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알쓸신잡] 빠른차? 제로백? 멀티링크? 후륜서스펜션?
스팀잇 유저의 대다수는 30~40대 아재가 아닐까 싶습니다(뜨끔)
남자는 자고로 본인만의 공간이 필요하고, 이동성과 신속성을 중요시 여깁니다.
거기에 본인을 돋보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이 모든 조건을 부합시키는 것, 자동차입니다.
일반적인 30~40대 아재들이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지에는 GT, 스포츠세단이 없습니다.
이런저런 기분좋은 상상은 할 수 있지만 결국 호주머니에는 중형패밀리세단 혹은 SUV 차키가 들어있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들이 갖지 못한 차량의 컨셉 중 하나인 스피드. 즉, '빠른차란 무엇인가?' 라는 내용을 다루고자 합니다.
먼저 빠른차에 대해 정의해야합니다.
자동차는 절대적 속력과, 목적지까지 얼마나 빨리 도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속도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로백은 절대적 속력과 일맥상통하며, 다들 알고 계신 멀티링크 등의 샤시계는 후자쪽에 연관이 깊습니다.
절대적 속력은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과 변속기의 역할이 매우크며(물론 기어비 등의 세팅으로 세부조절은 가능합니다) 차량의 기본성능입니다.
자동차 회사의 핵심이며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기술입니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엔진을 독자생산하는 회사들의 엔진 성능은 상향 평준화가 되었습니다.
즉, 운동성능에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는 다른부분에도 집중해야하는 것입니다.
심장과 다리근육이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앙상한 발목에 슬리퍼를 신고있다면 잘 달릴 수 있을까요?
코너를 돌 때 금방이라도 넘어져버릴 것 같다면 아무리 좋은 심장과 다리근육도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샤시 시스템의 중요성입니다.
강력한 발목과 지면에 착 감기는 탄력적인 운동화를 신겨준다면 보다 더 빠르게 코너링을 돌 수 있을것입니다. (무게중심이 낮다면 더더욱 좋겠지요)
발목과 운동화가 뭐길래 자꾸 말하냐구요?
발목은 서스펜션(스프링과 댐퍼)이고 운동화는 타이어를 연상해주시면 됩니다.
이 글을 모두 이해하셨다면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하실겁니다.
'그럼 강력한 발목과 지면에 착 감기는 운동화를 신겨주면 되는거 아니야?' 라고 말이죠
발목이 강하고 딱딱하면 달리기에는 안정적일 수 있으나 지면을 밟을때 충격이 그대로 올라옵니다. 금방 피로해지는 것이죠.
반대로 부드러우면 피로감이 덜하고 편하게 걸을 수 있으나 코너링시 횡력(옆쪽으로 작용하는 힘)이 생겼을때 넘어질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드러운 발목 때문에 몸 전체가 울렁거리면서 순간적으로 신발이 땅에서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승차감과 코너링은 기본적으로 음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이러한 음의 상관관계를 줄여줄 수 있는 멋진 지오메트리를 가진 하드웨어입니다.
지면에 착 감기는 넓은 운동화를 신겨주면 코너링시 안정적으로 돌 수 있겠지만, 지면과 닿는 면적이 너무 많아 금방 지칩니다.. 금방 배고파지죠.. 밥값도 비싸지만 요즘은 많이 먹고 트림을 많이하는 놈에게 세금을 더 때려버려요. 환경오염 때문에..
=> 타이어의 면적으로 코너링시 안정감과 연비가 음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도대체 어떤 발목과 신발을 선택하라는 거야? 멀티링크와 같은 좋은발목이 아니면 어떻게하지?
자동차 회사에서는 차량을 개발하기 전에 많은 과정을 거치며 그 차량의 컨셉과 방향을 정합니다.
예를들면, EQ900와 같은 대형세단은 부드럽고 탄력적인 발목과 넓은 운동화를 신겨줍니다. (승차감과 코너링시의 안정감을 선택한 것이죠)
따라서 여러분들이 고민하거나 머리아파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것이죠.
오히려 반대로 그 차량에 어떤 발목과 운동화를 신겨놨는지 보고 어떤 컨셉을 의도했는지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동차 운동성능에 중요한 후륜 서스펜션에는 크게 토션빔과 멀티링크가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멀티링크가 좀 더 좋은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스펜션의 세팅이 최적화가 되어있는지 여부입니다.
승차감만을 고려하거나 반대로 운동성능만을 고려한 세팅은 극단적인 세팅으로 일반 승용차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사실 설계자가 지오메트리를 구성함에 있어 토션빔보다 멀티링크가 난이도는 어렵지만 더 유리한 영역의 세팅이 가능합니다.
세팅의 최적화와는 별개로 말이죠.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요즘 나오는 토션빔 차량을 타보시면 느끼실테지만, 세팅의 완성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아반떼를 타면서 스포츠카처럼 코너링을 하지 않을거라면 충분한 수준일 것입니다. (MD가 아니라 AD기준입니다)
마치며
이번 포스팅에서는 빠른 차량은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그리고 차량 운동성능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후륜서스펜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차량동역학에 대한 언급 없이는 자세한 설명이 힘들기에 제 비유가 적절하지 못한 부분도 분명 있을것입니다만, 멀티링크 멀티링크 하면서 후륜서스펜션이 도대체 왜 중요한거지? 라고 생각하셨던 차알못분들께 이 포스팅을 바치고 싶네요.
다음 [자동차 알쓸신잡] 포스팅이 또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반응이 좋다면 구성해보도록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부탁드려요 ~
저는 10대고 차에대해서 잘 모르지만 차를 보자마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아재감성인가봐요ㅋㅋㅋㅋ
남양연구소 다니시나보네요 :)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