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회합에서 삼겹살 구이 먹스팀

평소에 가끔 연락하고 밥도 먹는 선배가 갑자기 보자고 하여, 마침 다른 약속이 없어 서울로 향한다.

만날 약속 시각은 이동 시간을 고려하여 뒤로 넉넉하게 잡는다.

약속 장소 근처에서 둘러보니, 여기가 원래 이렇게 사람들의 왕래가 적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상이 한산하다.

네이버 지도가 알려주는 방향으로 몸을 돌리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어깨를 툭 친다.

선배가 마중을 나온 것이다.

마중나온 걸 보니 자리를 예약해 놓았나 생각했는데, 도착하니 예전에 본 적이 있는 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먹을 음식을 삼겹살구이로 정하고 소주와 막걸리도 주문한다.

자리를 마련한 사정을 듣고 보니 그이가 사업에 관한 자문을 하면 내가 조언과 도움을 주게 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이가 알고자 하는 것은 문서화되지 않은, 소수만이 갖고 있는 암묵지라고 할 수 있다.

소개하는 선배의 입장을 생각하여 하는 수 없이 그 암묵지를 쏟아낸다.

누가 그 암묵지를 가지고 있는지를 아는 그 선배는 Know-where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이는 매우 좋아하며 구운 삼겹살을 입 안으로 가져가며 내게 막걸리를 연신 따른다.

그래, 내 지식과 경험을 가져다가 맘껏 사업을 키워 봐라!

다만, 경쟁자가 나타나면 서로 물어뜯지 않고 상생하는 길을 찾기를 바랄 뿐이다.

남의 사업에 도움을 준 것 같아 흡족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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