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사는데 얼마나 드냐면... 2018년 현재

in #kr6 years ago (edited)

캐나다는 지역마다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일단 이해해야할 부분이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토면적이 넓은 나라인데, 인구는 고작 3,600만명을 조금 넘는 정도란 점입니다.

그 결과 캐나다는 남쪽에 미국 국경과 2시간 거리 이내 주요 도시에 인구가 밀집해있습니다. 태평양부터 대서양까지 그렇게 도시들이 길게 연결됩니다. 각 도시의 생활물가는 같은 나라가 맞나할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이유는 워낙 나라가 크다보니 지역 생산품이 다르고, 또 미국에서 많은 물품을 수입하다보니 미국 어느 주와 접경하고 있느냐에 따라 공산품 물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한국 처럼 한 나라 안에서는 물가가 비슷한 나라가 별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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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남쪽 화이트락이란 동네에요. 하얀 바위가 이 동네 상징인데요. 알고보면 페인트칠 한 가짜라는 점. 그걸 모르는 관광객들은 열심히 화이트락을 찾는다는 점. ㅋㅋ 너머에 섬처럼 보이는 게 미국이에요. 놀다가 길 잘못들면 국경 넘을 수도 있어요.


대략 평균은 연 4,230만원 벌면 산다지만...

이 가운데 캐나다 연방정부가 대략 이쯤이면 중산층이라고 정한 기준은 원화로 연간 4230만원쯤 버는 4인 가족입니다. 중상층이 아니라 중산층. 즉 연간 이정도 벌면 캐나다 정부가 도와주지 않는 소득입니다. 나라에서 지원을 받는 극빈자 기준보다 30% 소득이 많은 정도입니다.

캐나다에서 중산층으로 살려면 이 정도 벌어야

그럼 이 소득가지고 밴쿠버에서 살 수 있느냐. 살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아주 힘듭니다. 미래를 계획하기에는 부족한 소득입니다.

밴쿠버는 최소한 연 6,500만원 벌어야 가족 생활

밴쿠버에 캐나다 정책대안 연구소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곳은 진보적인 성향이 있는 싱크탱크로, 여기서 주장하는 생활 임금(Living wage)은 맞벌이 부부가 한 사람당 3,240만원 정도, 총합 6,480만원정도를 벌어야 생활이 됩니다. 다만 이 기준도 윤택하게 산다고 할 수 없고, 그야말로 어린 자녀 둘을 둔 4인 가정이 "생활을 꾸려갈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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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아파트에 살려면 연봉 1억 이상은 벌어야 임대해서 사실 수 있고요. 아마 여기 아파트 사려면, ... 시가가 약 방 한칸짜리가 13억~ 침실 2개형 정도는 25억원 정도 합니다. 밴쿠버 웨스트엔드의 코울하버란 동네에요.


밴쿠버의 가장 큰 문제는 비싼 집 값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려면 적어도 7,000만원 이상 소득이 필요합니다. 집을 사려면... 연간 8,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 벌어야 합니다. 밴쿠버의 문제점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만큼 비싼 집값입니다. 집 값이 비싸니 주거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땅값이 비싸니 창고값도 당연히 비싼만큼, 물류 유통비용도 비쌉니다. 밴쿠버에서 공장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대형 부지를 구할수도 없고, 구한다고 한들 공장 돌리는 거보다 집 짓는 게 훨씬 이득입니다. (그렇다고 밴쿠버에 공장이 없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사람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구역에 따로 있어요.)

디지털 노마드 시작 지점으로는 괜찮은 편

그래서 밴쿠버에서 디지털 노마드를 꿈꾼다면, 일단 주거비용 때문에 쉽지는 않습니다만, 대신 장점이 있습니다. 밴쿠버는 영화와 게임, 프로그래밍 산업이 잘 발달돼 있습니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영화 촬영이 많은 도시이고, 게임 역시 다섯 번째 안에 듭니다. 그리고 많은 소셜미디어 및 쟁쟁한 회사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리고 대체로 임금도 좋은 편이구요. 그래서 밴쿠버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다면, 일단 약간 마이너하긴 해도 그래도 월드클래스급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원격지 근무 일감을 딸 수 있다면, 젊어서 디지털 노마드의 꿈을 시작하는 곳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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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이렇게 배 하나 띄워두겠다고 하면... 어디보자... 일단 이 정도 크기 배를 정박해두는 비용만 연간 1000만원 선입니다. 조상님 뭐하셨나요? 200년 전쯤에 건너와 줄이라도 쳐두시지... ㅋㅋ


무엇보다도 도시 분위기가 괜찮습니다. 인종 차별이 캐나다 국내에서 가장 적은 편에 속합니다. 역사적으로 워낙 다양한 사람이 얽히고 살아온데다가 아시아계 파워가 적지 않으니까요. 상대적으로 캐나다의 다른 도시보다는 인종차별이 적은 편에 속합니다. (전혀 없지는 않아요.) 그러면서 미국보다 안전하고, 적당히 자연과 도시가 잘 어우러져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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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뭐를 해서 연간 1억 이상을 디지털 노마드로 벌어서 밴쿠버에서 먹고 살까.... ㅎㅎㅎ 뭔가 방법이 있을까? ^^;

영화배우. ㅋㅋ

확실히 지역마다 차이가 있네요. 면적이 워낙 넓다 보니...
오타와는 어떨지 궁금하네용

오타와는 밴쿠버보다 약간 저렴한 편입니다. 동네 분위기는 공무원 동네. 토론토나 몬트리올보다 활기는 좀 부족하다고 들었습니다.

결론 땅값이 비싸니 모든게 비싸진다.. 이거네요.. ㅎㅎ

그렇죠. 땅값 때문에 많은 게 비싼 편입니다. :)

ㄷㄷ
다 돈이군요.
배 띄워두는데 1000만원?
생각도 못했네요.
요트에서 사는 사람 있던데....월세도 100이군요.
요트값빼고도.

침실 2칸 25억....
ㅋㅋㅋㅋㅋ
(밴큐버는 접어야겠군요.ㅂㄷㅂㄷ)

맥가이버가 부자랍니다. 밴쿠버 근처 리치먼드라는 동네, 배에 사셨지요. 그리고 침실 2칸 25억짜리는 부촌이구요. 밴쿠버 다른 곳에 가면 저택을 사실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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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쌈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네요^^

밴쿠버가 자체 매력이 있긴 합니다. :)

즐거운 스팀잇 생활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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