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밥값은 했는가 - 윤석홍 -
밥값은 했는가
윤석홍
아침에 밥을 먹으며 밥값을 생각했다
더운 김 모락모락 나는 밥 냄새
밥과 값이란 이분법 앞에서 갈등한다
삶에 우연히 이루어지는 일은 없고
밥을 먹으며 또 다른 인연을 맺다
각자에게 주어진 각본대로 살다 간다
행복과 불행이 넘치는 탐욕의 경계 너머
치열하게 살기 위해 오늘도 밥을 먹는
맨 얼굴 사람들 모습에 밥값이 떠오른다
밥값은 참으로 어려운 숙제 중 하나다
쌀 한 톨이 일곱 근 나가는 무게라는데
지금 밥값 못하면 다음에 밥값할 수 있을까
밥값을 해야 한다 반드시 밥값하고 살아야지
스스로 다짐하고 되새기며 밥을 먹는다
그래, 꼭 밥값은 하고 살아야지 암 살아야지
저녁에 다시 밥을 먹으며 밥값을 생각했다
더운 김 모락모락 나는 밥 냄새 맡으며
사람이 밥이고 밥이 사람이다’라고 써본다
즐거운 토요일 보내세요
[수동나눔]무조건-수동보팅 9회차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멋진 시 감사합니다.
밥값에 대한 다짐을 하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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