물만 계속 났습니다.
현실에 돌아다니면서도 가슴이 울컥울컥하고 어머니 얼굴을 어떻게 볼지 아버지에게 이것을 말해야 할지
말씀드렸다가 쓰러지시기라도 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채워 저는 폐인이 되었습니다.

지난 며칠간 아무생각도 없었습니다.
이 돈은 어떻게 갚고 당장 앞으로 어떻게 생활할지 대출금 중에는
부모님과 누나몫도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생각하기만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다시 결심했습니다.

[얼만큼의 시간이 걸리던 복구해서 갚아주자]

저는 제 꿈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많아 이것저것 하며 청춘을 크게 낭비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무책임하게 죽어버리고 부모님과 누나의 돈을 갚지 않고 떠난다면,
돈을 떠나서 이대로 제가 없어진다면 주변 사람들의 상실감이 어떨지를 생각해서라도
지긋지긋한 피로 속에서도 깨질것같은 머리를 갖고도 트레이딩을 계속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결국 트레이딩에는 재능이 없기에 주업은 노동으로 자기계발도 끊임없이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제 트레이딩 이야기를 담아서 전략과 피드백에 대한 기록하고자 합니다.
이번 조정장에서 제 대처는 너무나 잘못되었습니다.
저는 잘못된 트레이더로 많은 피드백이 있어야 합니다.
몇 년간 쌓아온 돈을 한 달도 안되는 기간에 다 날려버리고는 아직 실감이 안납니다.
원리금 납부일이되면 눈물만 나올 것같습니다.

저는 노력해야 합니다. 죽을 각오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평소 밝은 모습만 보여왔던 저지만 요즘은 우울해서 죽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보는 게 죄인 보는 듯해서 너무 힘듭니다.
지금도 가격이 하락하면 심장이 울렁이고 못 버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트레이딩에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응원이 필요합니다.
가상화폐 시장은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고, 그 속에서 살아남을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당장 정신을 다시 차리고 Steem Power Down을 멈추고
중장기 코인 매집 전략과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저는 쉴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트레이딩도 가능합니다.
당장의 원금과 이자, 생활을 위해서는 일도 해야 합니다.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해야 합니다.
해야합니다.

당분간은 트레이딩에 집중하겠습니다.

이곳에 처음으로 kr-newbie에 글을 올리며 따뜻한 환대를 받던 그날이 기억납니다.
아마 제 글 중에서 가장 많은 보팅을 받은 글이 introduce였던 것같습니다.

투자를 투기로 아는 쓰레기 벌레보듯이 보이겠지만 갱생해보겠습니다.
지켜봐주십쇼.

P.S) 트레이딩 프로그램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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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힘내세요..
그래도 목숨이 더 소중하니 이 꽉물고 버텨 봅시다..

아이고... 무슨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지만.

트레이딩으로 현재 손해를 메꾸는 것은 쉽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트레이딩에 재능이 없다고 하신만큼, 또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으로 인해 판단이 잘 안 될 때는 트레이딩에서 필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투자 수익은 언제나 시간을 요구로 합니다. 지금 당장 어떻게 할 수가 있는데 아닙니다.

전문적인 도움을 요청해 보시길 바랍니다. 한국 사회가 한 번 실수 한 사람을 버리는 사회는 아닙니다. 빚을 탕감 받거나 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있을 수 있고, 생각지 못한 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고, 혼자서 다 짊어지지 마시고, 사회적인 도움을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트레이딩뷰를 많이들 쓰시더라구요
재기해서 꼭 부모님과 누님께 되갚아드리길 바랍니다.
아직 젊다고 하신거 같은데 충분히 기회는 있다고 생각해요.
모쪼록 건강관리 잘하고 힘내세요.

이런말이 무슨 도움이 되겠냐만은
화이팅입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그어떤 글보다 진심으로 다가왔고 절실함이 느껴졌습니다! 팔로하고 계속해서 응원하고
잘되길 기도할게요!

화이팅입니다!

힘내세요~~코인투자, 즉 트레이딩은 말씀하신것처럼 마음이 평온해야합니다. 저도 70프로 날리고 지금 열심히 경제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동안 투자가아닌 투기였던걸 알았습니다. 이번기회가 전화위복이 되도록 스스로 노력해야겠습니다. 같이 힘내서 성공한 투자가가 되었으면합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분명 좋은 날이 있을것 입니다...

에궁 응원합니다^^ 힘내십시오 힘!!!
확고한 투자원칙을 정하시길.

참..뭐라 위로말씀을 드려야할지...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위기가 곧 기회가 되리라고 봅니다.
악재를 겪으셨던것만큼 반드시 반대로 좋은 일들이 생기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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