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코엘료의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in #kr8 years ago

책 :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지은이 : 파울로 코엘료

처음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었을 때 나는 그에게 깊이 매료되었다. 마치 동화 같은 아름답고 신비로운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삶의 철학은 다시 한 번 삶과 인생에 대해서 돌아보게 만들기 충분했다. 보물을 찾아 멀리 떠난 소년이 결국 처음 자신이 머물렀던 곳으로 돌아와 보물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는 지금의 삶 즉, 현재 내가 존재하는 이곳에 인생의 즐거움과 기쁨이 있다는 지극히 당연 하면서도 쉽게 실천하기 힘든 진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라던가 ‘승자는 혼자다’와 같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을 읽고 가끔은 파울로 코엘료의 다양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그 속에도 인생의 진리에 대한 탐구와 인간 내면에 대한 성찰을 그는 여전히 담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에는 특히 다양하고 재미난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많은 사람들이 연금술사에 버금가는 파울로 코엘료의 역작으로 꼽는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한 사내가 오래 전부터 알던 친구를 만났어. 평생자기 길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던 친구였지.

'이 친구에게 돈을 좀 줘야지',

사내는 생각했어. 하지만 옛 친구는 부자가 되어 있었고, 실은 오래 전에 사내에게 졌던 큰 빚을 갚기 위해 그를 찾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거야.

그들은 예전에 자주 갔던 술집에 갔어. 옛 친구는 술집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술을 한 잔씩 돌렸지.

사람들은 그가 어떻게 성공하게 되었는지 궁금해 했어. 그러자 그는 자신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다른 사람으로 살고 있었다고

대답하는 거야. 사람들이 물었어.

“다른 사람으로 산다는 게 뭐요?”

그가 대답했어.

"그 다른 사람은 내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가르치죠. 하지만 그는 내가 아닙니다. 그는 우리가 나이 들어 굶주리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평생 궁리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믿지요. 언제나 돈 벌 궁리를 하고 계획을 세우다 보면, 결국 이 지상에서의 날들이 끝났을 때에야 비로소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땐 이미 늦은 거지요."

"그럼 당신은? 당신은 누구요?"

"난 그저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죠. 삶의 신비에 매혹된 사람들, 기적을 향해 열려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서 기쁨과 열정을 경험하죠. 그러나 실망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내 안의 다른 사람은 나로 하여금 아무것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게 합니다."

"하지만 삶에는 고통이 따르게 마련 아니오."

듣고 있던 사람들 가운데 누군가가 말했어.

"좌절도 있지요. 누구도 그걸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한 싸움에서 뭔가를 잃는 편이. 자신이 뭘 위해 싸우는지도 모르는 채 좌절하는 것보단 훨씬 낫겠지요."

"그게 다요?"

다른 누군가가 물었어.

"그래요 이게 전부입니다. 내가 이걸 깨달았을 때, 나는 내가 늘 되고 싶었던 바로 그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내안의 다른 사람은 방 한쪽 구석에 서 있었죠. 나를 지켜보면서 말이죠. 하지만 난 그가 내 안으로 다시 들어오는 것만은 결코 허락하지 않았어요. 비록 그가 나를 겁주고 미래에 대해서 염려하지 않는 것은 위험스러운 일이라고 경고했지만 말이죠. 내가 내 생에서 그 다른 사람을 몰아낸 그 순간부터 신성한 힘이 기적을 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실을 살아가며 누가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간절한 소망. 하지만 그것을 벗어났을 때 닥쳐올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 그래서 또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우리의 삶. 탄탄한 유명 음반회사의 중역자리를 갑자기 내려놓고 성지순례를 떠난 파울로 코엘료와 같은 용기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생각하기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파울로 코엘료는 신성한 힘을 믿는다. 자신이 스스로를 도울 때 우주의 모든 만물이 도와준다고 믿는다. 그의 작품 곳곳에 이런 신비로운 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청소년 시절 정신병원에 수차례 입원한 파울로 코엘료는 정말 정신에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때에 이미 이런 신비로운 힘을 경험했던 것일까?

세계적으로 1억3,000만부 이상의 책을 판매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책의 작가로 기네스북에 오른 파울로 코엘료.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도전하는 이시대의 진정한 탐험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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