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 일기, 나의 옹알이 선생님(2)

in #kr6 years ago

저에게는 침 잘 묻히고 코 흘리개이신 옹알이 선생님이 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생각하면 아빠 미소가 나옵니다.
왜냐하면 너무 귀엽거든요.
요즘 저에게는 귀여운게 최고입니다.

여튼 우리 선생님들 이야기를 하자면
"가르친대로 배우고 배운대로 행한다."
이 말이 떠오릅니다.

어떤 아이를 보면 밝은 표정과 함께 "사랑해요", "양보해요", "할 수 있다!"가 많은 반면, 어떤 아이는 "미워", "싫어", "안 해", "못 해"가 주를 이룹니다.

우연찮은 기회로 부모님과의 대화를 보게 되었는데 아이들은 부모님이 아이에게 혹은 주변 사람에게 하는 언행 딱 그렇게 합니다.
"우리 같이 ~해볼까? 할 수 있다~!!", "우리 같이 양보 해볼까~?" 이 부모님이 어떤 부모님이실지 유추 가능하시겠죠.
"너는 왜~~~", "어휴, 너는 누굴 닮아서~~" 이 부모놈(오타예요ㅎㅎ)의 화법은..당연 유추 가능하실겁니다.
(제가 볼 땐 항상 애가 잘못이기보단 어른이 잘못인것 같습니다.)

저는 우리 선생님들이 하시는 것처럼 가정, 유치원 그리고 학교에서 배운대로 생활하기로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겼습니다.(이제 안 좋은 행동은 필터링 가능하니깐 잘 못 된건 물 흐르듯 슉슉 패스 !!)

  1. 무단 횡단 하지 않기
  2. 신호 위반 하지 않기
  3.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기
    .
    .
    .
    .
    n. 나에게는 사소한 것들을 사소하게 넘기지 않기.
    n+1.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제 때에 말하기.

당연한 것들인데 당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 지난 후에 저 스스로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바르고 정직하게 살겠습니다 !! 오늘도 다짐 한 번 더 !!)
우리 옹알이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변한 점이 있습니다.
저는 때에 따라 가면 속에 숨어있었습니다.
위치에 맞는 가면을 쓰면서요.
하지만 우리 선생님들을 만난 순간에는 가면을 모두 벗고 아이들 눈높이에서 "번개 파워", "똥!!", "방구 !!" 만으로도 편하게 웃을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저는 저인 순간을 느껴요.

사람들은 봉사활동을 간다고 하면 피곤하니깐 조금 더 자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옹알이 선생님들 만나러 가는 순간이 너무 좋습니다.
왜냐고요?
저를 저로만 보고 웃어주는 선생님들이 계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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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척 따뜻한 분이시군요! 선생님이라고 할만큼 배워가는것이 큰게지요? ㅎㅎㅎㅎ 훌륭하십니다!

애기들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서요~ㅎㅎㅎ
부모님이 저에게 주신 사랑? 이런 것도 조금씩 이해가 되는것 같아요~
'아..그때 그런 마음 이셨겠구나..'
이런게 참 많더라고요~ㅎㅎㅎ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제 때에 말하기

단순히 고마워/미안해/사랑해를 말하는 것보다 '제 때' 말해야 함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타이밍을 놓친 말은 상대방에게 의미없는 공허한 외침이 되더라구요 ..
주현님의 옹알이선생님들이 매우 궁금해집니다! 얼마나 귀엽고 훌륭한 선생님인지 직접 만나보고 싶네요 ㅎㅎㅎ

서울님 글은 항상 공감이 많이 되요ㅠㅠㅠ
약간 미래의 막 저이신가? 하는 느낌이요ㅎㅎㅎ

진짜 '제 때' 말하지 못 하면..공허한 외침이 되더라고요..
감정적인 접점이 있을 때 말해야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것 같아요ㅎㅎㅎ
그래서 이제는 실수 그만하고 이런 말들 안 미루려고 해요ㅋㅋㅋㅋ
애기들이 달려와서 안아주면 저는 "사랑해요~~"하면서 안아줘요ㅋㅋㅋㅋㅋ

옹알이 선생님들이요?
저도 한 번 보여드리고 싶어요ㅋㅋㅋㅋㅋ
막 자랑하고 싶어요ㅋㅋㅋㅋㅋ
보면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거든요ㅋㅋㅋ
( 저도 어렸을때 이렇게 귀여웠을까..? 이런 생각도 들어요ㅋㅋㅋㅋㅋ )

주현님의 미래 모습이 저같으면 절대 아니되옵니다 !!!! 좀 더 멋진 모습이어야지요 ㅎㅎ
모든 아이들이 귀여운 건 아닌데, 내가 그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면 전부 귀여워보이더라구요 :D

충분히 멋져요~( 서울님 글 많이 읽었는데 저는 서울님이 어른다운 어른이라고 생각해요~ㅎㅎㅎ저도 닮고 싶거든요 )

맞아요~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면 귀여워보이죠~
그리고 제 말을 잘 들어주고 저랑 잘 놀아주면 더 귀엽고요ㅋㅋㅋ

서울님도 애기들 좋아하세요~?

부모의 한마디가 아이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니 말할때 조심해야겠네요. 너는 왜. 혹은 한숨쉬어질때가 많은데 반성 한번 더 하고 갑니다 ㅜㅜ

똥칠이님ㅠㅠㅠ
이런 생각하신것만으로도 좋은 부모님 되실거예요~ㅎㅎㅎ
애기들은 말 뿐만 아니라 표정까지도 정말 빠르게 잡아내요ㅎㅎㅎ

봉사활동 다니시는군요 ㅎ
옹알이 선생님이라는 표현 귀여워요 ㅎ

네ㅎㅎㅎ어쩌다보니 제 일상의 일부가 되었어요ㅎㅎㅎㅎ
그리고 애기들 만나다보면 정말 선생님이예요ㅋㅋㅋ
가끔은 애기들처럼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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