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역사로 바라보는 블록체인과 코인 이벤트들 (개발자가 트레이딩 한다면?)

in #kr7 years ago (edited)

평범한 개발자

안녕하세요, 처음 가입하여 인사합니다.
저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걸 만들고 만족을 느끼는 소박한 개발자입니다.
어느덧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시작한지 14년이 넘어버렸고
본격적인 본업으로 시작한지도 벌써 8년 가까이 됐습니다. (애매하게 짧지도 길지도 않죠)

일반적인 개발자는 어떤 일을 하나요?

구체적인 단어로는 Software Engineer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건물을 지으려고 해도 설계부터 견적, 인허가, 대출, 시공, 배선, 분양등등 수 많은 각각 전문가가 필요하듯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도 각자 기획, 디자인, 설계, 협업, 테스트, 검수, 운영지원등등
많은 단계가 필요합니다.

큰 회사에서는 위와 같이 각 담당자로 나뉘겠지만
아주 작고 날카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를 만들땐 혼자서도 모든 과정을 다 합니다.
그래서 저를 포함한 다른 개발자분들도 스스로 투자에 도움이 되는 도구를 만들어
본인에게 도움이 됨은 물론, 큰 대가 없이도 널리 쓰이는 모습을 지켜보며
개발자로서 만족감을 느끼실 겁니다.

개발자에게 코인은 어떤건가요?

2012년도에 블록체인 개념을 처음으로 접했고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장치를 잘 해놓았더라도 Google의 모토 Don't be evil 같은 선으로만 지켜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사람에 따라 성공할수도 망할수도 있겠다 생각이죠.

역사적으로 소프트웨어쪽은 2000년대 초반부터 급격히 대부분의 원천기술이 오픈소스화 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협업하며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시기를 지나왔습니다. 절대적인 개발자 수가 늘어나기도 했고 환경(Github, Amazon Web Services, Google Adwords monetization)의 변화도 있었습니다. 흔히 쓰는 Android, iOS, Linux, Unix, Windows, Mac OSX, C++, Java, Scala, Go, Node.js, v8(part of Google Chrome)등등 대부분 소프트웨어는 다른 오픈소스 기술 기반위에 만들어 졌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부분에 의존하기 때문에 빠른 속도의 발전, 재생성, 시행착오가 가능했습니다. 초기에 의존성(dependency)과 개념적인 중첩(layer)이 과열되어서 불안하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결국 안착되었습니다. 살짝 이더리움과 비슷한가요?

Do not reinvent the wheel.

바퀴를 재발명하지말라는 유명한 말인데요.
바퀴를 활용할 생각을 해야지, 세상의 누군가 잘 만들어놓은걸 또 만들지 말라는 말입니다.

초보 개발자도 hello worldHelloWorld로 카멜케이스화시키는 코드를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이걸 직접만들지 말고 끌어다 쓰라는게 요즘의 분위기 입니다. 실제로 문자열만 완벽하게 다루는 코드 프로젝트들이 있고, 당연히 여러 maintainer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협업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다음 로드맵에 대한 정치적인 이슈, 핵심 멤버의 이탈같은 일이 빈번합니다.

작은 소프트웨어도 방향에 대해 논의가 활발한데 비트코인이나 다른 코인류 또한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결렬되는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또한 역사적으로 잘못된 결정으로 로드맵이 정해져서 갈래(branch)가 나뉘는 포크(fork)도 많았습니다. 살짝 코인과 비슷한가요?

그래도 세상은 무너지지 않고 지금까지 발전해왔습니다.

요즘은 오히려 포크된 브랜치가 추후에 가치를 인정받아 원본 코드에 패치되는 일이 빈번합니다. (Merge branch to master, Pull-request) 페이스북을 지탱하는 많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들도 이미 전세계 사람들이 다 같이 고치고 있습니다.

결국 다 사람이 만든다

지난달 5월에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코인이 뜨면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서비스(게임, 쇼핑몰, 커뮤니티)는 아직 완성도가 높아지기 전에 접속자, 이용자가 폭주하면 서버가 다운되고, 사후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이게 자연스러운 발전이고 늘 해온 양상입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또한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지만 이 또한 너무나 당연하고 오히려 빨리 발견되어 빨리 고쳐지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새롭게 등장할 코인들도 똑같은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모든 기술 개발은 over-engineeringtime-to-market에 대한 합의점을 찾아야합니다. 접속자가 늘어나기도 전에 서버를 증설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면 런칭이 늦어지는등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 반면, 살짝은 허접한 기술로 얼른 런칭을 해서 끊임없이 고치면 마음은 힘들지만 빠른 출시와 피드백 개선의 이점을 누립니다. 무엇을 택했건 고객과 시장 검증을 하기도 전에 돈이 마르거나, 팀이 와해되거나("우리 이거 안될거같아"), 시기를 놓치는 등 실패할 위험을 최소화 하는게 중요합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께 상상으로 넘기겠습니다. 중견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외환결제사업부에 비트팀, 이더리움팀, 이더리움클래식팀, 리플팀이 있고 누구는 이미 업계 1위에서 오는 불안함에 뭐라도 해보려고하고, 누구는 기존사업은 멀리하고 자꾸 매력적인 신사업을 하려고 하고 문제도 터지고, 누구는 관망하고 눈치보면서 미운짓도 안하고 이쁜짓도 안하고, 누구는 속세에 편류하기로 마음먹어서 겉보기엔 을이지만 슈퍼 을을 꿈꾸고있고 등등 ... 중장기 투자를 하시는 분들은 이런 상상을 해보고 어떤 팀을 밀어주기로 결정하셨다고 봅니다.

여기까지 개발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코인이었습니다.


코인 트레이딩 입문자

저는 비교적 늦게 올해 2017년 5월 초에 국내 거래소에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Newbie 입문자라고 말씀하셔도 서운하지 않아요 여기 계신 분들은 훨씬 오래되셨으니까요.

비트코인이 200만원대, 이더리움클래식이 5000원쯤, 리플이 270원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지금 시작하신 분들이 이걸 보면 배가 아프겠죠. 하지만 저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을 대중에게 전파하는게 정말 어려운데 그걸 코인들이 해냈고, 앞으로 발전할 일이 많아보입니다.
고비가 많겠지만 건설적인 토론이 오고가며 2배 이상 더 시장이 커질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개발자이기 때문에 한달간 거래를 하며 불편한 점을 하나씩 해결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매수/매도 호가창이었습니다.

문제: 기존의 코인원 호가창 (2017년 6월 25일)

Screen Shot 2017-06-25 at 9.14.19 PM.png

코인원정도면 깔끔하죠. 하지만 더 위에, 아래의 호가를 보기엔 모아보기도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혹시나하여 코인원 API 살펴보고 생각을 해보았죠.
제가 만약에 4시간을 투자해서 매수벽을 파악하고 적정가 매수/매도를 잘 한다면
충분히 시급 이상의 값어치를 하지 않을까... 그래서 귀찮음을 무릎쓰고 시도했습니다.

해결: 전체 호가창 6월 25일 기준

Screen Shot 2017-06-25 at 9.13.59 PM.png

개발노트

  • API 발급, 연동, 프론트UI(개인취향 dark theme), 기본서버까지 개발 4시간 예상. 작업시작.
  • 2시간 걸려서 생각보다 빨리 완성. 어 그런데 모바일이 불편하네.
  • 배보다 배꼽 더 큼 모바일 지원으로 2시간 소비. 끝!
  • 얼마나 쓰는지 궁금하니까 Google Analytics를 달아야겠다.
  • 써보니 매도벽, 매수벽 색깔표시가 필요하겠구나.
  • 밥먹으러 나갔다가 모바일에서 심히 느린걸 확인 (아이폰5 SE). 성능개선함.
  • 개인도메인주소가 없어서 빌려서 씀. 그냥 있어보이려고 HTTPS(SSL 보안서버) 주소 발급.
  • 난 etc 투자안하지만 다른분들 위해 추가.

만들때만 해도 투자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싶었으나
직접 써본지 20일 가량 지났나요. 너무나 시원합니다.

제가 투자하는 btc, eth, xrp만 지원했다가 최근에 etc를 추가했으며
이걸 혼자만 쓰면되지 왜 공개를 하냐고 주변에서 말을 들었지만
뭐 대단한거라고 아마 이런거 조금만 공부하면 누구나 만들 수 있을겁니다.
저는 사람들이 잘 쓰는 모습을 보면 기쁘기 때문에
꾸준히 알리고 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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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크기를 키우자

내 파이 키우기 보다 볼륨(파이 전체)키우는게 더 빠릅니다.
다같이 서로를 응원하고
연말에 과실을 얻는 훌륭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다들 해안을 가지고 코인에 초기 투자를 하신다는 점이 멋집니다.

(언제든지 의견주시면 개선하겠습니다)
코인원 전체 호가창 링크: https://coin.soran.io/xrp

Sort:  

굉장합니다. 국내 거래에선 주로 코인원을 이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대로 재능기부 하시네요 ^^

좋은글을 일찍 보게되어 감격스럽습니다.
더불어 프로그램까지 개발하신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추천과 팔로우 하고갑니다. ^^

네 감사합니다!

환영합니다^^
개발자 관련 태그 #kr-dev와 함께 자기소개 태그 #kr-join 태그도 추가하시면 더 많은 분들이 보실수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kr-dev가 있었군요. 추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코인투자 정말 적은금액으로 도전중인데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배워서 성곡적인 투자해야겠네요^^

화이팅입니다. 저도 적은금액으로 시작했는데 시작이 절반이라고, 공부를 더 하게되니 투자금 대비 만족도가 점점 올라가요 !

알찬내용이군요
환영합니다

전체 호가창 최고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over-engineering과 time-to-market .. 최근에 ICO때 이더리움의 전송에 대해서 상당히 애로사항이 있었죠 ... 합의점을 찾아나가고 더 발전이 필요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법적규제나 보안정책에서도 이런 타협점 찾는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올려주신 글 중에서 나야나해킹이나 빗썸리플에 대한 내용 잘 읽어보았습니다 ^^

법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경제부처간에도 어디가 관할할 것이냐? 다소 협의점을 찾고 있는것 같고, 보안쪽에서도 역시 그런 것 같습니다. 암호화폐에 규제를 도입하게 된다면 과연 암호화폐인가도 생각해보게 되지만 .... 또 너무 규제가 없으면 문제점이 파생되는 점이 분명 있으니까요
국내 거래소가 "통신판매업" 으로 운영되고 분류되고 있는건 한 번 생각해볼 일 같습니다.

이글을 놓치지 않은게 저에겐 행운이네요^^

대단합니다. 저도 5월 24일정도에 시작한 것 같은데 ^^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여전히 그 생각은 유효합니다. SW개발자의 견해에서 분석해준 내용 감명깊게 봤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개발자 입장에선 직접 코드저장소에서 이슈나 커밋로그를 확인해볼수있는데 실제 진척도에 대한 내용 요약도 도움될것 같네요. 좋은 영감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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