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 일기, 나의 옹알이 선생님(1)

in #kr6 years ago

한 꼬맹이의 손짓 덕분에 벌써 7년째 정기적으로 애기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덕분에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제 가치관을 바꿔줬습니다.

먼저, 부모님 마음을 조금 이해하게 된 건 애기들이 사탕을 주면 잘 떨어뜨리더라고요.
그럼 떨어진 건 버리고 새것을 주려고 하잖아요.
근데 애기는 울어요.
"엉엉. 내 사탕ㅠㅠ흐엉엉ㅠㅠ"
이때 제 마음은 '더 좋은 걸 주려고 하는데 왜 울어ㅠㅠ잠깐만~ㅠㅠ나도 울고 싶다'
우는 애기를 달래며 사탕을 바꿔주고 땀을 닦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부모님 마음도 이러셨겠지?
정말 사소한 것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 줄수만 있다면 가장 좋은 걸 주고 싶으셨겠지?
이게 어른들이 말씀하시고 글로만 읽었던 부모님 마음이고 사랑이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부모님께 가슴 깊이 감사하더라고요.
전에는 막연하게 크신 부모님 사랑. 부모님의 은혜 등등 사실 감도 안 왔어요.
근데 이제는 막연하게나마, 희미하게나마 알 것 같아요.
그 사랑을요.

저는 아직 결혼 안 하고 애기도 없는 총각이지만 매주 우리 옹알이 선생님들에게 부모님의 마음과 함께 삶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만나며 저는

'나는 나중에 이런 아빠가 되어야지'
'나는 나중에 이런 남편이 되어야지'
'나는 나중에 이런 가장이 되어야지'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
.
.
.
이런 결심과 함께 저의 삶에 기분 좋은 변화를 선물로 줘요ㅎㅎ

공자가 말씀하신 "삼인행이면 필유아사언 이니 택기선자이종지요 기불선자이개지니라"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 될 사람이 있으니, 그 중 좋은 점은 골라서 따르고, 좋지 않은 것은 거울삼아 고치도록 한다.”
이 말처럼 우리가 어리다고만 생각하는 우리 옹알이 선생님들에게도 배울점이 있답니다ㅎㅎ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사랑해요, 옹알이 선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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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국민인사드림니다.
팔로우하고 보팅하구.또놀러올께요

네, 감사합니다~:D

주현님..!! 글 보고 반가워서 댓글 달아요.
아가들을 위해 봉사하고 계시군요?ㅎ
저는 딱히 봉사도 안하고 있는지라, 봉사하시는 분들께 참 감사해요..!
또 올께요, 좋은꿈 꾸시구요!

경아님 오랜만이예요~!!
활동 꾸준히 하고 계시는거 저는 돌아다니면서 오며가며 눈팅(?)했어요ㅋㅋㅋㅋ

저도 전에는 뭔가 제 일(?)처럼 안 느껴졌는데 어느 순간 제 삶에 녹아든 것 같아요~
다음에 봬요~
좋은 밤 보내시고요~:D

아닛, 이런 면모가 있으시다니.. 반하겠습니다..

브로 맨스(?)ㅋㅋㅋㅋㅋ
맨날 검은창 속에 빠져사는건 너무나 슬픈일이기에ㅋㅋㅋㅋ
가끔은 커맨드창으로부터 일탈을 즐깁니다ㅋㅋㅋㅋㅋ(일탈이 너무 착하네요ㅋㅋㅋㅋㅋㅋㅋ)

애기들을 위해서 봉사하시는건가요??ㅎㅎ 좋은 일 하십니다ㅎㅎ

그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지게 된 애기들이 너무 가엾네요...

앗ㅎㅎ
제가 가는 곳은 대부분 부모님이 계셔요~ㅎㅎㅎㅎ
탈룰라(?) 해주세요~ㅎㅎㅎㅎ

제가 좋아서 가는걸요~ㅎㅎㅎ
한 번 시작하시면 아이들의 웃음에 빠져서 헤어나오기 어렵습니다ㅠㅠ

제가ㅋㅋㅋㅋㅋㅋ 제멋대로 판단했군요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하다 아가들아ㅠㅠㅠㅠ

이렇게 탈룰라 시리즈가 하나 더 추가됩니다ㅋㅋㅋㅋ

돌보는 아이들을 통해 저런 깨달음을 얻으시다니... 캬~ 멋지시네요. 참 공감가는 말입니다. 공자의 말도 새겨들어야겠어요!

애기들은 저의 선생님이죠ㅎㅎㅎ
항상 저를 바른 길로 인도합니다ㅋㅋㅋㅋㅋ
저 무단횡단도 안 하고 신호도 잘 지켜요~응(?)ㅋㅋㅋㅋㅋ

옹알이 선생님이라니 !
저는 아직도 제가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 어떤 가정을 꾸리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요. 너무나 막연하게 느껴집니다. 전 아직 부모가 될 자격이 없나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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