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화폐 관련 환경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번 환경 포스팅의 연장)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여러분. 참새입니다.

저번에 올렸던 환경 문제에 관한 포스팅에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왔었고, 조금 더 명확하게 제 의견을 밝히지 못했던 점이 있는 것 같아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제가 환경 문제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번 포스팅에서 아일랜드의 가정 집들의 에너지 소비량이 아일랜드에서 이루어지는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 소비량보다 높은 점을 언급하면서 가상 화폐에 관련된 환경 문제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아일랜드에서 이뤄지는 비트코인 채굴이 에너지 관련 환경 문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아일랜드와 같은 지역들이 더 많이 생겨난다면 가상 화폐 채굴에 어떠한 방법으로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환경 문제로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또한, 언급되었던 이더리움의 PoS (Proof of Stake)가 무자비한 PoW 채굴 방식이 이뤄질 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 PoS가 PoW보다 좋다는 것도 아니며, 모든 PoW 채굴 방식이 무자비한 것도 아닙니다. 애매한 말투로 제 의견을 전달해드렸던 것 같아서 이번에는 오해의 소지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을 세상에 공개했을 때는 평범한 가정의 컴퓨터로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었습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가장 안전하게 보안해줄 수 있는 방식도 PoW였고, 무자비한 PoW가 이뤄지는 것도 아니였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네트워크가 제대로 가동되기에는 PoW 채굴 방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었죠. 그리고 환경에 대해 거의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정도의 채굴이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널리 퍼지고 유명해지자 평범한 가정의 컴퓨터로는 거대한 마이닝 풀 (mining pool)들을 이길 수 없게 되었고, 비트코인의 PoW 채굴 방식이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중앙화와 산업화를 촉진시켰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이 ‘모두의 결정으로’ 만들어져가는 가상 화폐의 미래를 그려나가며 비트코인을 만들었지만, 정작 지금은 ‘소수의 영향력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그들의 방향에 따라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ASIC을 통한 채굴로 형성된 채굴 파워의 중앙화도 사토시 나카모토는 예측하지는 못했겠죠.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70%의 비트코인 채굴에 관련된 해쉬레이트가 중국에 위치해 있었고, 중국에서는 대부분의 전기 에너지가 석탄을 태워서 나오는 에너지였기 때문에 환경 문제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 이후에는 수력 전기 에너지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들을 사용하여서 가상 화폐를 채굴하는 움직임이 생겼지만,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한다고 해서 환경 문제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친환경 지역에서 효율적이고 깨끗한 재생 에너지인 수력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는 경우 화석 연료 에너지를 사용할 때의 적게는 대략10% 까지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숫자로만 본다면 90% 이상 이산화탄소 배출 양을 줄일 수 있지만, 가상 화폐 채굴이란게 없었던 10년 전에 비하면 ‘추가적인’ 10%의 이산화탄소가 배출하는 것이죠.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면 전기 에너지를 훨씬 덜 사용할 수 있고 훨씬 덜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게 되지만, 완벽하게 환경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떡락장 바로 전에 가상 화폐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시기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 저는, 앞으로도 훨씬 더 많은 가상 화폐 채굴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훨.씬. 더 많은 채굴자들이 생기고 PoW 채굴 방식이 무자비하게 이뤄졌을 때 환경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PoW 채굴 방식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상 화폐 생태계가 제대로 구동되기에 꼭 필요한 채굴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여태까지의 일.부. 대형 채굴자들의 무자비한 에너지 소비로 이뤄지는 채굴들을 봤을 때,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는 마음 가짐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환경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대안들로 재생 에너지의 사용성 증가, PoS (Proof of Stake), DPoS (Delegated Proof of Stake), DPoW (Delayed Proof of Work) 등의 새로운 접근법들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환경 문제를 해결하러 적극적으로 환경 운동을 합시다!” 라는 메세지를 전달해주려는 뜻 깊은 의미는 없으며, “이런 점도 있으니 한 번 쯤은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라는 메세지를 전달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번 포스팅에 정말 심도 깊은 의견 남겨주신 @kriptortsoi1 님의 의견을 여러분들께도 꼭 전달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일랜드의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 문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런 소중한 댓글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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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별거 없는 댓글인데 인용까지 해주시고 감사드립니다.
참새님 글들은 팔로우하면서 유익하게 잘 읽고 있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수학자나 암호학자에 가깝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아니라는 설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등장 초기에 그가 짠 코드를 보면 어설픔이 많이 묻어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실제로 그가 처음에 PoW 알고리즘을 디자인할때도 다들 개개인이 씨피유로 마이닝을 할줄 알았지 경쟁에 경쟁을 거쳐 ASIC에 크게 의존할 거라는 예측을 하지 못했을 거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PoW가 시대착오적인 디자인이냐 라는 물음도 생길 수가 있겠는데 이게 참 그렇다고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PoW라고 하면 흔히들 무식하고 단순한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바로 이 단순함의 근원은 수학적인 간결함이고, 여러 조건이 불필요한 그 간결함과 정갈함에서 PoW 의 최대 장점인 network resilience 과 다른 알고리즘으로는 도달이 불가능한 레벨의 탈중앙화가 발생합니다. PoS 는 태생적 특성상 탈중앙화를 위해서는 (그라인딩 어택 방지, nothing-at-stake 문제 방지) 여러가지 조건을 덧붙어야 합니다. 가령 포킹이 날때 한가지 체인에만 투표를 가능케 한다던가 (캐스퍼), 마이너 차례에 랜덤성을 부여하기 위해 추가적인 알고리즘을 투입한다던가 (오우보로스) 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또 몇가지 수학적 조건만으로 모든 룰이 정해지는 PoW 와는 달리 PoS는 attack cost 가 낮아 consensus 도달 불가가 쉽게 일어날 수 있고 그때마다 사람의 개입이 불가피해지는 문제도 있습니다. 물론 그게 그렇게 대단한 문제인지 아닌지는 지금 상황에서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비트코인은 기본 PoW 알고리즘 수정없이도 잘 굴러가고 있지요. PoS 도 별탈없이 앞으로 몇년간 잘 돌아가면서 검증이 된다면 그 또한 viable 한 방식으로 인정 받을 수 있겠죠.

반면 더 높은 수준의 탈중앙화를 추구할수록 스케일링 어렵다는 문제가 있기에 탈중앙화를 어느정도 희생하면서 스케일링을 추구하는 방식, 주로 PoS나 DPOS 방식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물론 탈중앙화라는 개념이 여러 의미에서 사용되고 있기에 정확한 정의가 필요하겠지요.) 예를 들면 댄 래리머의 DPOS는 PoS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으로 스케일링을 염두에 두고 몇 안되는 증인이 블록을 프로듀싱 하는 방식으로서 트랜잭션 스피드는 아주 빠른 편에 속합니다만 증인들의 권한이 막강해 지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댄 래리머의 반박은 PoW 또한 마이너들이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느냐 인데 이런 말에서 볼수 있듯이 현재의 PoS/DPOS 방식은 PoW 보다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고 보기보다는 PoW의 보안성과 탈중앙성을 타협하면서 좀 더 손쉽게 스케일링을 가능케 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가 있습니다.

실제로 PoW가 낭비이고 PoS가 적절한 수준의 타협점을 찾은 것인지 그 반대의 경우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지 알겠지요.

"현재의 PoS/DPOS 방식은 PoW 보다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고 보기보다는 PoW의 보안성과 탈중앙성을 타협하면서 좀 더 손쉽게 스케일링을 가능케 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가 있습니다."

공감합니다!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그렇네요! 이런 방향으로 논의나 토론이 계속되어 더 나은 방법으로 블록체인을 발전시킬 수 있으면 좋겠어요!

horrifying... but nice capture ;)

참새님, POW의 어마어마한 전기사용은 환경문제도 있겠지만... 아마도 그 에너지를 다른 곳에서 사용할 수있음에도 사용하지 못하는 기회비용의 문제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느정도의 효율화와 실용성을 갖춘 DPOS가 한동안은 대안으로 각광받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안녕하세요 참새님, 좋은 내용 잘 보고 갑니다. 한국에서도 채굴관련한 규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데 아무쪼록 잘 해결되길 바랄뿐입니다. 무엇이든 독점, 대형보다는 적당함이 어떻까 싶기도 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금이 그 시기라는 말씀이라는 걸로 보이네요.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앞으로의 행보도 달라질 테니까요.

Nice work i translated to english so that i can understand this

l love this

I just like the way STEEM was mined because it uses too little resources with no scaling 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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