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꽃 - 김춘수 -

in #kr7 years ago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대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몸짓이 되고 싶다.

보팅_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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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나눔]무조건-수동보팅 13회차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엄청 유명한 시 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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