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로마의 시인 퀸터스 호라티우스 플라커스(Quintus Horatius Flaccus)란 시인이 이런 말을 했다.

"non omnis moriar"

우리말로 하면 "모든 게 죽지는 않는다"인데, 의역하면, "내가 한 말이 사는 한, 난 완전히 죽지 않는다"란 뜻이다.

의미의 불멸성을 이야기한 셈이고, 이 말은 그 자체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2000년 하고 십몇 년 지난 지금 호라티우스의 말을 내가 인용하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물론 호라티우스는 분명히 엔트로피에 대해서 몰랐을 거다. 엔트로피의 법칙대로라면 우리의 우주는 어느 날엔가는 차게 식어버려 무의미해진다.

많은 사람이 후대에 남긴다고 하는 일들이 엔트로피의 광대한 세계관에서는 별로 의미를 갖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허무주의 이전에, 인간이 존재하는 동안이나마, 불멸할 수 있는 명작이나 명언을 남기고 싶어하는 사람의 심리를 잘 표현했다.

인간이 멸망까지 가는 그 과정에서, 호라티우스의 말은 많은 이로 하여금, 불멸의 작품을 꿈꾸게 하는 양분은 되리라고 본다.

과정에서 의미를 찾아내자

어차피 알 수도 없는 삶의 끝을 허황하게, 또는 허무하게 유추하기에 앞서,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기대 못 한 끝을 맞이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인생에 기대 못 했던 시작을 중간에 맞이한다.

시인으로 기억되는 호라티우스도 사실은 부유할 때는 시인이 아니었다.

집이 망해서 궁핍해진 다음에 시인이 됐고, 그의 시는 수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게 됐다고 한다.

현대의 사례로 딱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J.K 롤링. 대학 졸업하고 7년째 되던 해, 롤링은 자녀 하나를 두고 이혼한 실업자 상태였다. 그녀는 자신을 스스로 실패자라고 여겼지만, 실패의 속에서 그녀는 글에 매달렸다.

그리고 해리 포터가 그 어둠 속에서 탄생해 마법의 빗자루를 탄 거 처럼 떠올랐다.

의미를 찾자. 완전히 죽지 않을 의미.

인생의 과정에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노력한게,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나, 혹은 그다음 사람에게 넘겨줄 삶의 지표나 가치가 될 수도 있다.

'불멸의 명작'을 남길 불씨가 가장 어두운 순간에 발화점을 맞이한다는 거, 호라티우스도 보여줬고, 롤링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꼭 글만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사는 삶의 태도 자체가 불멸일 수도 있다.

"non omnis mori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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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러니… 역동적으로 업보트도 눌러주고, 리스팀도 해주고… 디클릭도 꾸욱? ㅋㅋㅋ 사람이 가벼워 보인다고 마누라는 싫어하지만, 난 이런 유머 코드 좋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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