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씨의 번쩍생각 🗒 복장으로 사상을 측정한다고?

in #kr6 years ago

북미 사회에서는 입고 다니는 거는 대체로 자유로운 편입니다.
물론 때와 장소에 맞는 복장이란 게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지요.

권위를 내세우는 곳에는 거기에 맞는 복장을 해야 합니다.

요구하는 복장을 하지 않으면 갈등이 생기지요. 대체로 쫓아내려 들겁니다.
따라서 권위에 도전하는 걸 내보이고 싶은 사람은 갈등을 각오하고, 탈권위적 복장으로 현장에 나타나죠.
그러므로서 자기주장을 내세워보곤 하는데, 그 주장이 괜찮으면 명사가, 그렇지 않으면 정신나간 사람이 됩니다.
핵심은 탈권위적 복장이 아니라, 결국 그걸로 보여주고자 한 '사상'이 뭐냐가 중요합니다.

특정 사상에 특정 복장을 요구하는 집단이 있다

대체로 엄격한 복장 규정을 요구하는 집단은, 종교를 포함해 보수파에 속합니다.
특정 복장에 별별 의미를 가져다 붙이고는 하죠.
그런 집단은 통일된 복장과 스타일을 함으로써 '사상으로 하나가 된 우리'를 보여주려 합니다.
달리 표현하면 하나가 된 우리와 타인의 경계를 분명히 하는 겁니다.
따라서 사상가로 여러 사람을 껴안을 요량이라면 그따위 복장 규정은 두지 않는 게 더 유리하겠습니다.

기괴하거나 요란하거나 불편하거나…. 선민의식을 드러낸다?

가끔 복장으로 자기가 어떤 사상에 얼마나 충실한지를 뽐내려는 사람들을 봅니다.
인간은 머릿속에 든 걸 꺼내서 보여줄 순 없으니까 외모로 어떻게든 그걸 나타내려 드는 거죠.
그래도 거기까지는, 문화에 대한 관용이나 자유로 보아 저는 문제 삼지 않습니다.
터번을 하든, 키파를 쓰던, 부르카를 입든, 테필린을 묶던, 키르판을 들고 다니던 성경책이나 묵주를 들고 다니는 거와 별반 다르지 않죠.

자기 기준을 그어놓고 그걸로 사상의 충실성을 진단하는 사람들

문제는 그렇게 다른 외모를 놓고 머릿속을 측정하려 드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허례허식이 사상을 잡아먹는 순간이며, 불평등이 등장하는 지점입니다.
가죽 장식 성경책이 보급판 성경책보다 더 성스럽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죠.

여기서 저를 더 당혹스럽게 하는 분들은 불평등에 저항한다거나 허례허식에 저항한다는 분들이 복장 규정을 만들 때입니다.

뭔가 남다른 양식을 하나 지정해서, 그런 양식을 갖추지 않으면 진골이 아니라는 식의 구분을 하는데, 참 당혹스럽습니다. 왜냐면, 그들 자신이 그들 집단 안에서 또 다른 불평등과 허례허식을 만들고 있으니까요.

모모씨

Sort: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7
JST 0.032
BTC 63760.92
ETH 2737.73
USDT 1.00
SBD 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