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오늘의 역사

in #kr6 years ago (edited)

1992년
다미 선교회가 요한묵시록을 근거로 한 종말론인 휴거를 주장해서 나라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종교적인 문제는 저의 전문 분야가 아니며 예민한 부분이 다소 포함 될 수 있으니 나무위키 발췌로 대신하겠습니다.

1990년대는 1999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으로 흉흉했던 세기말 분위기와 맞물려 종말론을 내세우는 신흥종교들이 많이 탄생한 시절이었다. 다미선교회는 종말론자 이장림 목사가 주도하여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과 요한묵시록을 근거로 해서 1992년 10월 28일(수) 24시에 휴거가 일어난다는 주장으로 신자들을 모아 돈을 뜯었다. 그런데 성경을 봐도 복음서에서 그 날은 천사도 모르고 오직 하나님만이 아시며 예상치 못한 때에 갑자기 온다고 했다. 개신교계에서는 당연히 이단 취급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넘어갔다.

월급 100만원 받으면 잘 번다는 소리 듣던 시절에 뜯은 액수가 몇백 몇천도 아니고 억 단위였다고 하니 얼마나 많이 낚였는지는 짐작이 간다. 신도들 중 4명은 총합 6억 5천을 냈고, 천만 이상 헌납한 신도는 30여 명이었으며, 그중 일부는 10월 28일까지 먹고 살 만한 돈만 남겨놓고 전재산을
헌납했다

철도공무원 하나가 휴거 관련 설교 테이프를 듣다가 해직되었다.

덤으로 이 사람은 해직되자 퇴직금을 전부 다미선교회에 바친 뒤 가족을 데리고 잠적.

서울특별시 마포구에서는 30대 주부가 아들을 데리고 경남에서 선교를 하겠다며 가출.

부산광역시에서는 누군가가 부동산 1억 원어치를 매각해 다미선교회에 바쳤다.

대구광역시의 어떤 사람은 전세금 7백만 원을 교회에 내고 교회에서 살기도 했다.

전라남도 강진의 한 여고생은 부모가 다미선교회에 못 나가게 막자 음독자살.

서울특별시 강동구 암사동의 윤모씨와 대학생 세 아들들은 모두 종말론에 빠져 가정파탄, 두 아들은 북한과 외국에서 순교하겠다며 가출까지 했다.

전라북도 완주군 고산면에서는 신도 10여 명이 1991년 10월부터 외부접촉을 끊으며 기도원에서만 생활했는데, 그중엔 어린 애들도 있었다.

어떤 주부는 자녀 3남매를 모두 데리고 가출, 휴거론을 주장하는 부천의 모 교회에서 숙식하다 교회 목사와 부적절한 관계로 임신하였다.

휴거론을 주장하던 한 목사는 여중생, 여고생 신도를 대상으로 안수기도를 구실로 삼아 성범죄를 가함.

휴거될 때 몸이 가벼워지려고 낙태하는 일까지 있었다.

종말론에 빠지고 나서 휴거가 온다며 그대로 사표를 내고 휴거를 기다린 회사원도 있었다.

세상에 종말이 오고 구원을 받으리라는 생각으로 휴가에 복귀하지 않고 그대로 숙소에서 뻗댄 군인도 있었다

그 외에도 피해가 100여 건에 달했다고 한다.

하도 종말론이 유행하다보니 딱히 다미선교회와는 상관없는 다른 평범한 개신교 교회들도 휴거 책자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분위기가 상당히 어수선해졌다. 그리고 다미선교회 안에서도 정확한 휴거의 때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0월 28일은 맞는데 정확히 몇 시냐는 것. 28일이라면 한낮인가 자정 직전인가, 한국시간인가 GMT인가를 놓고 이야기가 오갔다. 그러다 결국엔 자정까지 기다리기로 합의를 본 모양이다.

그리고 대망의 1992년 10월 28일. 하도 세상이 어수선해진 나머지 TV방송국까지 출동해서 그날 24시에 생방송으로 휴거를 기다리던 사람들을 촬영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손에 땀을 쥐고 방송을 지켜보았으며 마침내 밤 12시가 되자….

휴거는 무슨 개뿔, 아무 일도 없었다.

흥분한 나머지 몇몇 사람들이 기절하거나, 나방이 하늘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누가 "나방이 휴거가 되었다!"고 소리치는 해프닝이 있기는 했지만 별 일 없이 평온하게 다음 날이 되었다. 당시 이를 취재하던 기자는 "이들은 하늘나라가 아닌 집으로 돌아갔으며..."라는 대사를 남겼다.

그리고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던 다미선교회 기도원에서는 분노한 사람들이 기물을 때려부수고 책임자 나오라고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다. 믿은 사람 책임이지. 억지로 끌려온 것도 아닌데

휴거사건 이후

휴거소동이 끝난 뒤 다미선교회는 동년 11월 2일 휴거소동 사과문을 발표하고 신도들의 헌금반환 신청을 11월 10일까지 받기로 하면서 해체되었다. 해산당시 신도 수는 약 8천 명 정도, 보관한 헌금 액수가 25억이나 되었다고 한다.

한 가지 웃긴 것이라면, 막상 이장림은 1993년에 만기되는 환매조건부채권을 구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1992년에 휴거 나서 하늘나라로 올라간다면서 왜 그랬는지 이때문에 검찰은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휴거 날짜 한 달 전인 9월 24일에 이장림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고, 수표 1억 9300만, 환매채 3억, 26,700달러를 압수하였다. 법원은 1992년 12월 이장림에게 사기죄로 2년 징역을 선고하였으며, 이장림이 항소하자 2심에선 징역 1년과 26,000달러 몰수형으로 바꾸었다.

끝으로 이장림은 1992년 휴거가 일어나지 않자 "여러분, 휴거는 불발했습니다."라는 희대의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그리고 다미선교회 신자들은 일반 교회로 흩어졌으나 도저히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다미선교회 건물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등 상당기간 방황하였다. MBC 뉴스에서는 1992년 11월 26일자로 구 다미선교회 신자들이 다시 모여 예배를 드린다는 사실을 짧게 보도하였다.
이장림은 1년 형기를 채우고 출소한 지 오래되었다. 현재는 시한부종말론은 잘못된 것이며 종말의 때를 알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뒤로는 또 '레머 선교회'라는 걸 세우고는 여전히 종말론을 펴므로 이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2012년 종말 떡밥도 돌았지만, 당연히 이것도 불발했다. 그러나 1992년에 있었던 휴거 소동은 2012년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 이 소동이 일어난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보다시피 지구는 잘 돌아가고 있다.

당시 뉴스에 등장했던 다미선교회 서울 본부 건물은 이후 네비게이션 회사 "하이온콥"이 별관으로 사용하였다. 하이온콥이 2008년 부도처리되자 지금은 환경단체들이 "숲 센터"로 공유하여 사용 중이다.

2012년 휴거 소동 주역들(?)의 20년 뒤 근황이 공개되었다. 장만호를 제외하면 종말신앙론은 접은 걸로 보인다고.그리고 장만호의 예언이 하나도 맞지 않은 것은 덤.

  1. 부활
    베리칩 음모론과 임박한 휴거를 주장하는 다음 카페 '주님을 기다리는 신부들'이 다미선교회의 실질적인 후신이라는 의혹이 있다. 고문으로 있는 조호남 목사는 92년 당시 다미선교회의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다 노회에서 면직당한 사람이고, 장죠셉 목사는 다미선교회 미주 지부장이며 휴거 디데이 당시 본부 집회를 인도했던 장만호 본인이다. 바코드가 베리칩으로 바뀌고 휴거 일자를 특정하지 않았다 뿐이지 동일한 패턴을 답습하고 있다.

  2. 기타
    사실 이장림 본인은 휴거가 모일 모시에 올 것이라고 딱 잡아서 말한 적이 없었다. 그냥 "잘은 모르겠는데 언젠간 올 테니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라"라고 말했을 뿐이며, 휴거가 1992년 10월 28일에 일어난다고 말한 것은 다미선교회 소속의 고등학생 신자였던 하방익이었다. 이고깽이냐 당시 다미선교회는 청소년들의 순수함을 이용하여 하방익과 권미나 등의 여러 고등학생들을 거짓 예언자로 활용했다. 그 때문에 이장림을 체포할 때 사기죄밖에 수사할 게 없었고 형량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하방익은 휴거사태 이후 다미선교회를 떠나서 정식으로 신학교육을 받은 후에 개신교 목사가 되었다. 훗날 종말론에 대하여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철없던 시절 넘어가서 사이비 종교 홍보를 했다고 후회한다는 인터뷰를 하였다. 하방익은 종말론과 이단 문제에 대하여 계속 비판하면서 기성 개신교계에 자정을 촉구하고 있다.“일 지진은 재해, 내년 종말은 없다” 권미나도 종말론을 버리고 일반 장로교회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2011년에 이장림은 이그노벨상 수학상 부문 공동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세계 종말 시기를 주장한 사람들'이라는 타이틀로. 수상 이유는 '수학적 추정을 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세계에 알린 공로'라고

당시 한국 기독교단들은 다미선교회가 휴거 소동을 벌이기 전부터 이단으로 규정하였다. 하지만 이쪽은 신천지와 달리 기성교단과 명확하게 갈리지 않고 야릇한 교집합을 이룬다. 공식적으로 이단으로 지정되지 않은 기성 교회 중에도 진지하게 휴거에 대한 환상을 품은 곳이 많다. 날짜를 특정하는 선을 넘지 않고 휴거가 임박했다고 주장하는 정도는 대체로 용인된다. 당연히 그런 설들은 제대로 된 신학도 교리도 아니니까 빠져들거나 하지는 말자.

MBC 재연프로그램인 타임머신에서 이 사건을 다소 코믹하게 재현했으며 2016년 삼일절에 방송된 XTM 잡식남들의 히든카드 M16에서 언급되었다.

출처 : https://namu.wiki/w/%EB%8B%A4%EB%AF%B8%EC%84%A0%EA%B5%90%ED%9A%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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