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블리] #16. Gnosis의 탈중앙화 거래소, DutchX

in #kr7 years ago (edited)

Kblock 공식 리서치팀, 케블리



안녕하세요 케블리 입니다. 케블리는 '전세계의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함께 찾고 공부해 나눈다’는 KBlock의 목표에서 ‘나눈다’를 본격적으로 실천합니다.


#16. Gnosis의 탈중앙화 거래소, DutchX


[그림 1] 탈중앙화 거래소 지도

탈중앙화 거래소를 만드는 정말 많은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오더 북 형식의 거래소(0x)부터 예치금을 사용하는 Kyber, 1:1로 매칭하는 Airswap 등 다양한 방법으로 탈중앙화 거래소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 DutchX ' 라는 프로젝트는 '더치 옥션 ' 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탈중앙화 거래소를 만들고 있습니다. DutchX는 예측시장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Gnosis팀의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다음의 글을 통해서 Gnosis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DutchX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조금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예측시장 플랫폼, Gnosis


Gnosis는 예측시장 Dapp 플랫폼입니다. 이더리움 위에 Gnosis가 있고 Gnosis위에 서드파티들이 만드는 예측시장 Dapp이 있는 구조입니다. Gnosis는 플랫폼 위에 서드파티들이 예측 시장 Dapp을 쉽게 만들 수 있게 API, 지갑, 거래소 등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큰 예측 시장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Gnosis가 거래소를 만드는 이유

Gnosis는 예측 시장 플랫폼입니다. 예측 시장과 거래소는 크게 상관 없어 보입니다. 아래의 글을 읽고 나면, 그 상관관계를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Gnosis에게 거래소가 필요한 이유를 크게 2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예측에 참여할 때 나오는 결과 토큰을 거래하기 위함이고 둘째는 예측에 참여하기 위해 다양한 토큰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결과 토큰(Outcome Token)을 거래하기 위함입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Gnosis의 예측시장 시스템을 예를 통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월드컵 4강 진출 팀 (독일, 프랑스, 브라질, 스페인) 중에 누가 우승할까" 라는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그림2] 예측 시장의 과정

  1.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 10ETH를 담보 토큰으로 넣었습니다. 그럼 결과 토큰(Outcome Token)으로 4개의 팀에 해당하는 토큰을 각 각 10개씩 받습니다.
  2. 그리고 내가 맞을 것이라고 예상한 토큰을 제외하고는 거래를 통해서 판매를 합니다. 브라질이 우승할 것으로 예측해서 독일, 스페인, 프랑스 토큰 10개씩을 각 2ETH를 받고 팔았습니다. 그럼 브라질 토큰 10개를 얻기 위해서 총 4ETH 만을 쓰게 된 것입니다. (-10ETH + 2 * 3ETH).
  3. 브라질이 우승 하게 된다면 브라질 토큰 10개로 다시 담보였던 10ETH를 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 4ETH만을 사용하여 10ETH를 얻는 것입니다.

위의 과정 중 2번에서 결과 토큰(Outcome Token)을 거래하기 위해서 Gnosis에게 거래소는 필수적입니다.

2. 예측시장에 참여를 위해서는 다양한 ERC20 토큰이 필요합니다.

유사한 예측시장 Dapp인 Augur은 참여하기 위해 ETH만 받는 반면에 Gnosis의 경우는 예측 이벤트에 따라서 담보 토큰(Collateral Token)으로 ERC20 토큰을 아무거나 받을 수 있습니다. 원하는 예측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 이벤트를 만드는 사람이 요구하는 ERC20 토큰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토큰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거래소가 필요한 것입니다.

Gnosis의 탈중앙화 거래소, DutchX



[그림3] DutchX

DutchX는 Gnosis의 프로젝트 중 하나로 더치옥션 형태의 탈중앙화 거래소 입니다. ERC20형태의 모든 토큰이 거래가 가능하고 Gnosis의 예측시장에서 생성된 결과 토큰( Outcome Token)도 거래가 가능합니다. 현재 개발 진행 중인 프로젝트이며 로드맵에 따르면 올해 2분기쯤 완성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DutchX의 문제의식

DutchX의 문제의식은 크게 3가지입니다.
우선 기존의 중앙화된 거래소의 문제입니다. 많은 탈중앙화 거래소가 갖고 있는 문제의식과 비슷합니다. 중앙화 거래소는 해킹의 위험이 항상 있고, 거래소가 자전 거래 등의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오더북 형식에 단점을 지적합니다. 오더북 형식은 판매자의 등록 가격과 구매자의 가격이 일치해야 거래가 이뤄집니다. 이 가격의 차이 때문에 거래가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볼륨이 작은 거래소의 경우는 이 문제가 더욱 심해집니다.
마지막으로 해결책으로 나온 다른 탈중앙화 거래소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합니다. 다른 프로젝트는 항상 선행매매를 완전히 막을 수 없습니다. 스마트컨트랙트를 사용하더라도 마이너들은 블록에 이 거래가 등록하기 전에 거래정보를 알 수 있어서 마이너 스스로가 블록에 자신의 거래 기록을 넣어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존거래소의 문제, 오더북의 단점, 선행매매의 위험을 해결하고자 DutchX는 더치 옥션 형식의 탈중앙화 거래소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더치 옥션이란?

값을 차차 내려 부르는 경매. 한 종류의 상품을 여러 개 팔고 싶을 때 이용하는 경매 방식이다. 한 상품에 대해 여러 명이 입찰하는 경우, 낙찰자 모두는 낙찰자 중 가장 낮은 가격으로 입찰한 사람의 입찰 가격으로 낙찰가가 정해진다. 같은 가격에 낙찰된 사람에게는 시간적으로 먼저 입찰한 사람이 낙찰자가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더치경매 (매일경제, 매경닷컴)

DutchX의 프로세스

더치 옥션 방식의 DutchX는 다음과 같은 매커니즘입니다.

[그림 4] DutchX의 프로세스

(1) 우선 판매자는 판매하고자 하는 토큰을 등록합니다. 바로 전에 거래됬던 가격의 2배의 가격으로 경매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자동으로 가격이 내려갑니다.

ex) 바로 전에 0.005ETH의 시세로 1GNO가 거래되었다면, 처음에 0.01ETH로 가격이 등록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0.009ETH, 0.008ETH 가격이 자동으로 떨어집니다.

(2) 구매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떨어지는 가격을 보면서, 내가 지불하고자 하는 가격이 왔을 때, 원하는 수량을 등록하고 구매 신청을 합니다. 이때 바로 거래가 체결되지는 않습니다.

ex) 1GNO 가격이 0.006ETH일 때, 최적의 가격이라고 생각하여 구매신청을 하였습니다.

(3) 판매자가 등록한 수량이 모두 팔린 그 시점의 가격으로 모든 구매자들은 같은 가격으로 구매를 하게 됩니다. 더 높은 가격으로 구매를 신청한 구매자는 차액을 돌려 받습니다.

ex) 총 8000개의 GNO를 Seller가 등록하였습니다. A는 0.007ETH의 가격에 6000개를 구매 신청하였고 B는 0.0065EHT에 1000개 구매 신청하였습니다. C가 0.006EHT에 1000개 구매 신청을 하여 모든 수량이 판매 되었습니다. A,B,C 모두 같은 가격인 0.006ETH으로 모든 거래가 체결됩니다. 그래서 A는 차액인 6ETH(0.001 ETH * 6000), B는 0.5ETH(0.0005 ETH * 1000)만큼 돌려 받게 됩니다.


[그림5] DutchX의 예시

해당 토큰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면 더 높은 가격에 해당 경매가 끝이 날 것입니다. 원하는 사람이 적어 시간이 계속지나게 되어서 시중의 시세보다 낮은 가격까지 내려간다면, 시세 차익을 원하는 구매자의 거래요청에 따라서 경매가 끝이 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최적의 가격에서 거래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마치며


DutchX는 기존의 오더북의 형식을 탈피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왜 이러한 도전을 하는지 궁금하여 "왜 DutchX를 만드는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졌습니다. Gnosis의 PM인 Christiane Ernst은 이메일을 통해 다음과 같은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Ultimately we would like to create a fair price finding mechanism.

DutchX는 더치옥션 방식을 채택하여 거래가 즉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특징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모두가 보다 빠르게 (Low Latency)를 추구하는 가운데 DutchX는 공평한 가격 그리고 안전하게 거래되는 시스템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DutchX의 철학이 인정 받는다면 예측 시장 플랫폼 내의 거래소를 넘어 더 크게 성장할 것 같습니다. 그것을 지켜보는 것도 큰 재미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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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노시스에서 거래소까지 만드는군요.

노시스 거래소 소식 덕분인지 하락장 속에서도 어제 한창 달리더라구요 ㅎㅎㅎ 더치옥션 거래소라는 특이한 형태가 어떻게 발전할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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