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이민 절대 오지말까?

in #kr6 years ago (edited)

과거에 "캐나다 이민 절대 오지 마라"라는 책이 상당히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 책 내용에는 오류가 한 장에 몇 개씩 나올정도로 많습니다. 감정으로 기준선을 긋고 거기에 '-카더라'라는 주관적 사실을 대입해 놓으면 그런 책이 됩니다.
상당히 쉽게 썼으리라고 추정합니다. 자기 경험의 일반화가, 심각한 편견을 여러 사람에게 오랫동안 심어놓는지를 볼 수 있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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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집 일가는 매 주말마다 산길을 헤메고 다닙니다. 아아~ 얼마나 불쌍하게요? 농담이고, 지난 26년간 캐나다에 살면서 저는 삶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입니다.

이민 '정보'를 참고하기 전에 저는 몇 가지 유의 사항을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1. 불만 많을수록 표현은 강렬하다. … 행복하게 잘살고 있는 사람은 대체로 조용합니다. 불만이 많을수록 목소리가 커집니다. 글이라면 표현이 거칠어지고 극단적으로 바뀌지요. 이런 요소 때문에라도 비판적 읽기가 항상 작용해야 하는데…. 저같은 70년대생과 그 이전분들은 비판적 읽기 교육을 받은 경험이 희박한 편입니다. 독재자들이 민주 시민의 기본 소양을 갖지 못하게 비판적 읽기 교육을 쏙 빼 놓았지요. 문자화됐다고 다 사실이며 진리가 아니라는 거, 잘 판단해야 합니다.

  2. 남의 상황은 남의 상황이다. … 가끔 낮은 빈도로 운이 좋은 일이나, 운이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경험을 일반화해버리는 사례가 적잖습니다. 예컨대 "서울에서 내가 복권 당첨됐으니까, 누구든 서울 오면 복권 당첨된다"라거나, "밴쿠버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으니, 누구든 밴쿠버에 오면 교통사고를 당한다"라고 하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런데도 이런 걸 이민 정보라고 쓰는 경우가 종종 보입니다. 일기장에 쓸 상황과 정보로 다룰 상황은 글 쓰는 이가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한국과 캐나다는 다른 나라다. … 한국에도 이렇게 했으니, 캐나다도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경우를 봅니다. 가끔 한국 법을 캐나다에서 적용되는 거처럼 말씀하는 사례도 보는데요. 다른 나라고,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다 됐는데…."로 불만을 시작하는 건, 그건 캐나다에서는 소용없죠.

  4. 캐나다 전반을 아우르는 정보에 오류가 많다…. 캐나다 안에서도 주(Provinces)마다 규정이나 제도가 다를 때도 있습니다. 대체로 "캐나다는 이렇다"라고 전체를 아울러 말할 때는 본의 아닌 오류가 생길 때가 많습니다. 예컨대, 근로기준법과 최저 임금, 의료, 교통, 공원 이용규정 등은 주마다 다릅니다. 교육, 재산세, 사회 체육시설이나 도서관 이용규정은 지방자치단체(대체로 시) 단위로 다릅니다. 특히 캐나다 전국 날씨나 기후를 한 번에 정리하려는 시도를 보면…. 참…. 애달픕니다. 오늘 캐나다 최고 기온은 31도, 최저 기온은 영하 0.9도입니다. 밴쿠버는 25도네요. 한국도 서울과 제주도 지자체에 따라 규정도 다르고, 기후도 다르지 않나요? 캐나다도 마찬가지 인 거죠.

  5. 편견을 갖지 말아야 한다…. 캐나다를 사회주의 국가라고 말하는 분들 많이 봅니다. 그러나 사민주의 정당이 있지만, 철저한 자본주의 국가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90년대 이민 업체가 캐나다로 올 이민자를 모으려고 캐나다의 복지제도를 과대 포장한 면이 있고, 그게 아직도 사람들 의식 사이에 작동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민 사회에 이런 잘못된 편견이 반복되고, 확산될 때가 많습니다. 잘못된 정보 하나 고치는 게, 그게 참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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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

즐감했습니다. 캐나다 한번 방문한 적이 있네요^^ 부러운 환경입니다

캐나다가 제일 살기좋은 나라 아닌가요?

사람에 따라선 아닐 수도 있겠지요. :) 대체로 유럽쪽 보고서는 스위스 다음으로 캐나다를 뽑습니다.

아 그런 책도 있었군요,
캐나다 추운 것만 빼곤 살기 좋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사람들이 참 잘 웃어주더라고요.
사람마다 자기한테 맞는 나라라는게 있나 보더라고요, 전 멕시코에서 몇년 지냈고 멕시코를 참 좋아하는데, 친구 하나는 결국 적응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좋다 나쁘다 등의 어떤 결론을 내리기 전까지 개인이 겪은 경험이 다르고 저마다 자기 경험을 일반화하니까 그런 식으로 단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네요....

아 또한 개개인의 태도라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더 수용적인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고 말이죠.....

맞습니다. 거기에 운도 더해질 수 있겠지요. 저도 멕시코 카보산루카스란 동네를 참 좋아합니다. 나중에 여유 되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죠. 바하 칼리포니아 맨 끝에 있는 라파즈란 동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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