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어진 사과나무^^
사과농사를 지으신 동네 어르신이, 꺽어진 사과나무를 살포시 놓고가셨습니다.
무슨농사를 짓던지 농사를 지어보신 모든분들은 자식같은 마음으로 애지중지 돌보시는데 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가 이제 막 수줍음듯 발그레 볼화장이 멋지게 들즈음에 그만 꺽이고만 것입니다.
한입 베어보니 제법 달짝지근 맛이 들었습니다.
까치도 이맛을 알았던지 사과나무에 몰려와서 기어이 일을내고 말았나봅니다. 예전부터 까치가 울면 좋은소식이 있으려나보다라고 길한짐승의 대명사로 불렸건만 사과나무주인은 아닌듯싶습니다.
삶을 살아가며 부대끼다보면,
어떤사람에게는 좋은것이 꼭 좋은것만도 아니고
어떤사람에게는 나쁜것이 꼭 나쁜것만은 아니지싶습니다. 애써 가꾸다가 까치로인해 잘라져버린 사과나무 가지를 받아들며 나의 입안에 사과향가득 단물 가득 한입 베어문 풋사과로 잠시 인생을 곱씹어봅니다.
KR 일일 Top10 랭크 3위에 랭크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