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달리던 말에서 내려야 하는가

2018년 1월은 암호화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너무나 힘든 한 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잘 달리던 말이 잠깐 고꾸라지면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상태랄까요? 저 역시 수도 없이 포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힘들었는데요. 오늘은 버티고 싶지만 힘이 모자라는 분들께 힘을 드리기 위해 긍정적인 글을 드리고자 합니다. 

1. 2017년 가격 폭등의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 시스템의 리스크온 현상이 있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비트코인 도입일은 2009년 1월 3일로 이제 막 9년이 지났고, 이더리움 서비스 시작일은 2015년 7월 30일로 2년반이 다 되가는 시기입니다. 이더리움의 등장으로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것이 암호화폐 시가총액 상승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가총액을 형성하기 위한 자금 수급은 어디에서 부터 온 것일까요? 최근 스팀잇 글 중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테더 발행으로 만들어진 펌핑 현상이라는 의견이 있었고 저 역시 걱정도 되지만 흥미롭게 읽은 적이 있는데요. 만약 그런 펌핑이 가짜가 아니었다라고 한다면 굉장히 많은 자금이 한번에 들어와야 하는데, 글로벌 자산 흐름의 트렌드와 함께 하지 않으면 그런 수급이 들어오기는 힘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이 위험자산선호가 강했던 한 해였는데요. 이와 맞물려서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이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경제를 봤을 때 2017년은 미국 금리 인상과 함께 자산이 안전자산으로부터 위험자산으로의 이동하는 현상인 리스크온 상태가 지속된 한 해 였습니다. 아래 표는 전세계의 MSCI 지수를 2018년 1월 25일을 기준으로 지난 1주일, 1개월, 1분기, 1년 USD 수익률을 보여주는 표입니다. (MSCI 지수란 각 지역의 기업들 중 주요 기업들을 추려서 만든 주가지수로 그 나라의 주가지수 동향과 대부분 일치합니다. 그리고 USD 수익률이란 그 지역의 통화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 아닌 USD로 투자했을 때의 수익률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환율에 따라 수익률에는 차이가 좀 있을 수 있습니다.) 표를 봤을 때 전 세계적으로 작년 한해는 USD 기준으로 주식이 매우 크게 상승한 해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달러 지수가 약 100에서 88로 12%정도 하락한것을 고려해서 지역 통화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본다해도 대부분이 상승했습니다. 

MSCI 지수표

달러인덱스 추이

MSCI지수 수익률에는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 달러 약세도 한 몫했는데요. 이와같은 추세는 안정적으로 평가받는 달러 자산을 팔고 다른 나라로 투자 자금이 옮겨가면서 생기기도 합니다. 2017년말 골드만 삭스에서는 "올해 훈풍을 낸 이머징마켓 자산이 내년에도 위험자산 투자의 핵심 축을 이룰 전망이다. 이와 함께 상품 통화 및 한국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도 유망하다. 내년 글로벌 경제가 낙관론의 막바지 사이클로 접어들면서 이머징마켓에서 또 한 차례 금맥을 캘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라고 2018년 투자전략 보고서에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2017년은 위험자산선호 현상이 강했던 해였고, 이 것이 2018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겠다라는 전망인 것이죠.

저는 2017년 암호화폐 가격 상승이 이런 리스크온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리스크가 있는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도 온기를 불어 넣었고, 초기 시장이었던 암호화폐 시장이 급등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 2018년은? 아직 리스크온 추세는 유효하다. 

암호화폐 시장에 여러 규제 이슈들이 터지면서 1월은 암호화폐 시장이 매우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전혀 정 반대로 움직였는데요. 위의 MSCI 지수 표를 보셨을 때 최근 한달 수익률을 보면 거의 전세계 주식 시장이 상승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주식 시장 역시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KOSPI KOSDAQ 모두 강한 상승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리스크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이 전세계의 자금 흐름과도 관련이 있다고 했을 때, 아직은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머징 마켓의 상승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이고, 결국 현재 존재하는 가장 위험한 금융자산으로 볼 수 있는 암호화폐에도 한 차례 더 훈풍이 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글을 마무리 하며...

저번에도 굉장히 긍정적인 예측을 했다가 폭락을 해서 힘든 적이 있었는데요. 결국 저와 같은 장기투자자에게는 힘든 시장에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길게봤을 때 우상향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버틸 수 있으니까요. 글을 마무리하고 있는 시점에 일본에서 해킹사고가 터지면서 비트코인이 하락하고는 있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버틸 수 있는 힘을 드리고 싶은 마음 전해 드리면서 이만 글을 마무리 합니다. 성투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