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에서의 시작]#1. 바람이 차다.

in #kr6 years ago

바람이 차다. 이건 날씨 때문만은 아닐거다. 내 감정, 인간관계, 재정상태까지 모든게 다 차다. 이게 현재 나의 상황이다.

우리는 살면서 알게 모르게 부모님의 도움을 수 없이 받아오고 있다. 따듯한 집과 맛있는 밥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사랑까지. 어떠한 존재의 가치는 그것이 없을 때 비로소 나타난다. 난 지금 부모님이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 느끼며 앞으로 부모님 없이 살아가야 될 내 인생에 대해 생각 중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신건 아니다. 단지 내가 떠나 왔을 뿐.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부모님, 작지만 내가 일구어 놓은 사회안에서의 위치, 재산, 인간관계, 나의 배경의 도움응 전혀 받지 않고 처음부터 다시 살아갈 수 있을까? 물론 그 당시에는 무의미한 생각 중 하나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타의인듯 자의로 그 생각은 너무 빠르게 현실이 되었다.

나는 지금, 3년이라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첫 직장을 나와 한번도 살아보지 않은 도시의 작은 방에서 새로운 인생에 대해 설계 중이다. 원룸에 갇힌 백수라는 말이다. 통장의 잔고도 거의 비어있다. 산 속에 사는 사람들이 출연하는 티비 프로그램의 주인공들도 그럴까?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어떠한 일을 맡더라도 마지막에선 다른 사람보다 뒤처진 적이 없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이 갈 수록 나의 진가를 알아봐주는 사람들. 그로인해 영업지점에 있던 나는 본사까지 진출하게 된다. 이야기가 길어졌다.
내가 나를 너무 믿을 탓일까? 아무튼 나의 장점(물론 내가 생각하는)을 너무 과대 평가한 나머지 나는 지금의 상황에 오게 되었다.

어릴적 겹겹이 쌓인 이불 위에서 뛰어놀거나 초등학교 시절 창가에 앉아 햇빛에 반사되는 먼지를 보면서 ‘이런건 나 말곤 아무도 볼 수 없을거야’ 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난 특별한 사람이니까. 이때부터 나르시시즘에 빠져버린 걸까? 가장친한 친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하고 떠나버렸다. “넌 너밖에 모르는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그때야 그 친구와 다투는 와중이라 부인했지만 맞다. 나도 알고있단 말이다.

‘그래 늦었지만 다시 시작해보는거야. 아무런 도움없이 성공한 사람도 많잖아? 난 충분히 똑똑하고 능력도 가지고 있어’ 또 나르시시즘에 빠져보지만 정작 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과 내가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는지 후회와 짜증만 날뿐이다. 아무튼 이젠 할 수 밖에 없다. 모든걸 제자리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은 영에서의 시작. 그것 뿐이다 라고 다시 다짐해 본다. 원룸이라 그런걸까?.

바람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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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차도 마음만은 차면 않되겠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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