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지구의 중심을 걷다. 책일 읽고난 후

in #kr8 years ago

책 제목 : 그린란드 지구의 중심을 걷다.
저자 : 노나리

책 소개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이 조연출로 제작한 EBS 다큐멘터리 '그린란드의 여름 이야기'에서 담지 못했던 이야기에 50여 일간 취재하며 겪었던 여러 가지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쓰여 졌다.

그동안 그린란드 하면 빙하와 빙산이라는 막연한 생각만을 하며 살아 왔다. 그리 큰 관심을 가지지도, 궁금해 하지도 않았던 나라.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더러 없는 땅 취급받기도 하고, 당연하다는 듯 절반으로 툭 잘린 채 지도 상단 양 끝에 나뉘어 표시되기도 하며, 크기는 사우디아라비아만 한 것에서부터 아프리카 대륙만 한 것으로 늘었다 줄었다 제멋대로에 가끔 찌그러진 채 그려지는 세계 최대의 섬 그린란드에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소통하기를 바라며 글을 썼다.

그린란드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은 그린란드라는 나라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책을 읽는 동안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았다. 빙하, 빙산, 일각고래, 썰매개, 바다표범 등, 여러 가지 재밌고, 흥미로운 사진들이 풍성하게 곁들여져 있다. 그 중에서도 그린란드의 자연 풍경은 저자의 말처럼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나 샤갈의 그림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린란드의 풍경과, 자연에 관련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린란드의 역사와 그린란드 인들의 삶에 관하여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

그린란드 원주민들은 자신들을 ‘에스키모’가 아닌 ‘이뉴이트’로 좀더 정확하게는 ‘그린란드 이뉴이트’로 불러주길 원한다. 에스키모라는 단어에 ‘날고기를 먹는 사람들’이란 약간은 경멸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린란드는 현재 독립된 국가가 아닌 덴마크령이다. 식민지 개척 열풍에 온 유럽이 들끓던 18세기, 덴마크는 자기네 본토보다 50배나 큰 이 얼음왕국을 자신의 왕국에 편입시켰기 때문이다. (인구수는 겨우 7만 여명의 수준이다)

저자는 한 번도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짓밟거나 유별나게 수탈한 역사가 없으며, 매해 찬반 논란에 휩싸이면서도 어마어마한 액수의 보조금을 그린란드에 지급하고 있는 덴마크를 ‘양심적인 식민모국’이라 칭한다. 다른 나라들의 사례, 예를 들어 일제에 억압받고 수탈당한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례만 비교해 봐도 꽤 그럴 듯한 말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1950년대 덴마크에 의해 일방적으로 추진되었던 그린란드 현대와 프로젝트 G-60은 기본적으로 그린란드 현지의 역사 문화적 특수성은 무시한 채 밀어붙여진 다분히 ‘제국주의적 문명화에서의 사명’을 띤 정책이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 책에는 또한 지구 온난화에 관한 영국 대처 수상의 음모론이 나오기도 한다. 저자가 직접 겪어 본 바를 보면,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다 녹는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그린란드 기상청 연구원은 말한다. “내륙 얼음의 넓이가 줄어드는 만큼 그 두께가 두꺼워져 높이가 올라가니 줄어드는 것이라 단언할 수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음모론이고, 사실인지 평범한 필부는 알아볼 재간이 없으니, 다만 읽고 만족할 뿐이다.

이뉴이트족의 기원, 그린란드라는 이름이 붙여진 계기, 모피수입금지가 그린란드에 알콜중독자를 양산하게 되는 사건 등, 이 책에 대한 소개를 하려면 책을 그대로 모두 옮겨 놓아야 할 듯하니, 흥미가 있으신 분들은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구해보세요~

참고로 저자가 많이 받았던 질문 중 하나.

북극곰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은 그린란드가 아닌 캐나다 북부의 작은 도시 처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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