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내어 번호를 받은 여자로부터 연락이 없는 건 무슨 심리 인가요??

in #kr7 years ago

지난 12월 27일 오랜만에 보지 못한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 친구들은 거의 다 초,중 부터 이어진 녀석들이라 보통 관계 이상입니다.
처음 만난 자리는 족발집이었고 그 자리에서 약 2시간 남짓 동안 소주와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사실 그 중 가장 오래되고 친한 친구를 4년만에 보게 된 자리였기도 했습니다.
저의 고집 때문에 싸우게 된 것이 그 긴 시간의 공백을 만들게 되었는데 이 참에 조금은 풀지 않았나 싶어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야기의 시작은 지금 부터입니다,

그렇게 1차를 족발집에서 얼큰하게 먹고 속을 조금 달래기 위해 맥주집을 찾았습니다.
친구들 모이면 얘기가 다들 비슷하잖아요.
뒤 늦게 결혼한 친구도 있었고 아직 장가 안간 저를 포함 노총각 세명에다 직장인 한명,,개인사업 하는 두 놈...
일 얘기, 사업 얘기, 직장 얘기, 애들 얘기 등등...
앉아서 그렇게 썰을 풀고 나니 1시간이 훌쩍 넘어 갔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3차로 문어 숙회를 먹으로 가게에 들어 왔습니다.
인원이 6~7명이어서 큰 자리를 맡아 앉게 되었어요. 그때 눈에 들어 왔습니다.
운 좋게도 그 여자가 앉아 있던 옆 자리가 단체석이 있었거든요.
술과 안주를 주문하고 다시 친구들과 이야기가 이어졌지요. 그런데 시선이 자꾸 그 여자에게 가더군요.
이것이 바로 본능이란걸 직감했습니다.
이미 저는 술이 평균 이상 젖어 든 상황이였고 용기는 풀충전이 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다지 술이 강하지 않기에 위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 하더군요.
소변을 보러 가는 척 하면서 화장실에 들러 위에 있는 음식물을 다 게어 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약간의 개운함과 약간의 숙취해소를 느끼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서 앉으려다 그냥 바로!!!

그 여자 맞은 편에 앉아버렸습니다.
그 여자는 친구와 단둘이 왔었고 술은 적당히 들어간 모습이였습니다.
저의 이런 행동이 자기들은 처음이 아닌 듯한 표정이더군요.
약간의 거만함?? 도도함?? 의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럴수록 더 젠틀하게 말을 꺼냈습니다.

"혹시 여기 앉아도 될까요?"
"다름이 아니라 맘에 들어서 전화번호 받으려고 왔는데...."
"혹시 남자친구 있으시면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겠습니다."

굉장히 매너 있는 멘트였다고 자부합니다. ㅋㅋㅋ
그러자 여자들은 2,3초간 눈알을 굴리더니 마지못해 허락한다는 표정을 짓더군요.

드디어.....드디어......됐다!!! 라고 속으로 외쳤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이어가고 전화번호도 받았습니다.
거기서 같이 술을 마셨던거 같습니다.
사실 그때부터 몸은 움직이는데 뇌의 기억은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술을 아무리 많아 먹어도 주사는 없습니다. 아주 얌전합니다.
요즘들어 필름이 조금식 끊기긴 하지만 집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그녀들과 술을 함께 마시고 바로 앞 편의점에 들러 간단히 커피를 마시게 되었답니다.
나머지 친구들은 다 귀가를 한듯 보였고 나와 친구 그리고 그녀들, 이렇게 네 명이서.........

그녀는 참 예뻤습니다.
술기운이 올라 홍조 띈 얼굴이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외모로도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 이었습니다.

먼저 그녀의 친구를 택시 태워 보내 드렸습니다.
그녀 혼자 남게 되었고 나와 그녀 그리고 친구 이렇게 세명이서 간단히 이바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녀는 집이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친구는 눈치껏 빠지고 제가 그녀를 집까지 안전하게 바래다 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도 택시를 잡고 집으러 돌아와 문자를 남겼습니다.

"잘 들어갔나요??"

그녀는...
"네 잘 들어왔어여"

이렇게 답을 받고 잠에 빠져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100프로 그린라이트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바로 연락을 하고 싶었지만 너무 팔불출 같이 보이기도 하고,,,
며칠을 기다렸습니다.

3일 뒤 31일 밤. 자정이 오기전 20분.
대망의 2018년을 앞두고 있던 그때였습니다.
밤늦게 전화는 실례일거 같아 문자를 남겼습니다.

"새해 복 많 받고 건강하세요. 그리고 나중에 제가 정식으로 데이트 신청 해도 될까요....?

그런데 젠장!!!!

이틀이 지난 지금, 아직도 답장이 없습니다.

도데체 무슨 심리 일까요??
일부러 밀당을 위한 작전일까요??
아니면 저와 만나기 싫어서 피하는 걸까요??

제가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직접 전화를 다시 해 봐야 되는 걸까요??

걍 시원하게 포기해야 하나요??

저는 아직도 여자들의 심리를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불혹인데도 불구하고....
그린라이트라고 확신했었는데....

여기 스티미언 여러분들 중에 연애 고수가 있다면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제발 해답을 알려 주세요~~~~~ㅠ.ㅠ

풀보팅 할께요~~

팔로우&보팅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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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oh님의 글이 더욱 리얼합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 연락 하십시요. 답이 올때까지! 집까지 바래다 주셨으면 찿아가 보세요. 어디 아픈지? 뭔 일이 있는지 가보셔야지요. 그 정도의 투자가 따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행 사항 기다리겠습니다.

@himapan 정말요? 답이 올때까지요? 스토커나 집착으로 오해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여튼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해요🙇🙇

@jeongoh님 진심을 담아서 보네 보십시요. 님께서는 몇일의 시간으로 그녀를 애타게 하셨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메세지 보네고 바로 반응이 없다는것은 님의 욕심이지요! 내말에 반응을 당연히 보여야 한다는 마음은 차라리 그녀를 놓아드리는게 그녀를 위한 일 일지도 모르겠네요! 사랑은 주면 됩니다!

@himapan 네 그렇군요. 약간의 저의 자격지심도 섞여 있어 망설여지기 일쑤입니다. 조만간 전화를 할지 다시 문자를 할지 고민해보고 시도해 보겠습니다.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번을 놓치면 전 평생 노총각 딱지 못떼고 외로운 독거 노인으로 살지도 모르거든요😂😂😂😂 제발~~~🙏

@jeongoh님 자격지심은 생각만 많아지지 않겠습니까? 밀어 붙일때~~~~~

@himapan 그렇지요?? 네 알겠습니다.^^

힘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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