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 - 최하림 -

in #kr6 years ago

최하림

영화 20도를 오르내리는 날 아침
하두 추워서 갑자기 큰 소리로
하느님 정말 이러시깁니까 외쳤더니
순식간에 꽁꽁 얼어붙은 공기 조각들이
부서져 슬픈 소리로 울었다
밤엔 눈이 내리고 강 얼음이 깨지고
버들개지들이 보오얗게 움터 올랐다

나는 다시
왜 이렇게 봄이 빨리 오지라고
이번에는 저넌번 일들이
조금 마음이 쓰여서 외치고 싶었으나
봄이 부서질까 봐
조심조심 숨을 죽이고
마루를 건너 유리문을 열고 속삭였다.
아무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봄이 왔구나
봄이 왔구나라고

보팅_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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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나눔]무조건-수동보팅 11회차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기 조각들이 부서져 슬픈 소리로 울고 봄이왔습니다!

시 잘 읽고 갑니다. 뭔가 귀여운 느낌이 드는 시 입니다.

이젠 정말 봄이 온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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