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in #kr8 years ago

제목 : 그리스인 조르바
지은이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게 된 것은 라디오에서 그리스인 조르바의 일부분을 소개해 주는 EBS의 책속의 질문을 듣고서이다. 라디오에서 잔잔한 음악과 함께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젊은 선생. 당신은 이유가 없으면 아무 일도 못하는 사람이오? 무슨 일이건 그냥 하고 싶어서 하면 안 되는 거요?”

한 젊은이가 크레타 섬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친구에게 책벌레라는 조롱을 들은 이 젊은이는 낯선 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해보기로 결심을 했는데요, 바로 그 항구에서 비범한 기운을 지닌 노인 조르바를 만나게 됩니다.

나는 이 내레이션을 듣고 나서 당장, 무조건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곧장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리곤 이 책을 찾아 자리에 앉아서 그 자리에서 끝까지 모두 읽어버렸다.

이 책의 원제목은 ‘알렉시스 조르바의 삶과 모험이다.’ 이 책은 지은이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크레타 섬에 머물던 시절 자신의 인생에 깊은 영향을 주었던 ‘요르고스 조르바스’라는 인물과의 만남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주인공은 물려받은 유산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보기위해 크레타 섬으로 간다. 조르바는 탄광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주인공과 함께 가기를 원하고 주인공은 책벌레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탄광의 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기에 조르바와 함께 가기로 한다.

크레타 섬에는 젊고 아름다운 과부, 과부를 짝사랑 하는 청년, 타락한 수도승 등 여러 종류의 인간들이 등장하고 주인공과 조르바는 이들 속에서 그들과 가끔 어울리며 함께 살아간다.

조르바는 탄광의 감독으로 있으며 뛰어난 직감으로 인부들의 목숨을 구하기도 하고, 술과 음악을 너무나 사랑해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며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조르바는 아주 기분이 좋을 때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산투르를 꺼내어 연주를 한다.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을 자신도 똑같이 당연히 믿고 살던 주인공은 조르바를 만나 생각이 점점 변해가기 시작한다.


조르바는 물레를 돌리는데 거치적거린다는 이유로 손가락을 자르고, 결혼을 한 이후에도 결혼이라는 제도에 속박당하지 않고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즉흥적으로 연주를 하며 춤을 추고 자유분방하게 살아간다.

탄광사업을 위해 주인공의 돈을 들고 길을 떠난 조르바는 결국 주인공의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만다. 조르바를 만나기 전이었으면 주인공은 엄청나게 화가 났겠지만, 조르바를 만난 이후의 주인공은 이미 조르바의 철학을 받아들인 상태로, 모든 재산을 잃어버렸음에도 조르바에게 화가 나기는커녕, 그가 하는 행동에 웃음만 나올 뿐이다. 결국 탄광 사업은 실패하지만 주인공과 조르바는 양고기를 굽고 포도주를 마시고 춤을 춘다.

탄광사업이 실패로 끝나고 주인공과 조르바는 각기 자신의 길을 떠난다. 훗날 조르바가 죽은 뒤 그의 분신과도 같았던 악기 산투르를 주인공에게 남긴다는 편지가 도착한다.

자유분방한 삶의 철학을 옮겨 놓은 이 책의 내용 때문에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그리스 정교회로부터 파문을 당하기도 했지만, 우리에게는 걸작을 읽을 수 있는 즐거움을 남겼다.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6
JST 0.030
BTC 63588.38
ETH 2595.97
USDT 1.00
SBD 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