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쉬전쟁의 일단락.. 비트코인의 약점

주말간 비트코인 캐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비트코인 가격대비 거의 1/2 까지 갔다가 하락했으며 채산성은 5배, 해쉬파워는 비트코인 캐쉬가 비트코인을 넘은적도 있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그 이상은 무너지지않았으며 현재 약 1/3정도의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다. 비캐의 하락시 빗썸의 다운까지 겹쳐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었었다. 이런 혼란이 발생할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비트코인의 난이도 조절때문이다.

비트코인은 2016블록마다 난이도 조절을한다. 채굴자의 해쉬파워가 높아질수록 난이도가 높아져 자동적으로 10분에 1번을 캐도록 설정되어있다. 이번 BCH의 공격이 가능했던 이유는 우지한 및 중국마이너들의 해쉬파워가 높기때문이다. 비트코인의 난이도를 최대로 높인후 비트코인 캐쉬로 채굴을 넘어왔기때문에 비트코인의 난이도는 높아질때로 높아졌지만 해쉬파워가 빠져나간 상태가 된다. 그래서 어제는 비트코인이 50분이 넘게 블록을 만들지 못하는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비트코인 캐쉬는 난이도가 쉬워짐에 2분에 한번씩 블록을 생성했다. 이 상황은 2016블록을 캐야 다시 조정된다. 오늘 새벽 비트코인 캐쉬의 난이도가 조절되어 지금은 비트코인의 채산성이 약 2배정도 높다.

13일날 진행되는 비트코인 캐쉬 하드포크이후에는 2016블록이 아니라 매일 조정이 된다. 따라서 주말과 같은 엄청난 속도의 블록생성은 이제 보기 힘들다. 사실 ASIC을 비트코인 과 비트코인 캐쉬 두군데에 팔아야하는 우지한의 입장에서는 비트코인을 죽이려 하지도 않았을것이다. 일단락된 전쟁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BTC+BCH의 합이 전쟁후보다 떨어진상태이다.

둘의합의 약 $7500 정도를 맞춰가면서 오르락 내리락했는데 현재는 $7156 정도이다. 좀내려가다 반등할지 아니면 커뮤니티의 힘이 양분됨에 따라 네트워크효과가 줄어든건지는 조금 지켜봐야 할것같다. 하지만 이번 상황에서 확실한 한 가지는 비트코인의 2016블록 난이도 조정때문에 언제든지 공격이 가능하다는것이다. 비트코인 캐쉬쪽에서 마음만 먹으면 비트코인 난이도를 엄청 올려놓고 다시 돌아오는 공격에 속수무책이다. 채굴자들은 공격받는 비트코인을 계속해서 채굴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차라리 안전한 비트코인 캐쉬로 넘어갈 수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까지 ASIC 마이닝에서 대적할만한 코인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고민하지 않아도 됐었다. 하지만 지금 노출된 이 약점은 어떻게 할것인지..? 하드포크를 한번도 한적없다 자랑하는 비트코인의 고결한 혈통에 난이도 조정을 변경하는 하드포크는 감행할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

비트코인의 커뮤니티는 항상 변화를 싫어한다. 그럼에 비트코인 캐쉬가 떼어져 나왔다. 개인적으로 비트코인 캐쉬가 비트코인을 넘는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는 커뮤니티가 두개로 나눠진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로저 버 와 비탈릭도 나름의 덕담(?)을 서로 주고 받았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쉬의 싸움을 한 발 떨어져서 지켜보는것도 나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