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나라가 연구에 착수한 마이크로바이옴

워싱턴 포스트가 꽤 흥미있는 과학 기사를 냈다.

Immigrants arrive with flourishing gut microbes. Then America’s diet trashes them.

요약하면 미국 생활 오래할수록, 또한 체내 유익한 균이 죽어서 비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균이라고 다 나쁜게 아니고, 사람과 공생하는 균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고 부르는 류가 있는데, 이건 어머니로부터 물려받는 거라 한다. 세상사는 밑천인 셈이다.

이민 하면 다른 풍토에 적응하면서 이 마이크로바이옴도 바뀌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질병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고.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현지인과 마이크로바이옴이 비슷해지는데, 미국인 마이크로바이옴은 그 다양성이 영 부실하다는 얘기다.
특히 이민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이 부실해지면서, 비만이나 당뇨 발병 위험이 뛴다고 한다.

흥미있길래 더 찾아봤더니, 요즘 마이크로바이옴이란게 꽤나 핫한 연구 장르다. 캐나다도 국가 정책으로 연구하고 있다.

캐나다 국책: 마이크로바이옴

최대 활용법은 무려 인간개조. 예컨대 가장 흔한 사례는 소위 '똥이식’인데. 변비 환자에게 쾌변인의 변 성분을 이식해주면, 마이크로바이옴에 변화하면서 변비인이 쾌변인으로 바뀌게 된다. 뿐만 아니라 뚱뚱한 사람의 마이크로바이옴을 마른 사람에게 이식했더니, 밥 잘먹는 뚱뚱이가 둘이 됐다는 얘기. 그렇다면 그 반대도 가능한 거 아닌가?

그래서 요즘 마이크로바이옴은 수 많은 나라가 나랏돈으로 밀어주는 연구 과제라고 한다.

역시… 내가 문과 공부한 걸 많이 후회함.

일상의 마이크로바이옴 경험담을 풀자면..., 25년 전 캐나다 처음 왔을 때 일종의 물갈이 병을 앓았고, 이제는 역으로 한국 나가면 물갈이병을 앓게되서 한국에서 음식 사먹을 때 주의하게 됐다.

떡볶이는 길 떡볶이가 최고인데, 그걸 못먹고 백화점가서 떡볶이를 먹게되는 비극이랄까. 출장 일정에 문제가 될까봐 그렇게 했는데도, 물갈이병을 앓았다. 그리고는 캐나다로 돌아오기 전날. '에라~ 모르겠다.' 시장가서 김만순을 흡입해버린 건 벌써 5년 전 사연이네. 나름 한국의 시장 김만순이 나의 마이크로바이옴 다양성을 늘려줬으면 하지만… 뭐 한 두끼 먹어서 효과가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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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아마 언제가 될 지모르지만… 내가 한국 땅을 다시 밟는 날. 사람들은 보리라. 김.만.순. 앞으로 폭주하는 돼지를…그리고 그 손에는 영광스러운 막걸리와, 다른 한 손에는 고귀한 파전이 있으리라. 연탄불에 구운 꽁치도 좋은데...

스팀을 달려보자~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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