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써보는 수필[05] 너를 지키는 벌이 될 테야
자라지 않는 나의 모습이 너무 싫었다.
남들은 훌쩍 훌쩍 커져가는데 그대로인 내 모습이 너무 싫었다.
그냥 싫기만 하면 좋았을 텐데 나보다 키 크고 어깨 넓은 남자애한테 호감을 보이는 네 모습이 나를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게 했다
나는 너를 좋아했다.
작지만 나와는 별로 키 차이가 나지 않는 네가 좋았다.
언제나 짗궂게 나를 놀리지만 그 장난과 함께 보여주던 네 웃음이 좋았다.
보조개 활짝 핀 네 웃음이 마치 꽃과 같아 보였다.
어릴 때 보았던 백합과 같이 희고 고아 보였다.
작고 하얀 너의 모습이 점점 커져만 가는 거 같았다.
그와 함께 겉에 있는 내 모습은 그저 주변에 맴도는 꿀벌과 같이 보였다.
네가 그 아이를 좋아한다 나에게 말을 했을 때
나와 같은 반이었던 그 아이를 자기와 잘 되게 해달라고 했을 때
마지못해 그 아이에게 그 말을 전해주었을 때
나는 마치 꽃가루를 실어 나르는 꿀벌과 같았다
나는 그게 너무 싫었다.
차라리 나비와 같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다면 누구나 봐도 너와 어울려 보였을 텐데
다른 이들의 시선도 두려워하지 않았을 텐데
내가 벌의 모습으로 네 옆에 있으면 그 누구도 다가오지 않을 테지
그래 나는 벌의 모습으로 그저 누구도 너를 함부로 뽑을 수 없도록 네 옆에 있을 테야
비록 내가 너와 함께 할 순 없겠지만
네 주변에 맴돌며 너를 꺾으려 하는 이들을 쏴줄 테야
나는 너를 지키는 벌이 될 테야...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순수한 감성의 소유자이십니다.
그 예쁜 마음을 알아볼 수 있는 예쁜 여성 만나시길 바래요.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