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거친 하루와 불안한 짜투리 시간

in #kr6 years ago

* 영양가 없는 글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아니, 영양가라는 게 없을거에요.

뜻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다.

"30분만 있다가 커피 한 잔 타와서 마셔야지." 같이 간단한 계획마저도

카톡 메시지 한 방에 아주 쉽게 어그러진다. 

사실 스팀잇을 시작하면서, 

하루에 하나 정도는 '정성 들여 쓴 글'을 올려야지-하고 생각했더랬다.

시간 맞춰 커피 한 잔 타지 못하는 일상에 그런 멍청한 계획을 세우다니

남일이 아니라, 내 일이 되면 아주 쉽게 멍청해지는 것 같다.

준비를 하지 않는 건 아니다.

진지한 글에 대한 소재 몇 개, 가벼운 글을 위한 소재 몇 개.

심지어는 글에 필요한 사진도 다 준비해 놓고 있으면서도,

외주나 개발 일에 집중하다 보면, 

하루가 끝날 무렵에 지쳐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오늘도, 외주 일을 좀 마무리하고, AI에 대한 개인적인 글을 좀 쓰려고 했다.

그런데 그 놈의 외주 일이 딱 7분전에 끝났고, 

외주에 집중했던 머리는 피곤하고 글 쓰는 일로 전환하기가 어렵다.

이러다 언제 제대로 된 글을 올려보나-하고 고민하다가,

아예 손을 놓아버리게 될 것 같아서, 뭐라도 쓰기 위해서 에디터를 열었다.

조금 여유가 있었던 월요일 이후에는 댓글 다는 게 전부였는데,

솔직히 스팀잇에 올릴 글을 머리 한쪽으로 생각하면서 일 하다보니

오히려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결국 마감도 없고, 의무도 없어서- 

마감과 의무의 노예인 나에게는 마감과 의무가 있는 일을 우선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점점 손을 놓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일단 하루에 하나에서- 매주 금요일까지는 하나- 정도로 계획을 바꿨다.

대놓고 이야기해서, 설사 0.00001 달러라고 해도 수익은 발생할 테고

그것이 매주 금요일 정산 된다면, 

어쨌든 평소보다 0.1%라도 기분좋게 주말을 맞이할 수 있을 테니까

좋은 동기 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다. 

스스로가 부여하는 마감은 큰 효력을 발휘하지도 않으니까,

속물스러움을 부정하지 말고, 동기 부여에 사용해보고프다.

그러니까, 내일은 꼭 반드시, 뭐가 되더라도 제대로 된 글을 하나 올릴거다.

힘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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