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록'**이라는 유령

in #kr6 years ago (edited)

언제부턴가 우리말 문장에 '하도록'이라는 유령이 수시로 출몰해 왔다.


본디 '하도록'이 종결형 어미로 쓰일 때에는 아래 예시와 같이 지시하거나 명령하는 의미로 마침표(.)와 함께 쓰인다.

오후 3시까지 이 자리에 다시 모이도록. 알겠나?


한편, '하도록'이 연결 어미로 쓰일 때에는 아래 예시와 같이 그 앞의 내용이 뒤에서 가리키는 사태의 목적이나 결과, 방식, 정도 따위가 됨을 나타낼 때에 쓰인다.

약속 시간에 늦지 않도록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했다.

이 경우에는 '~하도록'을 '~하게'와 바꿔서 써도 뜻은 무난하게 전달된다.

따라서 위의 예시문은 아래 예시문과 같은 뜻으로 그 의미가 통한다.

약속 시간에 늦지 않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이 연결 어미 '~도록'이 '하다'와 붙어서( '~하도록 하다.') '(어떤 행위나 일을) 하게 하다'는 종결형 어미의 의미로 오용되는 사례를 너무 자주 본다.

즉, 자기 자신이 어떤 행위나 일을 직접 하면서도 아래 사례와 같이 마치 듣는 사람이나 제3자로 하여금 그 일을 하게 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국민의례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도록'을 오용 또는 남용하는 것은 무엇에 기인하는 것일까요?

어떤 문화적인 배경이 있을까요?

우리말을 배우는 외국인들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도대체 왜 '~하겠습니다.'고 말하지 않고 굳이 '~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할까요?


여기에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질의/응답 사례를 덧붙여요.

http://m.krdic.naver.com/rescript_detail.nhn?seq=6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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