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it 블록체인 칼럼: 익명화폐의 역사 4편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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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it History


안녕하세요! Keepit입니다.
매 주 화요일 찾아가는 Keepit History는 블록체인의 과거를 탐구함으로써 오늘날 진행되고 있는 블록체인 혁신의 거대한 흐름을 파악하려 합니다. 블록체인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은 오늘날의 블록체인을 제대로 알기 위해, 그리고 더 나아가 블록체인이 나아가는 방향을 예측하기 위해 필수적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미래가 과거에 일어난 일들의 총합이라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오로지 과거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오늘도 블록체인의 과거를 탐구하는 여정을 떠나겠습니다.

1. 코모도의 계보도

지난 시간에는 영지식 증명 기술을 이용한 익명 화폐의 대표 주자인 지캐시(Zcash)에 대해 탐구했습니다. 오늘은 지캐시의 DNA를 이어받은 또다른 익명 화폐, 코모도에 대해 탐구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코모도의 역사적 계보를 설명드리겠습니다.

1.1 슈퍼넷 계보

코모도에는 두 가지 계보가 존재합니다. 먼저 첫 번째 계보는 노바코인(Novacoin) → 비트코인다크(Bitcoindark) → 코모도(Komodo)로 이어지는 슈퍼넷(Supernet)의 계보입니다. 슈퍼넷은 자유와 분권화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연합체이자, 서로 다른 암호 화폐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하는 탈중앙 플랫폼입니다. 이 슈퍼넷의 개발진들이 서로 다른 암호 화폐를 묶어주는 탈중앙 암호 화폐 교환소 플랫폼을 목표로 코모도를 개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코모도의 뿌리는 2013년 2월 12일 출시된 노바코인으로부터 비롯합니다. 그리고 슈퍼넷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4년 7월 9일 첫 번째 프로젝트인 비트코인다크가 탄생했습니다. 그 후 2016년 9월 1일 비트코인다크의 아이디어와 탈중앙 암호화폐 교환소 InstatnDEX(integrated instant decentralised exchange)를 계승한 두 번째 프로젝트 코모도의 출시가 발표됩니다. 이 때문에 코모도는 비트코인다크 2.0을 자처하며 지금도 비트코인다크와 코모도의 교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리더는 슈퍼넷의 개발자이자, 지캐시의 개발자였던 닉네임 jl777, 제임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경쟁자는 서로가 아닙니다. 경쟁자는 실물화폐입니다. 어떤 암호화폐가 잘되더라도, 우리 모두 이익을 얻습니다." -jl777

슈퍼넷 소개 https://bitcointalk.org/index.php?topic=1644070.0

1.2 영지식 증명 계보

코모도의 두 번째 계보는 영지식 증명 계보입니다. 영지식 증명의 계보는 2013년 제로코인, 2014년 제로캐시, 2016년 지캐시로부터 비롯합니다. 여기서 지캐시의 개발자였던 jl777이 코모도 프로젝트로 독립하면서 코모도가 탄생합니다. 코모도는 지캐시로부터 분기되었으며(forked), 지캐시의 비대화형 영지식 증명 기술 zk-SNARKs(Non-interactive zero-knowledge proof)을 활용한 익명 화폐입니다.

따라서 코모도의 계보도를 두 가지로 그릴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비트코인다크의 탈중앙 암호화폐 교환소 계보, 다른 하나는 지캐시의 영지식 증명 계보입니다. 비트코인다크와 지캐시가 코모도의 부모라 본다면, 코모도는 비트코인다크와 지캐시의 자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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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코모도의 계보도

제로캐시 http://zerocash-project.org/
코모도 발표 https://bitcointalk.org/index.php?topic=1605144.0
제로코인 http://zerocoin.org/
노바코인 http://novacoin.org/


2. 익명화 플랫폼의 끝판왕, 아가마 지갑

코모도의 아가마 지갑은 비트코인다크와 지캐시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비트코인다크의 탈중앙 암호화폐 교환소 InstantDEX와 지캐시의 영지식 증명 익명화 기술을 구현한 공간이 바로 아가마 지갑입니다. 아가마의 BarterDEX에서 모든 화폐를 P2P(peer to peer)로 KMD로 교환하고, 그렇게 교환한 KMD를 Jumblr(코모도 기반의 완전한 탈중앙 익명화 플랫폼)에서 익명화된 KMD로 바꿉니다. 비트코인의 익명화 과정을 예로 들자면, BTC → KMD → 익명화된 KMD → 익명화된 BTC의 과정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Jumblr에서 익명화된 BTC를 BarterDEX의 교차 체인 아토믹 스왑 cross chain atomic swap(서로 다른 체인에 속한 거래 당사자가 직접 통신하여 거래하는 방식)을 통해 다시 비트코인 블록체인으로 전송합니다.

이 BarterDEX와 Jumblr를 통해 어떤 화폐든지 익명화시키고 아토믹 스왑을 통해 다른 블록체인 간에도 교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코모도의 개발 목표입니다. 한마디로 아가마 지갑은 어떤 화폐든지 다 익명화시켜버리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Jumblr는 아직 테스트 단계에 있기에 어디까지 구현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코모도가 목표로 하는 탈중앙 익명화 플랫폼의 발전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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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아가마 지갑의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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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아가마 지갑의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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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아가마 지갑의 예시


3. Cypherpunk 선언문

‘프라이버시는 비밀 유지가 아니다. 비밀은 누구도 알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지만, 프라이버시는 (의도하지 않은) 모두가 알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다. 프라이버시는 세상에 자신을 선택적으로 드러내게 하는 힘이다. 열린 사회의 프라이버시는 암호화를 필요로 한다. 내가 어떤 것을 말하면, 내가 의도한 사람들만이 듣기를 원하는 것이다.'

1993년 한 그룹의 활동가들이 Cypherpunk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열린 사회에서 프라이버시(privacy)의 근본적인 중요성과,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암호화의 필요성을 탐구하는 문서입니다. 1993년, 그리고 2017년. 이들이 그렇게나 원하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기 위한 암호화 기술은 오늘날에 와서야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통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버시와 검은 돈. 이 둘은 익명 화폐의 두 얼굴입니다. 자신의 행적을 누구에게나 보이고 싶지 않다는 욕구는 모든 사람들의 권리입니다. 그러나 국가는 정보 기관을 이용해 개인의 사생활과 검은 돈을 추적하고 싶어합니다. 탈중앙화와 중앙집권화.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갈망과 국가의 통제로부터 벗어난 검은 돈에 대한 추적. 이 둘은 양립할 수 없는 가치일까요?

어찌되었건 전쟁은 이미 시작된 듯 합니다. 바로 블록체인에 대한 국가의 규제로부터 말입니다. 이 싸움의 승리는 당분간은 국가에게 돌아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싸움의 최종 승자는 나오지 않을 것 같군요. 프라이버시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근원적이고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Keepit 역사 칼럼은 다음 주 화요일에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JH

cypherpunk 선언문 https://www.activism.net/cypherpunk/manifesto.html
비트코인다크 선언문http://bitcoindark.com/manifest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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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마 지갑 때문에 코모도를 버린 1인입니다 ㅋ

저도 주소가 바뀌는 바람에 상당량의 kmd가 날라갔네요...
하지만 훌륭한 기술이라 생각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아가마 지갑이 아직 테스트 버전이라 문제가 많습니다.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nice post and really to see you post.

Thank you!

잘 읽었습니다 ^^

잘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Upvoted & RESTEEMED!

Thank you for your attention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Thanks information @keepit

Thank you!

두번 읽어도 모자랄 좋은 글이었습니다. 좋은 시리즈 감사합니다.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jaiken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글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Your post up is impressive. Followed @keepit

Thank you very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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