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승무 - 조지훈 -

in #kr6 years ago (edited)

승무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梧桐)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보팅_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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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우연인가요?
오늘 승무를 추는 스님 촬영을 가는데 가기전에 이 시를 읽고 가게되네요^^

좋은 일이 있겠네요 ㅎㅎ

뉴비이벤트로 보팅하구가요^^

이벤트 참여 감사합니다ㅎㅎ
보팅 꾹 누르구 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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