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놀이썰 #1] 잘 못 들어선 길이 지도를 만든다.

in #kr6 years ago

나름 스타트업이라고 말하면서 다녔지만 사실 결과를 보거나 냉정하게 과거를 돌아보니,
한없이 어설픈 점들이 보여서 제목을 '회사놀이썰'로 정했어요.

어떻게 보면 나름의 방어심리? 일 수도 있겠네요ㅎㅎ
미생의 첫 장면이 떠오르네요.

"난 열심히 하지 않아서 세상으로 나온 거다."

아래 글은 제가 브런치에서 작성한 글을 간략하게 손을 봐서 재업로드한 글입니다.
모쪼록 봐주시고 궁금하신 점이나 피드백은 남겨주시면,
하나하나 꼭 읽어볼게요!


우연하게 벗어난 길에서.

부모님은 IMF에 회사를 자신의 발로 나오셨습니다.
당신이 회사를 떠나면 더 많은 직원들을 남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죠.
그 후, 직접 사업을 시작하셔서 고생도 많이 하셨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번듯한, 인정받고 영향력 있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형 또한 명문대 졸업에 대기업에 다이렉트로 입사했고요.

저 또한 대기업은 아니더라도, 자랑은 아니더라도
걱정 끼치지 않고 취직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토익공부와 대외활동을 하면서 자소서를 채워갈 '줄'을 늘리는데 열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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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노력한 순간이 '한 줄'로 평가되는걸 보니 속이 안좋아지더군요.

그래서 잠시 길을 벗어나서 쉬고자 했습니다. 대기업 인턴이나 봉사활동이 아닌,
정말 끌리는 걸 해보겠다는 거였죠.
그렇게 마음을 먹어도 결국 대외활동과 병행할 수 있는 소심한 외출이었지만요.
(하지만 그 소심한 외출이 뜻밖의 여정으로 이어졌네요 ㅎㅎ)

소심한 외출, 크리베이트

그 대외활동으로 했던 것이 창의 기업 컨설팅회사인 크리베이트였는데요.
평소에 관심도 많이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 컨설팅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대로 마주한 첫 세상이 크리베이트라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곳에서는 순간 순간이 새로웠고 내가 보고 싶었던 세상을 떠올릴 수 있는 환경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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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베이트의 웹 기반 아이디어 툴 '아이데이션'

토익을 점점 멀리하고, 전공보다는 세상을 바꾸고 있는 기술을 찾고, 책을 읽었습니다.
세상을 관찰하는 일이 그렇게 즐거운 일 이더라고요.
동시에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을 보다 가치 있게 느끼는 세상이 보고 싶었습니다.
공무원같은 직업이 아니라 사람들이 일상을 가치있게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어요.


토익학원 대신 선택한 코딩학원

3학년 여름방학. 토익학원과 코딩학원을 두고 시작한 고민이,
그때 내린 결정이 결국 절 여기까지 끌고 온 듯 하네요.

저는 운 좋게도 관심을 가진 회사에서 처음으로 외부 워크숍을 열었고,
그 워크숍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때마침 이전 대외활동이 끝났던 상황이었어요.

자소서의 '한 줄'로 끝났을 지도 모르는 경험이 제가 걷는 길이 되어 있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지요. 정말 감사하게도 전 자신이 되고 싶은 '직업'보다 보고 싶은 '세상'을 명확하게 찾을 수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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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이런 말을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대기업을 들어가고 그만둔 이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더 편하고 수월한 길이야."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능력을 키우고 인맥을 쌓은 후, 사업을 시작하면 훨씬 수월하겠죠.
하지만 높고 높은 대기업의 문, 매일 밤마다, 아침마다 지쳐있는 형.
무엇보다 문득 보고싶다고 생각한 미래가 굳이 고된 길을 선택한 것 같네요 .

아직 자신의 길이 명확하지 않아 갈등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더 많은 세상을 바라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식들을 차곡차곡 자신의 인사이트에 담으셨으면 해요.

여전히 특출 나지 않으면서도 불안감은 또 매일 실감합니다.
이 길은 안정적인 포장길이 아닌, 이것저것 장애물이 많은 길이겠죠.

그럼에도 가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길을 걸으면서 돌을 뽑아내고, 내가 좋아하는 꽃나무도 심고
이런저런 정성으로 한참을 걷다 보면 언젠가 뒤를 돌아봤을 때.

사람들이 웃으면서 거닐 길이 되어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세상을 보고싶어서 오늘도 불안으로 떨리는 마음을
'설렌다' 라며 나아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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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견문을 넓힌다는 표현이 딱 좋은 것 같아요 ㅎㅎ
경험의 깊이만큼 자신에 대한 이해도,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것들도 잘 알 수 있는 것 같거든요 :)

경험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이것저것 후회없이 : D

응원의 리스팀!

감사합니다! 리스팀 처음인듯...?! 하핫
행복하세요!

@jiwootak님 안녕하세요. 입니다. @feelsogood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되고싶은 '직업'보다 보고 싶은 '세상'을 명확하게 찾을 수 있었으니까요.

되게 멋지시네요! 용기 내 가고싶은 길을 가는 모습이 정말 멋진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ㅋㅋ 쑥쓰...

가고싶은길을 가는것이 쉽지는 않지만 도전해보고싶네요.

쉽지 않죠 ㅜㅜ 그래도 차근차근 해나가야죠!

가고 싶은 길이 모를때도 많은걸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응원합니다.

감사해요 애나님 ㅎㅎ
애나님은 그래도 잘 걸어가고 계시는거 같아요!
프로젝트는 잘 진행되시나요? ㅎㅎ

잘 될때가 별로 없지만 잘 되도록 실행하려 하는 것 같아욬ㅋㅋㅋㅋ 무슨 일이든 그러할테니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으로!!

언젠가 함께할 날이 오기를 :)

능력자시라 그럴 수 있다면 무척 재밌을 것 같네요 :D

잘못된 길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시도, 도전으로 보이네요

좋은 길을 만드실거 같아요. 응원합니다.

@홍보해

감사합니다 ㅜㅜ
꾸준함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열심히 나아가야죠 ㅎㅎ

요즘 교양과목으로 졸업자중에 창업한 사람들이 와서 이야기를 해주는 걸 듣고 있는데 정말 하고 싶은걸 하는 분들을 보니까 재미있어보이더군요~

그렇죠 ㅎㅎ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으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지요!

[수동나눔]무조건-수동보팅 28회차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압축 요약 : 토익학원대신 코딩학원
하고싶은 일을 하시는게 중요하지요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ㅋ

맞아요! ㅋㅋ 요약 감사합니다!

오늘도 호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해야 외국인의 어뷰징을 막을 수 있을 지 고민 중입니다^^

글 내용에 한글이 아닌 용어가 일정 부분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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