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caccio에서 커피 한 잔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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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면담 갔다가 잠시 커피타임.
Tempranito por la mañana, tomando un cafe en Bocaccio.

이른 아침, 둘째를 위해 중학교를 알아보기 위해 면담을 갔는데, 아동심리 전문가가 한시간 늦게 온다길래 근처 까페에서 뜨개질 하며 시간 때우는 중.
이곳은 교육시스템이 매우 고리타분하고 융통성이라곤 1도 없어서, 정말 좋은 학교를 만나기가 힘들다. 대부분 학교에선 별 가르침은 없고 과제와 숙제만 산같이 주고, 시험은 매우 어렵게 본다. 고로 본의아니게 모든 학생들이 자가주도학습(?)에 단련이 되는 현실.
게다가 왠만한 괜찮은 중학교는 4:1에서 2:1 의 경쟁률이 있어서 입시 공부도 매우 힘들고, 학원과 입시반을 오가며 고생하는건 아이만이 아니라 부모 또한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우리 민서도 오늘 한 학교에 플랜 B로 면접을 갔고 플랜A 로는 더 좋은 학교 입시반에 다니고 있는데 네개의 시험점수로 여부가 결정난다.
국립학교 교육은 매우 형편 없어서 수도권 지역 학생들의 60%는 사립학교에 다니는데, 그나마 돈내고 다니는 사립학교도 자리가 늘 모자라 이렇게 힘들게 시험을 쳐서 들어가야 한다니... 무료교육 받는 나라로 가고 싶어라...
왜 고작 12살짜리 꼬마들이 대학도 아닌 겨우 중학교 입시 준비로 일주일 내내 스트레스 받으며 주말 까지 고생해야 하는지 원....
어린이들은 자유롭게 놀며 창의력을 키워나가는게 좋다던데.. 먼 세상 이야기 이다.
시험없는 세상에 살면 좋겠단 생각을 하며, 커피 한 잔.
과연 이렇게 힘들게 교육과정을 마치고 삶의 질이 얼마나 향상될 수 있으련지.
이런 학교공부가 인간답게 사는 길을 가르쳐 주는건 아닌 듯 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한 길을 알려주는 것도 아닌 듯 한데...
왠지 정작 중요한건 자꾸 뒤로 미루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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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글은 처음보네요. 역시 외국에 계시는군요. 중학교 들어가기도 힘들군요. 애들이 힘들겠어요.

네, 제가 거주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가 교육 제도가 좀 복잡하긴 해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세계 어디나, 현재 교육 시스템엔 문제가 있는 듯 해요. 시대는 변하고 사회 모든 기반과 생활방식도 함께 변하는데, 교육 시스템은 XIX세기에 머문 듯... 사회생활을 배우는 의미에서 학교를 보내고 있지만... 끊임없는 경쟁과 평가로 아이들의 자존감은 내려가고, 행복한 유년시절을 미래엔 쓸모 없을 많은 것들을 배운다고 아쉽게 낭비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

(๑・̑◡・̑๑) 아~ 아르헨티나에 계시군요... 미국도 교육에도 빈부차가 심해서 문제라는 기사들을 본거 같아요. 제가 일본에 있을땐 명문유치원에 보내기위해 부모랑같이 면접을 보더라고요. 애들 부모 다들 힘든세상이군요.

코바늘을 자주 올리셔서 종종 왔는데 긴 글은 처음 봅니다. 공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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