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기다림

in #kr6 years ago (edited)

일주일 전만 해도, 나름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쟈니...

팔로워 800고지도 눈 앞이고, 많은 이웃님들께 감사의
표시도 할 겸 연속 세번 이벤트를 시작하며, 그렇게
유유자적 평화로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호떡집에 불난 듯, 여러 차례전화가 걸려오고, 토요일의
평화로운 늦잠자기는 걸렀다는 생각에 모닝커피 한잔으로
통화를 시작했습니다.

사람을 제대로 보려거든, 어려울 때 그 사람을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부러 시험 해볼 이유는 없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사람의 본성이 나온다고 하죠.

넘어져서 무릎이 까지고, 피가 난다고 가정해 봅시다.
아프기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이 봤을까봐 민망하기도하고,
한편으론 무척이나 화가나고, 짜증이 날 수도있습니다.

그런데, 입고 있던 바지 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내가 다친 건, 이 바지가 튼튼하지 못해서니까 책임져~!! 빼액~!!"
이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디트로이트 스덴 7종으로 만든 갑옷도 아니고, 누구나 편하게 입고
다니는 바지인데, 본인이 넘어져서 다친것을 바지 책임이라뇨...


(그가 바라는 갑옷 레벨 )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있을까 싶지만, 현실세계에선 존재한답니다.

소위 갑질.

사용자 부주의로 생긴 하자를 어떻게든 해결하지 않으면,
담당 책임자(사용자)가 책임을 지고, 시말서를 쓰던지,
상황에 따라 책임을 다 뒤집어 쓰고, 강제 전출이나 심하면
자진 퇴사까지 종용 받기도 하니, 자신의 회사에 물품을
공급하는 공급자나 하청업체에 갑질을 해댑니다.

차라리, "상황이 이렇게 되서, 이러이러 한데, 좀 도와 주시오"라면
신사적입니다. 하루이틀 거래 하는 것도 아니고, 동내 구멍가게
장사꾼도 아니고, 가급적 긴급상활을 협력해 극복하려하죠.
누구나 실수는 하고, 긴급 상황은 생기니까요. 어려울 때 도와야죠.

하지만 억지를 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짜장면 먹다가 옷에 짜장이 튀었는데, 셔츠에 스며들었어"
셔츠를 방수로 만들어야지 이게 뭐야~ 물어내~!!!"


(대신 빨래는 안되는 건가?)

이런식으로 억지를 부립니다. 초등학생이 봐도 비웃을 그런
억지를 말이죠.

예전에 그런 억지를 부리던 사람이 있었는데, 마음 같아선
"옥상으로 따라와...."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있나요.
다니는 직장이 을의 위치니, 저도 자연스레 을이 되는거죠.

시간이 지나서, 물어보니, 저희 회사 말고, 다른 공급업자에게
덤탱이 씌워서 불량난 비용 부담 다 받고, 자신의 실수를 공급자
원료가 이상해서 그랬다고 보고 하고 무마된 일도 있었습니다.

희생양을 삼아, 자신은 살아남은 거죠.
그렇다고, 희생 당한 그 업체에게 감사하며, 그 인간이 그 회사
물건을 더 많이 써주는 것도 아닙니다. 말그대로 희.생.강.요.

"밥 벌어 먹고 살려면, 적당히 기어...
이정도로 끝난게 다행인줄 알라구"
가 그런 인간들의 마음가짐입니다.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이따구 생각으로 사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동반성장 위원회라는 곳에서 협력업체들에게 설문지 돌리는 걸
아직 모르는 모양입니다.)

그런 일이 지난 주 토요일 아침에 발생하고, 주말 내내
"언제까지 이 따위 인간들과 부대끼며 살아야 하나..."
하는 직업적 회의와 아무일 없다는 듯 포커 페이스로 가정의 평화를
사수하며 아이들과 놀며 주말을 보냈네요.

이번주...그렇게 정신 없이 월요일을 시작하고,
더러움 발산하는 인간을 직접 찾아가, 솔직함을 요구했고,
주뼛주뼛 거리며 역시나 본인 살려고, 힘없는 업체 밟음을 시인하더군요.

"적당히 합시다. 아무리 우리회사가 을이지만,
이 바닥에 하루이틀 있는것도 아니고... 오래 같이 가셔야죠..."

나 보다 10년이나 오래 일한 사회 선배...
그 역시 회사 상사에게 처절하게 짖밟혀, 을 회사들에게 전화를 해,
으름장을 놓고, 책임 전가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물론, 상식이 통하고 올바르고 합리적인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책임감과 사명감이 무엇인지 잘 알고 그에 맞는 자리에서
성실히 일하며, 협력업체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분들이
계시기에 그 회사, 더 나아가 이 나라, 이 세계가 돌아가겠죠.

가끔씩 이런 말도 안돼는 억지를 부리는 사람을 만나면,
정말 기가 빨리는 기분이 듭니다.

힘들때 우는 건 삼류다
힘들때 참는 건 이류다
힘들때 먹는 건 육류다

맞습니다. 그래서 회사 술고래가 찾아와 이 말을 하며,
저에게 아름다운 육류를 선사 하겠다며, 천사와 같은 미소를 보였습니다.
술을 물처럼 마시는 마법 같은 시간을 보내고,
정신 없이 왔다 갔다 하다보니, 어느덧 금요일 오후가 되었네요.

깨진 무릎팍과 셔츠에 튄 짜장은 쟈니 역사의 뒤안길에 잘 매장 해뒀고,
다시금 평화로운 나날을 살아가려고 합니다.ㅋㅋ

잠시 혼란의 역사에 살아남으려 발버둥 친 관계로, 이벤트 선물 준비가
며칠 미뤄졌네요. 다음 주 화요일까지 모든 분들 다 받아 보실 수 있도록
택배택배 하겠습니다. ^^ 며칠만 더 기다려 주세요~ ^^

기-승-전-기다림
(선물발송 늦어, 변명이 길어진 쟈니...ㅋㅋㅋ)
(미스터리 박스엔 과연 뭐가 있을지...흐흐흐)


멋진 손글씨 만들어주신 @sunshineyaya7 님 감사합니다.

Sort:  

흑흑!! 이번 이벤트는 놓쳤지만!!
곧 또 다른 이벤트를 열어주실꺼임에!! +-+ㅋ
세상 영원한 갑은없어요ㅡㅠ
그걸 그들도 아셔야할텐데ㅡㅠ

다음 이벤트에 꼭 당첨되셨으면 합니다. ^^ 참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결국 포스팅의 결론은 선물이 늦어진 변명? ㅋㅋㅋ
어딜가나 꼭 있지요... 갑질의 정도를 넘는 분들... 그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러는 분도 있지만, 간혹... 정말 간혹 똘끼로 충만한 분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 보면 정말 '너 밤길 조심해라~'소리가 나오긴 하죠~ ㅋㅋㅋ 잘 버티셨습니다. 오늘은 발뻗고 시원하게 한잔 하시길... ㅋ

ㅋㅋㅋ 진짜 "밤길 뒷통수 치면 나다" 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ㅎㅎㅎ 다 큰 어른이 밑도 끝도 없이 억지 부리면 정말 답이 없죠... 간혹 이런 사람 보면 정말 ...

다른분들 후기보면서 미스터리 박스 구경해야겠네요 ㅋㅋㅋㅋ

저도 반응이 사뭇 궁금해 집니다..ㅋ 대단한 선물은 아니지만, 까보는 재미니까요...ㅎㅎㅎ (선물 받아보시고 실망하기 없기인데...두근두근...)

와아 스트레스 ~~ 쟈니님 지난토요일부터 ㅜ
그럼에도 이벤트도 하시고 이번주말에는 이벤트발송외에는 푸욱 좀 쉬세요!! 쟈니님^^

지난 주말, 정말 잘 쉬고, 에너지 충전도 완충 했습니다. ^^ 우부님도 이번주 활기찬 하루하루 되세요~ ^^ 감사합니다. ^^

힘들때 먹는건 육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육류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명언입니다. ㅎㅎㅎ

억지를 부리면서 막무가내로 덤탱이 씌우는 사람들 많아요. "네가 뭐 어쩔건데" 하는 식으로 말이에요. 그럴 때는 무조건 경찰 불러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편하더라구요.

마음 같아선 법보다 주먹이 가깝지만,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도 애매한 갑질들의 향연....캬~~ 언제까지 저러고 살수 있을런지....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그들의 습성...

전 당첨이 안되서 안기다려도 됩니다~ ㅋㅋㅋㅋㅋㅋ
을 입장이란게 참... 에휴~ 정말 주먹한번 날리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죠...ㅠ 함께 잘 할 생각은 안하고 갑질만 해대면... 우짜라고~

ㅋㅋㅋㅋㅋ 당첨 안되셔서 안기다리셔도 되는....ㅋㅋㅋㅋㅋ 다음번엔 반드시 기다리게 되실 겁니다. ㅎㅎㅎㅎ
갑질하다 된통 당하는 날이 분명 올겁니다. 노리는 자가 한 둘이 아니고 만들어 놓은 적 역시 100만은 넘을 듯 한 인간입니다...ㅋ

먹고 먹히는 정글같은 세상이네요.
약육강식..ㅠㅠ

정말 그렇네요. 소속 집단의 위치에 따라 구성원들의 지위도 정해지는게 현실이네요....쳇~!

힘들때 먹는건 육류다 ㅎㅎ
고기는 언제나 옳죠
팔로우하고 자주뵐께요

기분이 좋지 않을 땐 고기죠. ^^

갑질에 힘든 심신을 육류로 힐링하고 계신 주말인지 모르겠습니다.
힘내세요~ 흑흑.. ㅠ_ㅠ

술을 많이는 못마시지만, 분명히 술이 주는 위로는 있는 듯 합니다. 쓴 소주 한잔에, 맛있는 고기~!!! 퇴근길의 토닥토닥이 되는 강려크한 아이탬인듯 합니다. ^^

Coin Marketplace

STEEM 0.18
TRX 0.15
JST 0.028
BTC 62984.76
ETH 2472.53
USDT 1.00
SBD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