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오면 죽을 거 같다. 🍁 그 분들 말씀을 보면.

in #kr6 years ago

안녕, 코비 아빠야.

요즘 내가 유튜브를 자주 봐. 캐나다에 대해서는 유달리 “이민의 현실”을 다룬 내용이 많더군.

그게 잘팔리는 토픽이고 즉각 반응 오니까 그 주제로 도돌이표들 찍는 거 같아. 예전에 ‘캐나다 이민 절대 오지마라’같은 아스트랄한 내용의 책도 제목 덕분에 잘 팔리고 그랬잖아. 그 책 내용의 오류가 정말 무지막지해. 그렇게 무식하게 막 써도 책 내주는 구나하고 상당히 놀라워 했었지.

문화 상대주의나 과학적 사회 현상 검증은 커녕, 사실을 아주 티라노사우르스 몰고 가면서 뭉게논 내용이야.

그거 비슷한 게 요즘은 유튜브 형태로 돌더구만. 솔직히 보면서, 와~ 정말 꿈도 희망도 없는 이민이구나. 난 그걸 26년이나 하며, 꽤 행복해 했네? 하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지금 내 삶은 ‘이민’이 아니라 ‘내 나라’에서 사는 거고. 한국은 내겐 좀 많이 멀어진 상태고. 그래서 스팀잇에서는 한글로 떠들며 좀 관계개선(?)의 기회를 가져보려고 한다 이말 이지. 서울 가서 막걸리와 파전 같이 먹을 사람도 있으면 재밌겠다 싶어서 말이야. 양주? 도리도리. 넘 많이 마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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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몰라도, 밴쿠버 오면 형이 우리 동네 팀호튼스에서 지난 밤 싹쓸이해간 예술 도넛, 캐나디안 메이플하고 커피 정도는 사줄 수 있어. 맛이 아주 예술이야. ... 아~ 우리 동네 살면 이거 너무 좋아하지 말어. 나도 좀 먹자고.


이민 생활 답답할 때가 있지.

그런데, 말이야. 이민 와서 답답하게 사는 거 말이지. 사회 탓이 아니라 자기 무지 탓인 경우도 있어. 더 직설적으로 말할까? 캐나다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갈피를 전혀 잡지 못해서 말이지. 그리고 사회를 더 공부해야 하는 데, 그걸 하지 못해서. 결론 내버린 거로 평생 상처를 싸메고 살거나 저주하게 되는 주박에 걸린 거시여~. 확~ 그냥 물어 버린 거시여~.

그냥 어느 정도 선에서 ‘캐나다가 나쁘니 그래. 난 아무 문제 없는데’하고 이상한 자기 타협을 해버린 거야. 그 증거로 한국의 편리함을 들이데지. 이봐. 말이 잘통하는 나라와 말이 잘 안통하는 외국에서 병원 이용 후 그걸 객관적인 비교라고 하고 있는 게야? 의사가 항생제를 안줘서 고생했다더군.

내가 보기에는 캐나다도 어느 정도 논리가 있는데. 그걸 파악하려는 생각은 안해. 예컨대 캐나다 의사들 항생제 잘 안 줘. 검색 해보라고. 항생제 내성이라고, 아니면 슈퍼벅 문제나. 의사가 보기에 충분히 필요할 때 주는 거야. 반면에 한국은 쉽게 주는 편으로 알어. 자. 선택의 문제. 나중에 죽을 병 걸렸을 때 항생제 먹고 효과 좀 볼래, 아니면 그냥 2~3일, 길면 일주일 찌부드등 한 거 앓고 말래.

일은 어떻게 하냐고? 인플루엔자 때문에 일주일 결근했다고 캐나다에서 짤리면, 로또 맞은 거야. 사소한 건강 이상으로 고용주가 해고했을 때는 너 고소 각이라고. 캐나다는 일벌레 나라가 아니야. 쉴 때 주말끼고 평일 이틀 정도는 쉬어. 아무도 뭐라 안그래야 정상이야. 아~ 물론 자영업이면 그러기 힘든거 나도 알아. 이해해. 인플루엔자 걸리기 싫으면 나처럼 11월쯤에 공짜로 놔주는 백신 맞으라고. 유료 아니냐고? 아니, 병원 방문할 일, 노인 만날 일 등 있으면 무료야.

호통치자고 그러는 건 아닌 기지.

흐음. 이렇게 얘기하면 어그로 끌겠나? 불쌍한 다른 이민자 말로 패대기 치려는 키보드 워리어?

아니 그저 어느 현상의 반대도 보자고. 나는 그 분들 인격은, 나와 의견이 다르지만, 보호해주고 존중해주고 싶어. 어쨌건 고생 중이라니까.

다만 좀 냉정하게 정반합으로 보자는 거야. 모든 문제가 그 사회 탓이다라고 돌리는 건 그건 오답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거 알잖아?

그 사회를 제대로 파악하기 전에, 엉뚱하게 기분상해서 불만 부터 늘어놓는 건, 그건 자신에게 도움이 안돼. 잘 살러 왔잖아? 왜 그렇게 우울한 일에 몰두하고 그걸 재생산해서 꼽씹는 거야? 알고보면 현실적으로 우울해야 할 일이 아니라, 그저 넘어설 수 있는 일상의 불편한 문제일 뿐인데 말이야.

너무 극단적으로 “이민 씩이나 오지 마라” 라고 하는 건 과한 결론 아니야?

너무 일반화 한다. 안좋다 그런거

서울에서 내가 실수해서 넘어졌다가 좀 다쳤어. 그렇다고 서울에 오는 사람은 모두 넘어져 사경을 헤메는 마계도시는 아니잖아?

그런데 캐나다에서 누가 고생한 얘기가 나오면, "어휴 힘드시겠어요"가 아니라 캐나다를 아예 무시하는 파시즘과 대한민국 만세가 생뚱맞게 튀어 나오더라고. 캐나다에 나름 애국하는 나는 모국에서 그러면 좀 오해가 쌓이는 거 같아 안타까워. 두 나라가 상호 보완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서로 무시하려는 나쁜놈 그런 사람이 일정 비율 있는 거 같아.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행동인가?

아니 꼰대스럽게 글이 이렇게 풀리 면 안되는 데... 어쩌나...

힘든 분아. 만약 정말 그게 내 힘으로 극복 못하겠다하면 캐나다 사회의 장점인 ‘호소’를 시전해보란 얘길 하고 싶어. 그게 의외로 잘 통해. 혼자 잘려나온 기분으로 살지마. 그럼 좀 이 사회와 도킹 방향이 좀 잘못 된 거야. 사람하고 섞여야 한다고. 인간이 인간에 대해 예의와 존중과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걸 아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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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있는 머리 허연 양반이 우리 동네 시장님이야. 고귀림이란 동네지. 지난 주말 행사가 있어서 갔는데, 내가 있는 테이블에 와서 뭐 불편한 거 없냐? 라고 묻더군. 왜? 10월 달에 지방 선거 하거든. 그런데, 한국 정치인처럼, 최소한 내가 만나본 몇몇 처럼, 가식이나 군림 쩔지 않아. 사람으로 좋은 사람이야.


뭐 유튜브로 속상한 걸 풀겠다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자기가 모르는 지 모르고, 몰라서 답답한 얘기를 유튜브에 캐나다에 대한 ’개인 의견’이라고 올리더군. 개인 의견은 가질 수 있어, 그러나 편견을 흩뿌리는 건 좀 신중하자고.

아... 뭐.... 이거슨~ 내 개인 의견이니 허락해 줄거지? ㅋㅋ



스팀을 달려보자~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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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나 한국이나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겠죠. 다 사람 사는 세상이고 나름의 문화와 규칙이 있을진대. 원체 이민이라는게 적응에 더 많은 품이 드는 것도 당연하고요.

맞아요. 초기에 힘들죠. 방구님 글을 보면서, 초기 이민자에게 너무 모진 글을 썼나 하는 반성의 기분도 살짝 들긴하네요.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 체험을 절대화하니 불평만 하는 분들은 그러려니 해야죠. 모질게 대하려고 쓰신 글 아닌 건 잘 전달되니 괜찮을 것 같아요. 서울 오면 파전과 먹걸리 함께 할 인연 좋지요. 광장시장 고고?

I ❤️광장시장. + I ❤️파전+ I ❤️막걸리... 입니다.

아스트랄하다. 라는 표현을 처음봐요 ! 감사해요

정말요? 아... 한때 유행어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쓰던 거 같던데...

아, 글이 반말로 되어 있어 가즈아 태그인줄 알고 댓글 반날로 적으려다가 급 우회하고 제대로 적습니다.

한국인의 문화 감성을 갖고 한국 외에서 지내는 것은 그 문화에 동화될 생각이 없을 경우 정말 힘듭니다. 하지만 그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그 어떤 문화권에서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수십년 해외에 있다가 이제 3년차 한국 생활을 하고 있지만 반대로도 느껴지더군요 ^^. 한국은 한국말이 통하니까 살기 좋다라는 것은 너무 심한 일반화인것 같고, 한국인이고 한국이라서 좋은 것은 확실히 존재는 합니다.

해외에 이민가있을때 그 사회에 장점이 꼭 존재하듯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는곳의 문화 (그것이 한국이던 캐나다같은 해외던)에 녹아들고 그 문화와 같이 숨쉴 수 있으면 내 고향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있는 것 같습니다. ^^ 지나가다가 공감되어서 끄적끄적 하고 갑니다. ㅎ

전 반말하고, 존댓말 듣는 묘미가 쏠쏠허니~ 자주해야겠어요라는 이상한 아저씨는 아니고요. 응. 가즈아를 넣은 지 알았는데 눈이 침침하네요. 루테인 먹어야겠어요. 제이님은 무엇보다 수십 년 만에 한국행이라니, 대단합니다. 엄지 척이에요. 쉽지 않은 결정 하셨네요.

ㅋㅋㅋㅋ. 그렇군요. ^^ 한국도 외국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니까요. 가족이 같이 있으면 어디라도 살 수 있습니다. ^^

자극적인 글이나 영상을 올려야 주목을 받으니 더 그런 거 같아요. 저도 유투브 애용합니다만 길 한 번 잘못 들어서면 시궁창이더군요.

사람 사는 곳이 비슷하죠.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고. 미국에 부시가 당선됐을 때 캐나다 이민 가겠다는 미국 사람들 떼로 나왔죠. 한국에 MB가 당선됐을 때도 이민가겠다는 사람들 속출했구요. 사실 그렇게 쉽게 버릴 나라면 뭘 그리 집착하고 이민 생각까지 하는지 좀 의아하기도.. ㅎㅎ

반면 해외 오래 사신 분들, 특히 노인층들 중에는 한국 소식에 많이 감감하신 분들도 계세요. 이런 분들이 이야기하는 한국은 또 딴 나라죠. 암튼 부끄럽지 않게 살려면 잘 아는 것, 제대로 본 것만 이야기하고 오래된 것, 전해 들은 것, 잘 모르는 건 입에 담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소크라테스가 2,000년에 오죽 답답하면 '너 자신을 알라'라고 그랬겠어요. 온전한 목소리보다 극단이 힘을 얻는 세상은 그닥 편안하지 않은 듯 합니다.

짱짱맨 출석부 호출로 왔습니다.

흠.... 캐나다 저는 굉장히 좋아하는 나라인데... 저렇게 많은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군요..

미국에 있을때도 캐나다 잠깐 놀러가서 같이 놀러간 모든이들에게 팀홀튼 홍보해준 일인으로써 팀홀튼이 너무 먹고 싶습니다.
저는 더블더블에 초코칩쿠키 하나면 되는데....................ㅋㅋㅋ

캐나다 오시면 더블더블 초코칩쿠키 예약 완료. 증거로는 이 댓글 제시하세요. ㅋㅋ . (소곤소곤: 그런데 너무 단 컴보 아닌가요?)

이오스 계정이 없다면 마나마인에서 만든 계정생성툴을 사용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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