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의 가격과 유통 속도 by James Kilroe (1)

in #kr7 years ago (edited)

본문은 아래의 글을 의역한 내용입니다.
번역하다보니 내용이 길어 절반만 먼저 올립니다.
https://medium.com/newtown-partners/velocity-of-tokens-26b313303b77


토큰의 유통 속도(velocity of tokens)는 토큰의 미래 가치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통 속도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토큰의 가격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설명하고, 달라 토큰을 예로 들어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환방정식

피셔의 교환방정식(equation of exchange)는 다음과 같이 정의됩니다: MV=PT

여기서 각 변수는 다음을 의미합니다.
M = 화폐 공급량
V = 화폐 유통 속도
P = 상품의 가격
T = 상품의 수량

토큰 경제에서는 두 명의 유명한 사람 - Chris Burniske와 Vitalik Buterin - 이 적용을 시도하였습니다.

Burniske의 정의: MV=PQ

여기서 각 변수는 다음을 의미합니다.
M = 총 자산의 크기
V = 자산 유통 속도 (하루동안 코인의 소유주가 바뀌는 평균 횟수)
P = 제공되는 디지털 자산의 가격
Q = 제공되는 디지털 자산의 총량

Burniske의 정의를 사용하면, 가치는 다음과 같이 M에 대해 수식을 재정리해서 얻을 수 있습니다: M=PQ/V

토큰의 가격을 계산하려면 fiat기준의 시가 총액(PQ)을 계산한 후 유통 속도(V)로 나눈 뒤, 그 값(M)을 코인의 총 발행량으로 나누면 됩니다.

Buterin의 정의: MC=TH

여기서 각 변수는 다음을 의미합니다.
M = 코인의 총 발행량
C = 통화의 가격
T = 거래량 (시간당 거래량의 경제적 가치)
H = 1/V (사용자가 거래를 하기 전까지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시간)

Buterin의 정의를 사용하면, 토큰의 가격을 계산하려면 다음과 같이 C를 구하면 됩니다: C=TH/M

두 정의 모두에서 볼 수 있듯이, 토큰의 가치는 토큰의 유통 속도에 반비례합니다. 즉, 사람들이 토큰을 오래 보유할수록 토큰의 가치가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특정 시스템에서 거래되는 금액이 연간 100조원이고 1년간 코인이 10번 주인이 바뀐다면, 코인의 종합적인 가치는 10조원입니다. 만약 주인이 100번 바뀐다면 코인의 종합 가치는 1조원이죠. 그렇기 때문에 토큰 경제에서 유통 속도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토큰 경제에서의 유통 속도

유통 속도가 너무 낮은 경우

위에서 본 공식들에 따르면, 유통 속도를 매우 낮게 만들면 코인의 가치는 매우 높아지겠죠? 그러나 유통 속도는 전체 거래 금액(T)와도 관련이 있으므로, '건강한' 경제 시스템이 되려면 일정 수준의 통화 이동이 필요합니다. 지난 60년간 미국의 M1 통화 (현금 및 보통예금) 공급량이 그 예입니다. M1 통화 공급량은 불황(2008년을 보세요) 과 유통속도의 감소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입니다. 2008년부터 지난 분기까지, 통화 공급량은 10에서 5.535까지 떨어졌습니다. Yannick Roux는 그의 블로그 포스팅에서 '펀페어' 토큰을 예로 들어 토큰 경제에서의 '시장을 조작하는 것에 대한 불이익'을 보여주며 왜 유통 속도가 0이 될 수없는지를 설명했습니다. 만약 한 사람이 모든 토큰을 보유하고 아무도 거래를 하지 않는다면 거래량이 0이 되어 수요가 없으므로 가격도 폭락한다는 거죠.

유통 속도가 너무 높은 경우

현재 많은 토큰 경제 시스템에서 토큰은 단순히 거래 중개 수단일 뿐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안에서 '트립코인'을 사용해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분산화 된 차량 호출 시스템(우버 같은)을 생각해봅시다. 이런 상황이라면 아무도 코인을 갖고 있고 싶어하지 않겠죠. 승객은 현금이나 비트코인으로 트립코인을 구입해서 운전자에게 승차료로 지불하면, 운전자는 바로 현금이나 비트코인으로 바꾸겠죠. 다른 모든 지출이 현금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네트워크의 누구도 코인을 보관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 네트워크가 우버 수준의 규모가 되더라도, 거래량은 엄청 높겠지만 토큰의 유통 속도 역시 엄청나게 높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 네트워크는 총 20조원의 가치를 가질 수 있겠지만, 코인 하나하나가 그 가치를 따라가진 못합니다.

Vitalik Buterin은 시스템 내부에서 발생하는 긍정 피드백 효과 때문에 시스템의 평형이 쉽게 조작될 수 있다는 점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토큰의 가격이 오르면 사람들은 이 토큰이 다른 토큰들에 비해 더 큰 수익을 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토큰을 보관해둔다는거죠. 투기가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투기꾼들이 몰리면 토큰 가격은 더 오르게 되고, 새로운 평형 상태에 도달할 때 까지 이 흐름이 반복됩니다. 그러나, 이 흐름은 반대방향으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코인을 팔면, 다른 코인을 보유하는 것에 비해 손해이므로 더 많은 사람들이 코인을 팔게되고, 가격이 더 떨어지는거죠. 근본적으로, 토큰을 보유하고 있을 필요가 없으므로 가격은 투기꾼들의 움직임에만 영향을 받게 됩니다. 게다가 분산화된 거래소를 비롯한 여러 시스템이 생기면서 토큰을 거래하기 위한 문턱이 점점 낮아지면 유통 속도는 더 높아지고, 결국 가격은 더 떨어지게 됩니다.

적절한 유통 속도를 가진 경우

즉, 유통 속도는 일정 범위 안에서 유지되는게 이상적입니다. 너무 낮거나 높으면 피해를 주니까요. 다만 토큰 경제에서 적절한 범위가 어디인지가 아직 불분명하죠. 만약 토큰이 M1 통화(현금 및 보통예금)와 같다면, 토큰의 유통 속도는 4와 15 사이의 범위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토큰이 일반 통화같은 것은 아니죠. 만약 토큰이 비트코인같은 가치의 저장으로서의 의미를 갖게된다면 최적의 범위는 M2 통화(M1 통화에 정기예적금 및 각종 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범위)에 가까워집니다. 역사적으로 볼때 M2 통화의 유통 속도는 1.4에서 2.2 사이에 위치합니다.

정리하자면, 건강한 토큰 경제(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토큰 가치)를 유지하려면 토큰 경제는 T/V 비율을 최적화해야 합니다(T = 총 토큰 발행량, V = 토큰 유통 속도). T/V는 서로 연관되어있지만요. 토큰 경제에서 최적의 비율은 아직 확실하지 않고, 각각의 경제 시스템마다 서로 다른 값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토큰의 유통 속도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연구가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유통 속도를 조절하는 장치들

토큰 경제에서 유통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습니다. 이 방법들은 전부 토큰 사용자들이 토큰을 더 오래 보유하고 있도록 유도하는 것과 연관되어있지요. 토큰 보유자들이 긴 시간동안 토큰을 홀딩할 경우, 상대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른 토큰을 보유했을 경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이 덜 날 수 있다는 뜻이죠. 유통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을 결정할 때에는 반드시 이 손실 역시 고려되어야 합니다. 토큰을 보유하고 있는 동안 발생하는 이익이 이 손실보다 크지 않다면 보유자가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유통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익 공유 메커니즘: 이익 공유 메커니즘이란, 사용자들이 네트워크에서 특정한 작업을 할 경우 이익을 지급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 때, 토큰을 보유한 사람만이 해당 작업에 참여할 수 있으므로 사용자들이 토큰을 구매하고 보유하도록 유도하여 유통 속도가 내려가게 됩니다. 이익 공유 매커니즘으로 인해 얻게되는 이익이 커지게 되면, 이익을 찾아다니는 투자자들이 토큰을 구매하고 보유하게 되므로, 가격은 올라가고 유통 속도는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프로토콜에 돈을 거는 기능: 돈을 걸게(staking) 되면, 투자자들의 토큰이 일정 기간동안 묶여있게 되므로 토큰의 유통 속도가 내려가게 됩니다. 돈을 걸어두는 기간이 길어지면 그동안 걸린 자산은 유동성이 사라지게 되므로 유통 속도가 매우 낮아지죠. 대부분의 돈 걸기 메커니즘은 사용자들의 명성이나 평판을 돈과 함께 걸도록 요구하고, 만약 사용자들이 해당 작업을 실패하거나 잘못 수행한 경우 건 돈을 잃는 식으로 운영됩니다.

"네트워크 효용 확대" 매커니즘: 설명하기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일정 갯수의 토큰이 있으면 네트워크의 일정 비율에 접근이 가능한 방식입니다. 네트워크의 총 크기가 커지게 되면, 토큰 한개가 네트워크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 역시 커지게 되는 식이죠. 예를 들어 파일 저장 용량을 공유하는 경제 시스템에서 토큰 한개 당 네트워크의 일정 퍼센트까지 접근할 수 있다고 치면, 네트워크가 점점 커지게 되면 한 개의 토큰이 사용할 수 있는 저장 용량도 점점 커지게 되죠. 즉, 사용자들이 미래에 토큰의 가치가 더 커질거라고 예상하게 되면 토큰을 오래 보유하게 되고, 그 결과 유통 속도가 낮아지게 되는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사용자들이 네트워크 전체 크기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할 때 토큰 가치도 상승할 거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토큰을 보유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네트워크의 사이즈가 일정하게 유지되거나 감소하게 되면, 사용자들은 토큰의 가치가 떨어질 것을 걱정하게 되어 토큰을 거래하기 시작하고, 유통 속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효용 가치가 구조적으로 추측 가능한 네트워크에서는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합니다.

암호화폐가 되기: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다른 자산과 비교했을 때 토큰의 가치가 충분히 안정적이라는 믿음을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토큰을 구매해뒀다가 나중에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면 믿음을 줄 수 있겠지요. 이렇게 되면 토큰을 홀딩하는 기간이 생기게되면서 유통 속도 역시 감소하게 됩니다. 아까 예로 들었던 파일 저장 용량 공유 시스템을 보면, 토큰을 보유한 네트워크 사용자들은 사용자이면서 동시에 서비스 제공자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한 사용자가 집에는 "저장소 토큰"을 벌어들이는 보조 하드디스크를 설치 해 뒀지만 외출했을 때 노트북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그 토큰을 사용한다면, 당분간 그 사용자는 토큰을 팔지 않을 것입니다. 저장소 토큰은 1) 사용자가 서비스 제공자이면서 동시에 사용자이므로 토큰을 당분간 홀딩하고 2) 앞으로 네트워크가 점점 커지면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으므로, 이 두가지 효과에 의해 유통속도가 줄고 보다 건강한 경제 시스템이 되게 됩니다.

(저자 주: 이 토큰 유통 속도 조절 방법들은 Kyle Samani가 제안한 내용들을 옮겨 온 것입니다. 아직 개발이 진행중인 분야이고, 앞으로도 많은 변경과 발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2018.01.14.) 2편 업로드 하였습니다! -> 2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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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finance님 안녕하세요. 하니 입니다. @joeuhw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홍보해

SNEK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 그리고 투자 관련된 글은 #tooza 태그를 달아주시면 좋습니다ㅎ

넵 바로 달았습니다. 소망릴레이는 조만간 이어가도록 해볼게요!

감사합니다. 너무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소망 릴레이의 다음 주자로 지목되셨습니다. https://steemit.com/kr/@joeuhw/2018-3 글 참조해주세요! ^0^*

와... 전문적인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번역하면서도 좀 어려웠네요. 감사합니다 :)

속도에 관해서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렇게 보니 PoS가 조금 더 이해가 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번역하다보니 여러 매커니즘들에 대해 새삼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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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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