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연주] 밴딩 연주법에 대한 짤막한 고찰

in #kr5 years ago (edited)

srv107.jpg

고찰이라기엔 너무 거창하고
실은 어제 기타를 수리하려고 샵에 갔다가 문득 들었던 생각입니다

백만년동안 방치되있던 일렉기타를 다시 치고싶은 욕구가 생겨
어제는 샵에서 셋업을 받았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서 비치되있던 기타교본을 하나 보았는데
그래프와 함께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밴딩음.jpg
(급하게 그림판으로 그리느라 허접한점 양해 부탁합니다)

밴딩을 할때에는 음정을 정확하게 내는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정확한 음정보다 약간 떨어지게 표현하는 것은 허용되며
때론 블루지한 느낌도 줄수 있다
하지만 그 음보다 피치가 올라가는 것은 금지!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언뜻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갑자기 이유가 궁금하더군요.
왜 약간 낮은 음은 자연스럽게 들리지만 높은 음은 해당되지 않을까?
둘다 피치가 안맞는 음인데 말이죠

그래서 혼자 그 기원을 한번 생각해 보고 도달한 결론입니다.
화성학이 없던, 기타나 피아노등의 악기가 없던 먼 옛날
그 태초의 인류들도 좋은 소리(음악)가 뭔지 본능적으로 알았고 표현할줄 알았을 겁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가진 가장 원시적인 악기는 무엇일까? 바로 목소리겠죠?

그들이 무언가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면 평소보다 톤이 올라가게 되고 그 상태에서 음을 흥얼거렸을 겁니다
그러한 행위들이 점점 쌓여가면서 나중엔 '노래'가 되고 음악이라 칭할 수 있는 것들이 되었지 않을까요?
그런데, 평소 말하는 말소리보다 노래가 음이 높다보니
노래를 할때 낮은음부터 원하는 음정으로 끌어올리는게 일반적인 방법이었을 겁니다. (마치 밴딩처럼요)
그러다 뱃심이 부족하거나 나이가 들거나 등 여러 이유로 음을 못잡게 된다면
원하는 음정에 약간 못미친 음을 부르는게 일반적인 경우가 되겠죠?
그 반대는 상대적으로 흔치 않았을 겁니다. 왜냐면 그보다 더 높은 음을 낼 수 있었다면 정확한 음정을 냈을 거니까요.

예를 들어 멀리뛰기를 할때 원하는 거리가 2m 라면
3m 까지 뛰는 사람은 2m에 맞춰 뛰겠지만
1.5m가 한계인 사람은 1.5m 밖에 못뛰는 경우와 비슷하달까요

이렇게 노래를 부를때 피치가 떨어지는게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한다면
태초부터 인류 세포속에 이러한 정보가 차곡차곡 쌓여 현재의 우리가 되었을 겁니다.
그렇기에 현재 우리가 받아들이는 '좋다, 좋은 음악'이라는 것에 대한 기준은
인간이라는 종의 기원에서부터 뿌리 내린 것이지 않을까요?

다시 말해, 밴딩시 약간 못미치는 음이 더 높은 음보다 훨씬 듣기 좋은 것은
인간이라는 종에게 있어서 그편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익숙하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습니다.

안하던 글쓰기를 했더니 역시나 어렵습니다ㅎㅎ 말하고자 하는게 잘 표현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물론 이것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으며, 이론과도 동떨어진 저만의 흔한 망상에 불과합니다만ㅎㅎ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피드백 환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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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발상이예요 ㅎㅎ 저도 한번도 여기에 대해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는데 흥미롭네요. 이런 망상은 언제든 공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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