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안한 저녁입니다

해가 길어져서 훤한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시골집을 나섰어요
해야 할일이 왜 이리 많은지 쉬엄쉬엄하자 다짐하지만 쉽지않네요
시부모님은 오늘 하루를 어찌 보내셨을지 걱정이지만 집으로 퇴근입니다
늦은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데 시부 전화가 왔어요
"시골 잘 다녀왔냐? 별일 없지~"
밝고 짱짱한 목소리가 옆에 있는 제게도 들리더군요
"아버지,벌써 풀꽃이 피었어요 봄이 왔나봐요~"
랑이도 큰소리로 통화를 하고 울부부의 근심이 날아갔답니다
봄이 오면 시부 산책도 하시고 편안해 지실겁니다^^
랑이 신이 나서 식사 준비가 빨라지네요

지인이 직접 말렸다는백조기입니다
두마리만 구웠는데 하나는 알이 가득,하나는 살이 통통입니다
간이 딱 맞고 비린내가 안난다며 맛나게 먹네요

여수에서 온 문어입니다
문어 다리가 샘 솟는지 한마리를 여러번 먹네요
쫄깃쫄깃 단맛이 최고라며 좋아합니다

딸램과 내가 좋아하는 랑이표 미역국입니다
멸치, 다시마,표고버섯,파뿌리,양파를 넣어 육수를 따로 만들고 황태포를 작게 잘라 넣고 끊인 미역국입니다
맛이 없을수가 없지요^^
편안한 저녁을 먹을 수 있어 즐거웠답니다
내일은 또 내일 걱정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