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 옆 <은이성지>

in #kr3 years ago

분홍색선을 따라 고속도로를 나가 찾은 곳은 남편의 고등학교 동창이 살고 있는 곳이다. 집에서 살살 걸어 5분만 되집어 내려오면 이곳 "은이성지"를 만날수 있다.

은이성지는 한국 최초의 사제요 순교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1836년 모방 신부에게 세례성사와 첫 영성체를 받고 신학생으로 선발된 곳이다. 그리고 1845년 중국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귀국한 김대건 신부의 첫 사목활동이 바로 이곳 은이공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이곳에서 순교 전 공식적인 마지막 미사를 봉헌한 곳이기도 하다.


이 단정한 성당은 "김가항 성당" 이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사제서품을 받은 중국 상해의 김가항 성당이 2001년 상해의 도시계발계획에 의해 철거되자, 철거 직전 성당에 대한 실측을 실시하고 기둥과 대들보 등 일부 부재를 가져와 2016년 9월 이곳에 복원한 것이다.

살고 있는 주민의 말은 경기도 속의 강원도라며 웃는다. 그만큼 공기가 좋고 조용하다는 말이겠지만, 바로 그런 외딴섬 같은 점이 박해시대를 견뎌야 했던 신앙인들이 숨어 들어와 살았던 이유기도 하겠다. 미사가 끝나고 이번 겨울들어 제일 추운 날이지만 성당 입구에 서서 나오는 신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인사하는 신부님의 모습을 오랫만에 보았다. 늘상 볼때는 의례적인 모습이라 여겼는데, 날이 추워서 그런가 더 따스하게 다가온다. 오래전 그때에도 별것아닌 따스함이 춥고 외진 곳에서 고난의 시간을 서로 견디게 해준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암튼 친구집도 가고 성지도 가고,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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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부터는 일석삼조가 되시길...

감사합니다. 작은 것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하루가 되어 보겠습니다.
좋은날 되세요. ^^

왠지 성당이 웅장해 보이네요^^ 내부 사진이 잇었으면 더 좋았을것 같은데 ㅎㅎ 제 마음이 그렇다는거에요 ㅎ

그러게요. 내부 사진도 좀 찍을걸 그랬나봐요.
내부는 한옥 느낌 이예요. 그리 크지도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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