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웨이브' 아시나요? 콜라 마시고 EDM 즐기는 청소년 전용 클럽

[사진: CLUB WAVE 페이스북]

지난 1월 청소년 전용 클럽 'WAVE(웨이브)'가 서울 신촌 홍대 인근에 정식 오픈했다. 오픈 소식과 함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상에는 청소년 클럽에 대한 다양한 포스팅들이 쏟아졌다.

"청소년 전용 클럽? 그런 것도 다 생겼어?" 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위해 홍대 웨이브를 소개한다.

홍대 클럽 웨이브는 '청소년 메이저 클럽'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청소년이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오픈했다. 분명히 성인 클럽과는 다르다. 출입은 중학교 1학년부터 1999년생까지만 가능하다. 학생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영업시간도 밤 10시까지만이다. 성인 클럽 문화에서 비롯된 '테이블 음료'는 술 대신 콜라와 환타, 에너지 드링크류로 구성되어있다. 물론 술과 담배는 '금지' 다.

[사진: CLUB WAVE 페이스북]

클럽 웨이브가 오픈한 지 2개월이 됐다. 그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가장 먼저 궁금한 점은 "여전히 사람이 많을까?"다.

필자는 청소년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클럽 내부에 들어가 경험해보진 못했다. 하지만 저녁 시간 홍대 웨이브 근처를 지나갈 때마다 길게 줄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학생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사진: CLUB WAVE 페이스북]

오픈 초기에는 성인 클럽과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청소년들의 일탈을 부추기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상당히 많았다. 지금은 어떨까?

웨이브에서 음악을 플레이하는 DJ들의 후기에 따르면 "걱정과는 달리 학생들이 정말 춤추고, 음악을 즐기기 위해 온다"는 것이다.

[사진: CLUB WAVE 페이스북]

지난 두 달 동안 웨이브 클럽 운영진들의 숨은 노력 덕분 아닐까 싶은 대목이다. 성인 클럽에서 입장할 때 허용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입장할 수 없는 시스템을 '입구컷' 이라 부른다. 이런 '입구컷'이 청소년 클럽에도 있다.

소지품 검사를 통해 담배와 술, 라이터가 발견되는 즉시 폐기하고 그 고객은 출입할 수 없다. 또한 클럽 내부에서 선정적인 춤을 추거나, 타인에게 과도한 스킨십을 할 경우 즉시 퇴장시키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사진: CLUB WAVE 페이스북]

청소년 클럽은 단순히 핫플레이스를 넘어서 국내 음악 문화에 변화를 가져오고있다. 가장 큰 변화는 성인 클럽에서 활동하던 DJ들이 웨이브에서도 음악을 플레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오는 3월 24일에는 10대들을 위한 EDM 페스티벌인 '하이텐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하이텐 뮤직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아티스트 라인업은 국내 대형 클럽에 속해있거나, 해외 페스티벌까지 진출 할 만큼 유명 DJ들로 구성됐다.

[사진: '하이텐 뮤직 페스티벌']

EDM, 페스티벌은 전 세계적으로 트렌디함을 대표하는 문화다. 특히 해외에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긴다. 하지만 국내에는 '술'과 '담배'를 쉽게 접하는 유흥 요소가 범람하면서 청소년이나 장년 노년층은 즐기기 어려웠다.

케이팝은 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전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데 EDM, 힙합, 클럽, 페스티벌이라는 문화는 젊은 성인들만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왔다.

기성세대의 눈에서는 청소년 전용 클럽의 좋지 않은 영향에 대해서 우려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 엄격한 입장 관리를 하더라도 어두운 실내 특성 상 불미스러운 행동을 100% 잡아내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CLUB WAVE 페이스북]

하지만 10대들은 클럽에 가는 목적이 술과 담배를 접하기 위해서가 아닌, “음악을 즐기고 춤을 추며 놀기위해서” 라고 말한다.

10대들의 화장이 더이상 어색하지 않은 요즘, '클럽 문화' 또한 지킬 것은 지키면서 꾸준히 키워간다면 몇 년 뒤에는 당연한 문화 공간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덧붙여 홍대 웨이브에 직접 방문해 학생들을 만나보고, 현장을 취재한 영상 하나를 소개한다. 이 영상을 통해 좀 더 생생한 ‘청소년 전용 클럽’ 현장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우리나라 10대 학생들이 얼마나 흥이 넘치는지 실감할 수 있는 장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