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T Column: 계와 블록체인

in #kr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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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T Column: 계와 블록체인


안녕하세요.
KEEP!T 입니다.
오늘은 드디어 기존에 다루었던 계들과 블록체인을 연계해 보는 시간입니다.

일단 '계첩'입니다.

계첩에 보면 계를 설립한 유래, 목적, 역사, 효과, 준수 항목, 명부, 계 성립의 전말 등을 기록하도록 되어있으며, 이를 계원들이 공유합니다. EOS의 헌법,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BIP, EIP, 수많은 블록체인들의 백서들이 이 계첩에 해당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계첩을 소유한 것은 해당 블록체인의 지갑을 가지고 있는 것에 해당합니다. 그러면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해당 블록체인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다복회에서 보듯 계첩은 하나의 신분의 상징처럼 활용되기도 하며, 현재에도 블록체인 지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는 달리 특정한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모험적이며, 중앙 집권적인 무엇인가를 거부하고, 자신의 자산을 스스로 관리하려는 여러가지 특성들이 스쳐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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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헌법 사진

계는 계원과 계원이 아닌 사람과의 차이가 극명하고, 계원은 계라는 조직을 통해서 친교적 목적금전적 목적을 모두 취합니다. 이는 블록체인에 참여한 사람들도 동일하게 경험합니다.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과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되고, 금전적인 이득을 얻게 되며 상당히 많은 경우 사용하는 사람들과 유대한다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많은 분열도 있지만요.) 스팀잇 유저와 아닌 사람들은 블록체인 SNS에 대한 감정이나 이해도가 완전히 다를 것이며, 스팀잇 유저 사이에서는 여타 SNS 에서 보다도 더 끈끈한 감각을 많이 느끼게 되는 일이 잦습니다. 또한 스팀잇을 통해서 여러 금전적 보상들을 가져가기에 기존의 일반 SNS 와도 사뭇 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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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계를 위해 '출자'합니다.

출자를 함으로써 온전히 공동체에 참여 하게 되는데, 조선시대에는 노동력, 현물(곡식), 현금 출자를 했었고 초기에는 현물로 후기에는 현금으로 출자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합니다. 블록체인과 비교해 보면, PoW 시스템에서는 채굴기를 사서 돌리는 형태(노동력, 현물)로 출자를 할 것이고, 마스터노드 구조에서는 토큰을 위임 하는 형태로 출자를 할 것이고, 스팀이나 EOS와 같은 시스템에서는 스팀을 사서 파워업 하거나 EOS를 사서 스테이킹하는 구조가 될 것입니다. 또한, 재산의 보관 감시는 따로 감독 기관을 두지 않고 일반 계원이 하였는데, 이는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전체 자금 흐름을 누구나 볼 수 있게 하는 형태와 유사합니다. 이런 계의 재산을 대여하여 획득한 이윤이나 원금의 일부는 계가 목적하는 사업에 충당되었는데 이는 블록체인 재단이 가지고 있는 토큰의 일부가 혹은 그 토큰으로 발생한 이자로 목적하는 사업인 플랫폼 개발에 투자되는 것과 무척이나 유사합니다.

만약 계를 블록체인에 올린다면 현재 어느 시스템 보다도 가장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계주가 돈을 들고 도망갈 수 없도록 다중 서명 구조를 취하고, 계첩은 블록체인 위에 올려서 무단 수정을 예방합니다. 계에 투입된 자금의 향방을 완벽하게 추적할 수 있으며 컨트랙트를 통해 낙찰계이든 순번계이든 자신이 받을 돈을 자신의 차례에 정해진 양 만큼 가져갈 수 있고 계주도 합당한 보상을 계획한 만큼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계와 같은 구조를 만들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ICO 도 어찌보면 아주 거대한 계에 불과한 것이죠.

이처럼 계와 블록체인은 거의 모든 면에서 겹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모든 것을 비교하는 데 앞서, 계가 블록체인 보다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명확한 목적'과 '단순함'입니다. 계는 '쌍꺼풀계', '삼계탕계' 와 같이 너무나도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각 계원들이 모두 상호 원하는 바를 위해 상생하는 구조를 아주 단순하게 구현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블록체인은 너무나도 복잡합니다. 목적은 분명하게 기술하려 하지만, 뭉뚱거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혹은 그 목적을 구현하는 데 있어 어떤 집단은 일방적으로 희생양이 되기도 하거나, 구현의 방안이 모호합니다. 비트코인이 가장 오래되었음에도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는 바로 핵심 구조는 단순하고 (물론 어뷰징을 막기 위한 수많은 구조들은 복잡하지만) 목적이 명확하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계와 많은 면에서 비슷한 블록체인이 계 만큼 도입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지금껏 나온 프로젝트들도 물론 훌륭하고 좋은 목적과 구조를 가진 것들이 많지만, 앞으로 나올 프로젝트들은 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구성원과 상생하면서도, 아주 단순한 (뒤의 컴퓨터 로직은 복잡할 지라도) 구조를 가지고 좀 더 많은 이들의 삶에 깊게 침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후세 사람들이 '블록체인의 일부 시스템을 옛날 사람은 '계' 라고 불렀다고 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말이죠.

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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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 블록체인에는
임대라는 매우 좋은 선순환의 장치도 마련되어 있어 매우 좋아용~♥♩♬

행복한 수욜 ♥ 보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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