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 마법 공식(5) - MDD(최대 낙폭) 에 대한 고찰
저희는 저희 책에서 MDD를 단어를 정확히 163번이나 씁니다. MDD는 “최대 낙폭” 이라는 뜻인데, 저희가 투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단어라서 이렇게 많이 사용합니다.
저와 공동저자 systrader79의 투자 목표는 “수익 극대화!” 가 아닙니다! 저희의 투자 목표는 “MDD를 10% 이하로 낮추기” 입니다. 즉 어떠한 상황에서도, 모든 코인이 80-90%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저희 자산이 10% 이상 깨지면 저희는 투자에서 실패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도대체 이 MDD가 무엇인지, 왜 우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MDD를 축소해야 하는지 살펴 봅시다.
1. MDD의 정의
MDD(Maximum Drawdown, 최대 낙폭)는 특정 투자 기간 중 포트폴리오의 고점에서 저점까지 최대 누적 손실을 의미한다. 이 포트폴리오에는 현금 자산도 포함된다.
예를 들면 철수가 1억 원을 가지고 있고 “비트코인 가즈아!”를 외쳤는데 갑자기 비트코인이 70% 하락해 재산이 3,000만 원이 되었다가 다시 올라서 1억 원이 되었다고 치자. 이 경우 MDD는 70%다.
만약 1억 원의 10%, 즉 1,000만 원만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치자. 그러면 1,000만 원은 300만 원이 되었다가 회복해서 1,000만 원이 되었을 것이다. 이 경우 MDD는 7%로 계산한다. 전체 포트폴리오는 1억 원에서 9,300만 원으로 하락했다가 다시 1억 원으로 상승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대 손실은 700만 원, 즉 7%였다.
<여기서 퀴즈!>
아래 두 자산의 수익곡선에서 각각 MDD는? (정답: 맨 뒤에)
내가 투자한 비트코인은 분명 70%가 깨졌는데, 내 자산의 MDD는 이보다 훨씬 작다. 가상화폐 시장의 MDD는 어느 정도인가? 2017년 끝없이 상승하던 가상화폐는 2018년 1월부터 엄청나게 하락했다.
2018년 주요 가상화폐들의 하락 폭을 살펴보자.
▲ 2018년 주요 가상화폐의 하락률(2018. 4. 2. 기준)
정말 살벌한 수준이다. 그나마 잘 버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고점 대비 각각 75%, 77% 하락했고, 나머지 가상화폐는 하락률이 훨씬 높았다.
하락 폭이 90%가 넘는 가상화폐도 꽤 많았다. 이 모든 하락이 단 석 달 만에 이루어졌다! 이번 하락장이 가장 심각했는가? 그렇지 않다. 비트코인은 2009년이후 심각한 하락장이 여러 번 있었다.
2018년 초반 하락이 매우 강력했지만 비트코인은 그전에도 대폭락한 적이 있었고, 고점 대비 90% 이상 하락한 적도 두 번이나 있다. 또한 2013년 11월 30일부터 410일간, 즉 1년 넘게 85%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이때 신고점을 회복하기까지 3년이나 걸렸다.
▲ 비트코인의 주요 하락 구간과 하락률, 신고점 달성 기간
가상화폐 시장은 주식시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살벌하다! 특히 개미투자자들은 전 재산을 순식간에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시장이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 계속 올리는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실행한다면 자산 대비 10% 이상 잃는 일은 없을 것이다.
2. MDD 축소가 투자의 최대 목표인 이유
그럼 언제 돈을 벌어? 하시는 분들께…
MDD만 줄이려고 주구장창 연구하다 보면 이런 전략을 개발할 수 있다. 저 정도 수익이면 대충 만족하실 것이다.
<MDD 줄이려다 만들어낸 전략 - NOT BAD!>
저 전략 어떻게 나오는지 정말 A부터 Z까지 다 설명 드릴 것이다. 약속한다. 그런데 저 전략까지 가는데 한 두세달은 걸릴 것이다 ㅋㅋㅋ 빨리 알고 싶으시면 아래 책을 구매하세요!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교묘한 마케팅>
도대체 왜 MDD를 유지해야 하는 것일까? MDD는 투자자가 특정 구간 내에서 겪는 최대 손실이다. 예를 들면 한국 코스피 지수에 투자한 투자자는 1994년부터 1998년까지 4년간 코스피가 75% 폭락하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코스피의 MDD는 75%다.
개미 투자자들이 유일하게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 최고점에서 매수하고 최저점에서 매도하는 것, 이것 하나는 정말 기막히게 잘한다. 투자 실력이 낮으면 낮을수록 이 능력이 기막히게 뛰어나다. 따라서 MDD는 투자자가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최대 고통이라고 보시면 된다.
워런 버핏은 언젠가 “주식 사서 반토막 날 각오가 없으면 주식을 사지 마라”라고 했다. 즉, 투자자 당신은 MDD 50%를 소화할 각오가 되어 있다는 말이다. 이래서 버핏이 뛰어난 투자자다. 쿨하게 50%라는 손실을 견뎌내다니! 필자들을 포함한 일반 투자자 대부분은 이렇게 쿨하지 못하다. 고점에서 10%만 깨져도 씩씩거리고, 20% 이상의 손실을 심리적으로 버틸 수 있는 투자자는 아주 드물다. 100만 원을 투자해서 7,000원 잃었다고 씩씩거리는 분도 바로 옆에서 본 적이 있다.
그래서 투자 전략을 설계할 경우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고점 대비 10% 하락(MDD 10%) 이상을 기록하면 안 되는 것이다.
퀴즈: 2013년 10월 28일 비트코인을 사서 2018년 3월 12일까지 버텼으면 얼마를 벌었을까?
정답: 4,594%를 벌었을 것이다. 우와~
퀴즈: 그럼 MDD는 얼마였을까?
정답: 89%였다. 와우! 2013년 11월 29일 고점(166만 원)을 찍은 비트코인은 지속적으로 추락, 2015년 1월 14일 저점(18.3만 원)을 찍었다.
퀴즈: 그렇다면 정말 2013년 10월 28일 비트코인을 사서 2018년 3월 12일 까지 버티며 46배를 번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정답: 극히 드물다. 끔찍한 2014년 대폭락을 못 버티고 슬퍼하면서 거의 다 매도했을 것이다. 1년 넘게 가격이 무지막지하게 하락하는 데 버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가상화폐 투자 전략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MDD와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다. 수익 극대화는 그 후에 챙겨도 된다. 실전 투자를 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 MDD와 수익의 변동성을 낮추면 수익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을.
높은 변동성을 피해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심리적인 이유가 있다. 포트폴리오 손실이 어느 정도 선을 넘어가면 투자자들은 안절부절 못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다. 인간은 돈을 투입하는 순간부터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잃으며 원숭이로 변신한다.
그런데 큰돈을 잃으면 그나마 있었던 원숭이 뇌도 사라지고 거의 물고기 수준으로 추락한다고 보시면 된다.
투자 전략을 아무리 잘 만들어 놓아도 이를 아예 무시하고 완전 비이성적 마인드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언제 원숭이 뇌가 물고기로 탈바꿈할까? 앞에서 말한 것처럼 10% 손실 구간에서 변신(?)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나름 대범한 투자자들도 20% 손실을 보면 물고기로 변신한다.
<MDD 10~20% 경험 후 일어나는 위대한 변신>
“90% 떨어져도 그냥 버티면 되지 않습니까? 비트코인이 결국 2016, 2017년에는 화려하게 컴백했잖아요!”
그렇기는 하지만 비트코인이 우상향 자산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다음번에 MDD 90%가 나오면 다시 신고점을 돌파할 수 있을지 지극히 불분명하며, 이 데이터는 과거의 데이터이므로 앞으로 이런 현상이 동일하게 나타날 거라고 보장할 수도 없다. 신고점을 영원히 돌파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큰 변동성을 피해야 하는 수학적 이유도 있다. 아래 표를 살펴 보시라.
▲ 손실과 본전 만회 비교
모든 투자 시장은 복리로 움직인다. 즉, 10% 깨지면 10%를 번다고 해서 본전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다. 11.1%를 벌어야 한다. 20%를 깨지면? 25%를 벌어야 본전 만회가 가능하다. 30% 깨지면? 43.7%를 벌어야 한다. 50%면? 2배, 즉 100%를 벌어야 본전 회복이다. 66.7%면? 3배, 200%를 벌어야 한다. 80%면? 남은 자산을 5배로 만들어야 본전 회복이다.
자, 그런데 10% 깨지고서 11.1% 만회하기는 가능해 보이는가? 그 정도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20% 깨지고 25% 만회는?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30% 깨지고 43% 벌기는? 이때부터 상당히 어려워진다. 물론 열심히 하면 이론적으로 가능은 하겠지만, 자산의 30%를 말아먹은 사람이 갑자기 득도해서 +43%로 화려하게 컴백할 가능성이 그렇게 클까? 그리고 어쩌다 그런 식으로 한두 번은 만회해도 자산을 장기적으로 지킬 실력이 될까?
자산 절반을 말아먹고 2배 벌어서 본전으로 컴백한다고? 이것은 거의 동화의 영역이라고 보면 된다. 심리적으로나 수학적으로나 20% 이상 깨지는 상황은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 어떤 투자자는 그 한계가 10%일 수도 있고, 이보다 더 낮은 투자자들도 분명 있다.
그런데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궁금한 점이 생길 것이다. 가상화폐는 하루에도 50% 이상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20% 이상 잃지 않는 것이 가능한가? 사기만 하면 10년 동안 오르기만 하는 제2, 제3의 비트코인을 필자들이 찍어준다는 말인가?
아쉽게도 필자들은 그런 능력이 전혀 없다. 이런 젠장! 그렇다면 매일매일 잠도 안 자고 가상화폐가 일정 금액 이상 떨어지면 손절매해야 하는가? 그런데 5% 손절매를 5번 연속 하면 벌써 20% 이상 까먹는 것 아닌가? 5번 연속 깨지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인데, 어떻게 절대로 20% 이상 잃지 않는다는 말인가?
반복적인 손절매보다 MDD를 줄일 수 있는,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그건 다음에 ㅋㅋㅋ
퀴즈 정답:
- 50%. 한번 130까지 올라갔다가 65까지 정확히 반토막이 난 적 있다.
- 30%. 100에서 70까지 깨진 적 있다. 그 후 220에서 160까지 깨진 적도 있으나 그건
(160-220)/220 = 27.2%라 최대 낙폭 30%보다 낮다.
책 읽고 글을 보니 더 재미있어요~
감사합니다.
글 재밌게 잘보고있습니다 ㅎㅎ 분할매수해서 총 자산의 MDD를 낮추는 방법이려나요~!
다음 글 어서올려주세요 현기증나요:)
분할매수... 는 먼지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
가상화폐는 하지않는 입장에서 변동성의 가치를 활용하여 수익화 할수 있다는데 매력적입니다. MDD를 통한 백테스팅도 흥미롭습니다.
책을 한번 구입해 보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호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짱짱맨! 짱짱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