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돈 벌기위해 글을 쓴다고? (힙합정신이 필요하다.)

in #kr8 years ago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돈을 번다. SNS의 새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록체인이야 말로 4차 산업혁명이 시작 되었다는 증표이니 스팀 잇은 말 그대로 새 시대를 가상화폐라는 수증기로 가득 덮게 만들 것이다.

'파워블로거'가 유행이었던 시절의 블로거들, 소셜네트워크에서 특출난 사회성을 보여주는 이들에겐 또 다른 기회다. 작가 지망생과 일상을 공유하고픈 평범한 사람들도 자신이 올린 글과 사진을 통해 용돈이라도 벌 수 있다는 꿈을 갖게 해준다. 배워야 하는 것들이 많고 진입장벽이 조금 높지만 '글을 쓰고 공감을 얻어 돈을 번다는 것' 스팀잇은 그만큼 매력적인 컨텐츠다.

문학, 에세이, 일상 등 다양한 생각이 업로드 되지만 가장 트렌디 한 주제는 '가상화폐'다. 돈이 핫한 이슈라는 사실은 금융자본 없이 살아가지 못하는 오늘날 우리들에겐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지만, 마음 한 켠이 쓸쓸해지는 건 어쩔수없다.

한 글을 읽었다. 스팀잇, 돈을 벌고 싶다면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 공부하고 그 주제로 글을 써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 내 생각을 쓰고 공감을 받는게 아닌 '공감 받기 위해 글을 쓰고 돈을 버는 법'을 알려주는 글들을 동의하지 못했고 인정하지 않은 나는 내 자신을 미디어(자본)와 결탁하지 않은 이 시대의 몇 안남은 언더래퍼에 투영시켰다.

"공감 받기 위해 쓰는 가사가 아닌, 내 가사가 공감을 받게 하는 것"

이 철 없는 소신이야 말로 스팀잇에 내 생각을 거리낌없이 펼칠 수 있는 이유다. 사람들의 공감을 사려 자기기만을 하지 않는데서 역설적으로 용기를 얻는다. 글을 쓰고 가상화폐를 벌 수 있다는 메리트는 훌륭한 혜택이지만 돈 때문에 내가 쓰고 싶지도 않은 주제로, 내 생각이 아닌 글을 쓰고 싶진 않다. 그렇게 까지 말이다.

사실 타자를 의식하며 글 쓸 필요가 없다. 투박한 표현과 상투적인 비유에도 사람들에게 호소가 되는 글이 있다. 굳이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 어쩌면 '진정성의 부재'야 말로 당신과 내가 vote를 받지 못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너네 돈 벌고 싶으면 돈 보지 말고 Everest를 해, repeat 예술이 뭐냐? x대로 하고 지폐들이 내 엉덩이를 따라오게 하는 것, 그게 맞더라, 보고 나니, 내 음원비"
<Thank you- 허클베리피 feat.sway.d, 창모에서 창모 verse 중 일부>

스팀잇이란 기가막힌 비트는 이미 깔아져있다. 쉽게 공감을 살 수 있는 '가요감성'을 보여줄지, 철 없는 언더독 정신으로 내 생각을 라이밍 할지는 우리가 선택해야 할 몫이다.

스팀잇, 돈 벌기 위해 글쓰는 누군가에겐 기회로 다가오지만 글로 돈을 벌려는 누군가에게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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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쓰면 됩니다. 남 눈치볼 필요없이요. 그런데 자기검열이 너무 뿌리 깊게 박혀 있어서 쉽지만은 않습니다.

사실 마냥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쓴다는 것이 그렇게 자연스러운 일은 아닌것 같기도 합니다ㅎㅎ

힙합정신과의 결부가 꽤 흥미롭네요ㅎ 앞으로 시류와 결탁하지 않은 자신만의 글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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